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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청춘스타’서 ‘월드스타’로… 멈출 줄 모르는 전성기

AP연합뉴스


배우 이정재(사진)가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월드스타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한국 배우 최초 수상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적 배우로도 사상 처음 일궈낸 쾌거다. 1990년대 청춘스타로 이름을 알린 이정재의 전성기는 30년 가까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그는 훤칠한 외모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후 ‘모래시계’(1995)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경력이 쌓일수록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멋있는 배역에만 머물지 않고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영화 ‘암살’(2015)에서 독립군을 배신한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을 연기했다. 염석진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특별재판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는 장면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영화 ‘신과함께’(2017)에선 염라대왕으로 특별출연해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사채업자에게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성기훈의 절박한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올해 그는 감독으로서도 첫발을 내디뎠다. 4년간 공들여 만든 첩보 영화 ‘헌트’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수상 직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언어가 다르다는 사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성기훈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며 “어떤 이야기나 주제에 대해 소통할 방법은 많다. 메시지, 주제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한데 ‘오징어 게임’은 이에 잘 부합했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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