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즈음해서 ‘벼락 거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폭등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의 자산 가치가 떨어졌다는 자조 섞인 표현입니다. 그를 만회하려고 조급하게 가상 자산에 투자했다가 진짜 거지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시각을 달리하면 지금의 현실은 우리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로 ‘시간 부자’입니다. 원치 않는 모임을 가지 않아도 되고, 억지로 가는 회식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됐습니다. 관계나 체면 때문에 시간을 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용납되는 면죄부를 받았지요.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 벗어나 홀로 지낼 기회를 허락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습니까.

시간이라는 선물은 오롯이 각자의 몫입니다. 그 결정의 결과 어떤 사람은 크게 성장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직 남아 있는 시간 속에 가능성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웁시다. 그런 사람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진짜 부자가 될 것입니다.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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