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황성주 (15) 성경적 대안 교육의 훌륭한 역할모델 된 ‘꿈의 학교’

2018년 일본 나오시마에서 열린 꿈의학교 교사연수회에서 교사들이 꿈과 비전을 나누고 있다.


2000년이 저물어 가는 날 두 분의 학부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랑의 클리닉으로 나를 찾아왔다. 당시 아가피아에서 운영하던 꿈의학교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동체 리더들과 상의했더니 모두가 반대했다. 자산이 없고 빚만 남은 학교를 왜 인수하느냐는 것이었다. 내 경험상 일제히 반대하면 하나님의 뜻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학습법인 ‘꿈의 학습’이라는 콘텐츠를 살리고 세계화하자며 차세대 대안 교육에 뛰어들었다. 이후 꿈의학교는 사랑의 공동체의 최고의 정신적 자산이 되었다.

그래서 2002년 국제 사랑의봉사단 산하로 꿈의학교가 새롭게 탄생했고 교육 영역에서 ‘인류 최후의 혁명은 사랑의 혁명’이라는 깃발을 들었다.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는 모토와 ‘선교자원의 못자리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킹덤 드림’의 비전으로 설립된 것이다. 감사한 것은 꿈의학교가 성경적 대안 교육의 훌륭한 역할모델이 되었고 이후 수백 개의 기독교 대안학교가 같은 비전으로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는데 졸업식에서 다음과 같은 감사 제목을 올려 드렸다. “꿈의학교만의 독특한 교육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동행하신 하나님, 꿈의학교가 많은 위기와 아픔, 부족함과 연약함이 있었지만 결국 승리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학교’로 세워져 가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성적이나 성공이 아닌 성경적 가치 실현을 열망하는 ‘시간이 갈수록 빛나는 하나님의 사람’을 키울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감동을 이렇게 토로했다. “두 알의 불씨/사랑과 꿈/하나는 횡으로/하나는 종으로/생의 직물을 짜다/쓰디쓴 시간/곱디고운 인생길” 이런 짧은 시를 통해 지난 20년 꿈의학교가 걸어온 꿈길과 사랑길을 되돌아봤다. 마치 요한복음 2장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떠 온 하인들은 알더라’라는 말씀도 생각났다. 본래 꿈의학교가 있는 영탑리 땅에는 암 환우들을 섬기는 병원이 있었지만, 주님의 강권적인 은혜로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는 교육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1000명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는데 그들이 세계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 꿈의학교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설립 20주년을 맞아 꿈의학교 3.0의 비전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의 공동체 차원에서 기도하고 씨를 심었던 차세대 교육혁명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프로젝트도 싹이 트고 있다. 지금 세계는 ‘뉴노멀’ 시대를 맞고 있다. 다들 박탈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며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꿈의학교는 오히려 훈훈한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다. 시편 23편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차려주시는 주님’을 묵상해본다. 꿈의 학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성경적 대안학교이며 답답한 교육 현실에서 산소와 같은 학교이다. 꿈의학교에 갈 때마다 고백하는 말이 있다. “100% 성령님이 빚으신 작품입니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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