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황성주 (27) 이롬플러스 설립 후 ‘돈독 올라 다단계까지…’ 오해

이롬플러스 창립 1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이로미안들이 2019년 6월 ‘이웃사랑 과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조선 후기 거상 임상옥은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남겼다. 세계 기독교 공동체 운동을 연구하면서 모라비안 선교경제공동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를 모델 삼아 1세기의 성경적 경제공동체를 현대화(상황화)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열쇠가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했다. 그러다 연구한 것이 네트워크 마케팅이었다.

이 방식은 다단계로 알려져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놀랍게도 그 원칙은 성경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잘 섬길수록 결과적으로 내가 성공하는 시스템이었다.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는 기가 막힌 시스템인 셈이다. 그래서 2018년 6월 이롬플러스라는 이름의 하나님 나라를 위한 네트워크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엔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다. ‘황 박사가 돈독이 올라 이제는 다단계까지 진출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나며 대외적으로 곤란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런 부류의 회사들이 맘모니즘의 온상이 돼가는 현실을 반영한 거였기에 반대 의견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었다.

이때 생각난 분이 영국 에버딘대학의 앤드루 윌즈 교수였다. 그는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침투성’이라고 정의했다. 유대적 기독교가 로마 세계에 침투함으로 보편성을 확보했고 로마의 기독교는 게르만 세계에 침투함으로 유럽을 구원했고, 루터와 칼뱅은 종교개혁을 통해 문화와 사회 속에 침투해 서구문화를 이끌어 갔고, 유럽의 기독교는 신대륙에 침투하고 미국의 기독교는 제3 세계에 침투함으로 글로벌 기독교가 되었다고 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는 영역(scope)이다. 지금은 비즈니스와 미디어 세계에 깊숙이 침투할 시기이다. 이 상황에서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Kingdom of heaven has been forcefully advancing)’라는 마태복음(11:12) 말씀에 큰 힘을 얻었다. 그래서 ‘섬기는 리더를 키우자’ ‘기부를 위해 사업하자’ ‘자비량 선교운동을 일으키자’라는 비전으로 이롬플러스를 론칭했다. 2018년 창립 1주년 기념대회 당시 6000명이었던 회원이 지금은 7만여 명으로 늘었다. 우리는 회사를 모라비안 공동체를 모델로 삼아 이로미안 공동체라고 부르고 있다.

많은 분이 경제적 동기로 왔다가 킹덤 드림에 매료됐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로미안’들에게 ‘사랑의 혁명’이라는 꿈을 분양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셨던 선교적 비전과 모든 은혜를 나누며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같이 기도한다. 회사 프로모션으로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선교를 위해 선교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가진 회사는 없다.

돈을 많이 벌수록 기부를 많이 하는 영적 생태계를 가진 회사는 드물 것이다. 비즈니스의 치열한 현장에서 사랑과 섬김, 복음과 선교를 강조하는 믿음의 역주행이 진행 중인 것이다.

지난 2월 열린 구국 금식기도회를 통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이로미안들을 보고 큰 감동이 밀려왔다. 2030년까지 10억 인구를 구원하자는 빌리언 소울 하비스트 운동에 기도특전단으로, 선교특전단으로 헌신한 분들도 대부분 이로미안이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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