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29일] 순종이 쌓여야 여리고성이 무너집니다



찬송 :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338장(통 36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6장 12~21절


말씀 :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후 제일 먼저 만난 성은 여리고성입니다. 여리고성은 첫 상대로 만나기엔 너무도 버거운 성입니다. 여리고성을 함락하기 위해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납니다. 무장한 자가 맨 앞에 있고 제사장 일곱이 양각 나팔을 각기 들고 행진하고 그 뒤에 언약궤가 가고 그 뒤에 나머지 후군이 뒤따릅니다.

여리고성 정복을 위해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렇게 엿새 동안 성을 한 바퀴씩 돌고, 마지막 이레 되는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면 됩니다. 여리고 성벽의 길이가 600m였다 하니 한 바퀴 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성을 한 바퀴씩 도는 일은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참으로 별난 일이기도 합니다. 큰일이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작은 일도 아닙니다. 대단한 일이 아닌 듯해도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무너뜨려야 할 때도 비슷합니다.

한꺼번에 두세 바퀴 돌고 하루 쉬면 좋겠는데 매일 하라 하십니다. 당장 결과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레가 너무도 지루한 시간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래서 무슨 변화가 있을까 싶습니다. 모두 이런 식의 전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불만에 가득해 억지로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리고성 정복 여정 속에 우리 신앙 여정의 단면이 들어 있습니다.

여리고성은 한 바퀴씩 돌아서 무너진 것도, 마지막 이레째 함성을 질러 무너진 것도 아닙니다. 믿음으로 돌았든 의구심으로 돌았든, 이레 동안의 순종이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겁니다. 하루 돌고 나면 벽 한쪽에 금이 가 있고, 또 하루 돌고 나니 벽돌이 떨어져 나가고, 다시 하루 도니 문이 떨어져 나가고….

그러면 좋을 텐데 여리고성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닷새가 지나도, 엿새가 되어도 꿈쩍도 안 하고 있다가 이레째에 다 함께 함성을 지를 때 무너집니다. 그렇습니다. 여리고성은 이스라엘의 순종이 다 쌓인 후에야 무너졌습니다.

우리 삶의 무너져야 하는 여리고성, 너무 견고해 도무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성. 물리적 힘으로는 꿀려도 너무 꿀립니다. 누가 봐도 무너뜨리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 삶의 여리고성은 물리적 힘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정신력으로도 안 됩니다. 오직 순종밖에 없습니다.

이래서 될까 하면서도 순종하며 한 주, 도대체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하면서도 순종하며 한 달, 비웃음당해도 순종하며 일 년. 그렇게 순종이 쌓이면 우리의 여리고성도 무너집니다. 순종이 쌓이면 하나님이 무너뜨리라 하신 그것이 무너집니다. 여리고성은 그렇게 순종이 쌓여야 무너집니다.

기도 : 하나님, 그저 순종했을 뿐인데 우리 여리고성을 무너뜨리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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