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4일] 세례받는 자리로 걸어가신 예수님



찬송 : ‘십자가를 내가 지고’ 341장(통 36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장 9~11절


말씀 :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첫 사역은 치유 설교 축귀 같은 능동적인 사역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며 공생애를 시작하십니다. 세례는 무엇입니까. 세례는 내가 물속에 잠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죽어야 합니까. 마가복음 1장 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회개함으로 죄 있는 자가 그 죄에 대해 죽음을 고하는 것이 세례의 의미입니다.

마태복음 3장에서 요한은 자신에게 세례받기 위해 다가오는 예수님께 이야기합니다. “제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왜 당신이 나에게 세례를 달라고 하십니까.” 요한은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직면하며 손사래를 쳤을 것입니다. 난감한 마음에 예수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으려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예수님은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계셔야 합당한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육신을 입고 이 땅 가운데 오셨습니다. 게다가 왕궁의 요람이 아닌 짐승의 밥통에 누우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떡이 되시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두 번이나 낮아지는 과업을 묵묵히 수행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 번 더 요구하십니다. 너도 죄인의 자리, 그 더럽고 불편한 자리에 앉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에게 세례를 받는 자리는 너무나 억울한 자리입니다. 죄가 없으신 분이 죄인의 자리에 앉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죄를 전혀 짓지 않았는데 세상 모든 죄의 책임을 다 뒤집어쓰는 자리에 앉으셔야 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서 행하신 첫 번째 사역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묵묵히 세례받는 자리로 걸어가십니다. 그때 두 가지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첫째는 성령 충만을 경험하게 됩니다.(10절) 임마누엘 하나님을 통해 광야 시험도 거뜬히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공급받게 된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고백을 듣게 됩니다.(11절)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순종에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기뻐한다.”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삶은 온전한 순종에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의를 위해서라면 내 자아가 물속에 잠길 수 있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세례로 공생애를 시작하셨던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 그분의 기쁨 된 우리가 모두 되었으면 합니다.

기도 : 살아계신 하나님, 죄를 짊어지고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임마누엘 하나님과 함께 걷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전인철 목사(그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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