[가정예배 365-12월 16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찬송 : ‘오 놀라운 구세주’ 391장(통 44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상 19장 1~8절


말씀 :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엘리야는 구약 성경에 기록된 선지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선지자요, 능력의 선지자입니다. 엘리야 선지자를 생각하면 갈멜산에서의 멋진 승리와 그가 행한 놀라운 능력들, 불 말과 불 병거를 타고 들림을 받던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인 19장으로 들어서면 ‘능력의 선지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나약함에 빠진 엘리야를 보게 됩니다. 그는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왕비 이세벨의 협박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 엘리야를 보면서 엘리야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제든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함 가운데 놓이는 우리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인간인 우리가 때로 좌절하고 절망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정상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엘리야나 우리가 침체 가운데 오래 있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세벨의 협박이 가져온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 엘리야는 절망의 말을 토해 내고는 깊은 잠에 빠집니다. 희망 없음에 탈진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상황이 우리 삶과 가정에도 느닷없이 찾아오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낙심과 좌절 가운데 있는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지쳐 쓰러진 엘리야의 몸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어루만지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새 힘을 주시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신다는 표현입니다. 먹을 것을 가져다주시고, 또다시 어루만지시며 힘을 더하십니다. 결국 엘리야는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공급해 주신 음식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8절)

우리는 좌절의 자리에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엘리야를 만나 주시고 어루만지시고, 먹이셨던 그 하나님을 우리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지친 영 혼 육이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됩니다.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잠시 좌절의 자리에 앉았다 할지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엘리야처럼 엄청난 능력을 행하는 위대한 선지자도 때론 깊은 절망의 자리에서 탄식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신앙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네가 달려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고 염려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우리에게 들려지길 바랍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설 수 없는 절망의 자리에서 나를 어루만지시고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통해 다시 사명의 자리로 달려나가는 가정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주여, 삶으로 지친 영혼들을 위로해 주옵소서. 내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의지합니다. 우리 가정에 힘을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용훈 목사(시카고 순복음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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