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황성주 (21) 한국 변혁 운동 이끌며 모든 분야서 선교영역 넓혀

황성주 회장이 2007년 1월에 열린 평양 대부흥 100주년 변혁대회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2006년 김준곤 목사님의 소개로 세계적인 선교전략가 루이스 부시 박사를 만났다. 그분을 통해 선교와 변혁이라는 양 날개의 중요성을 알았다. 즉 개척 선교와 영역 선교가 병행해야만 세계복음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역선교는 교회 영역뿐 아니라 비즈니스, 교육, 정부, 문화, 미디어, 가정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키자는 운동이다. 나는 곧바로 세계변혁운동(Transform World)에 뛰어들었다.

곧바로 한국 변혁 운동이 시작되었고 김상복 목사님과 함께 이 운동을 이끌어 갔다. 그러던 중 평양 대부흥 100주년 변혁 집회를 섬길 기회가 왔다. 2007년 1월 7~1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만 명의 성도가 모여 큰 집회를 열었다. 한국교회에 쏟아부으신 성령의 역사가 넘치는 집회였다. ‘부흥을 넘어 변혁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 대회는 세계 최초의 3계열 연합집회였다. 즉 복음주의, 오순절주의, 은사주의가 모였고 강사로는 로렌 커닝햄, 루이스 부시, 하이디 베이커, 조용기 목사, 김준곤 목사, 홍정길 목사, 이동원 목사, 오정현 목사 등이 섬겨주셨다. 이 대회에서 2가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첫째는 조용기 목사님이 말씀을 선포할 때였다. 모든 복음주의 목사들이 ‘성령 사역을 비판했던 일을 회개합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역사가 일어났다. 같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진정한 연합의 본질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두 번째는 남미의 알베르토 모테시라는 강사가 갑자기 ‘혹시 여기에 모슬렘권이나 공산권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할 사람 있으면 나와라. 기도해 주겠다’라며 도전을 했다. 나는 순간 당황을 했다. ‘한 명도 안 나오면 어떡하나’라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눈을 떠보니 1분도 안 돼 수천 명이 뛰쳐 나와 ‘내가 죽겠나이다’라며 기도 받기를 원했다. 그 날의 감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이 대회를 섬기고 나서 개인적으로도 진기한 일이 생겼다. 파격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2007년 2월 나를 위해 깊이 중보해주시던 한 선교사가 나를 만나러 오면서 A4용지 4장을 가져왔다. 거기엔 당시 내가 처해 있던 모든 상황이 구구절절 다 적혀 있었다. 다른 사람이 도저히 알 수 없는, 나만이 아는 내용이 열거돼 있었다. 그 핵심은 모든 사역을 중단하고 미국 콜로라도로 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많은 사역을 원하지 않는다. 너의 열심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나는 많은 사역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교제를 원한다. 네가 내 안에서 안식하기를 원한다. 그곳에서 영적 거인들을 만나 기름 부음을 체험하고 다음 사역을 준비하라.”

거역할 수 없는 부르심이었기에 순종을 결단했다. 물론 이 말씀을 확증하는 기도가 필요했고 가족의 동의, 사역들을 위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으로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순간순간 하나님의 경이로움에 빨려드는 경험을 했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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