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황성주 (1) 만남은 축복, 변화의 시작… 하나님은 내 삶의 모든 것

황성주 회장이 2022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사랑의병원 진료실 앞에서 ‘사랑의 혁명을 꿈꾸다’라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Kingdom Dream)을 제시하고 있다.


만남은 축복이요, 거룩한 변화의 시작이다. 19세에 만난 김준곤 목사님은 내 삶의 한 복판에 영성의 폭탄을 터뜨린 분이다. 이 분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남의 축제가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진정한 나를 찾았고 이웃을 재발견했다. 민족을 만나고 세계를 만났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진리를 알고 복음을 미친 듯이 전했다. 이때부터는 인생의 기류가 바뀌었다. 슬픔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혼돈에서 질서로. 마치 내 속에서 터져 나오는 생명의 샘이랄까. 새로운 운동권인 신앙공동체가 캠퍼스 시절,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

나는 서울의대 재학시절 소의가 아닌 대의의 길을 선택했다. 본과 1학년 시절이었다. 당시 예일대학에서 의료경제학을 공부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처장을 지내신 신영수 교수님을 만나서 운명과 같이 예방의학을 선택했다. 그래서 예방의학 교수가 됐다. 그러다가 암의 재발을 막는 항암면역요법을 연구하기 위해 독일에 갔다. 거기서 부작용이 없는 항암치료라는 새로운 신세계를 보았다. 그 이후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사랑의병원’을 설립했다. 미슬토 면역치료법을 한국에 최초로 도입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통합의학이다. 즉 현대의학에 자연의학을 융합한 것이다. 여기에 성경의 원리를 연결했더니 성경적이고 통합적이고 융·복합적인 암치료 모델이 탄생했다.

동시에 큰 틀에서 예방의학을 지속했다. 생식을 개발하여 전 국민을 건강하게 하는 ‘전인 건강 운동’, 암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 ‘암 제로(cancer free)’ 운동을 했다. 덕분에 비즈니스 영역에도 발을 내디뎠다. 전공 영역에서 가장 큰 보람은 일반인과 암 환우들을 위한 ‘전인 치유 시스템’과 ‘면역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고 암에 대한 5권의 대중서를 낸 것이다.

의대 교수 시절 프랜시스 쉐퍼 박사의 제자인 엘리스 포터를 만나 영성의 지적 체계를 구축한 것이 삶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분은 ‘죄짓는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이 영적이다’라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많은 신앙인의 문제는 초월성을 추구하다 합리성을 버리는 것이다. 또 합리성만 추구하다 초월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분을 만나 합리성과 초월성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 영적 패러다임의 전환점이었고 ‘내 모든 존재와 모든 영역의 삶이 영적인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 만남을 통해 형식적인 예배에서 벗어나 광활한 삶의 예배를 누리게 되었다. 종교적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영성과 공동체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쉐퍼 박사가 설립한 라브리 공동체를 연구하며 평생 공동체 운동에 헌신하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동역자들과 함께 선교 사역과 문화 사역, 비즈니스와 교육을 묶고 강력한 성경적 비전으로 묶어 ‘사랑의 공동체’라는 경제문화교육선교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이 모든 일은 경이로운 만남의 축복, 그 열매였다.

약력=1957년 출생, 서울의대 졸업, 서울대 의학박사, 사랑의병원 원장, 국제사랑의봉사단 설립자, (주)이롬 회장, 꿈의학교 이사장, 사랑의 공동체 대표, KWMA 부이사장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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