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황성주 (8) 생활고와 절박함에 시작된 저술 사역이 작가 만들어

치열한 글쓰기로 최근까지 ‘킹덤드림’(규장) 등 30여 권의 단행본을 출간한 황성주 회장은 10년 전 ‘선물’이라는 시집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6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오아시스를 만나면 쉬었다 가라’는 말이 있다. ‘북악재’라고 불렀던 서울지구병원의 사택은 서울 성북동 꼭대기 외교관 촌에 위치해 있었다. 숲속이었고 산과 약수터가 5분 거리에 있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북악재로 이사 오기 전 사택이 다 차서 우리 가족은 따로 전세를 얻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 상황에서 건강 관련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면 그 인세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예방의학의 전문 지식과 체험적 건강론을 바탕으로 1군 사령부 시절부터 쓰기 시작한 책이 ‘아빠를 젊고 건강하게’이다. 아무 출판사에서도 책을 내주지 않아 ‘호도애’라는 1인 출판사를 창업했다. 놀랍게도 이 책은 나오자마자 주요 일간지에 소개됐고 교보문고, 을지서적 등의 건강 서적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뜻하지 않은 은혜랄까. 생활고의 압박과 절박성이 불러온 저술사역이 나를 작가로 바꿔놓았다. 또한 ‘책 한권의 영향력이 대학 하나의 영향력과 맞먹는다’는 말이 마음에 자리잡았다.

기도하고 기다리면 기회는 꼭 오는 법이다. 국민일보에 1년 3개월 동안 ‘성서 건강학’을 연재하며 성경과 건강을 결부시켜 참신한 건강 메시지들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대학 교수로 다시 복귀한 다음에는 SBS TV에서 토요일 아침마다 ‘아빠를 젊고 건강하게’라는 프로가 신설돼 매주 건강 칼럼을 전하기도 했고 경제신문에도 건강 칼럼을 1년 동안 연재하기도 했다. 또한 각종 신문, 잡지와 사보에 글을 써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각종 단체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 그 이후로 1991년 ‘건강미인 만들기’, 92년 ‘성서건강학’, 95년 ‘스트레스는 인생의 양념’, 96년에 ‘암의 재발을 막으려면’과 ‘사랑의 치유일지’ 등을 출간했다. 사색의 환희와 글 쓰는 즐거움이 책으로 변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아들아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 ‘꿈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등의 청소년의 꿈을 위한 저서와 ‘암은 없다’ ‘암 재발은 없다’ ‘면역 관리없이 암 완치없다’ 등의 전공서적, ‘절대감사’ ‘킹덤 드림’ ‘킹덤 레이스’등 신앙서적들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10년 전 ‘선물’이라는 시집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내리 6권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모든 문학작품과 예술작품은 절박성의 산물이다. 도전과 자극이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글이 나오고 새로운 만남에서 예술적 영감이 빛을 발한다. 이제는 ‘만인 작가시대’이다. 저술도 시작이 반이다. 놀랍게도 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나면 아이디어가 꼬리를 문다. 물론 쓰다가 막히면 쉬어야 한다. 쉬다 보면 재충전이 되고 새로운 소재와 영감이 떠오른다. 그래서 저술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출판사와 미리 기한을 정해서 책을 쓰는 것이 좋다. 그 압박감이 엄청난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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