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일] 이보다 더 천해질 수 있을까 (베들레헴)



찬송 : ‘그 어린 주 예수’ 108장(통11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미가 5장 2절


말씀 : 베들레헴이라는 마을이 우리에게 주었던 믿음의 추억이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따뜻하고 포근하고 영광스러운 마을. 그러나 이런 곳에서 태어나신 예수님께 한없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을입니다.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이면서 ‘에브라다, 작은 고을’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변두리에 있는 마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고을이 구약에서부터 품고 있는 믿음의 이야기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얼마나 큰 영성이 이 마을을 품고 있으며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지 모릅니다.

베들레헴은 야곱이 한평생 사랑했던 라헬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창 35:19) 라헬을 향한 야곱의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이 서려 있는 땅입니다. 또한 사사기 시대 보아스가 흉년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땅이며, 흉년으로 모압을 떠난 나오미가 남편과 아들 둘을 잃어버리고 빈털터리로 돌아온 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땅에서 상상할 수 없는 러브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흉년의 때에 성공한 믿음의 집안과 흉년의 때 실패한 집안이 만나 전혀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가정이 탄생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영성과 사랑을 닮은 다윗이 들판에서 양을 지키며 수없이 기도하고 찬양하며 꿈을 꿨던 곳이자 결국 만군 여호와의 이름으로 골리앗을 물리친 승리의 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믿음과 사랑의 이야기가 가득한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보면 예수님이 계셨을 당시 마구간은 우리나라의 마구간처럼 지상에 세워진 곳이 아닙니다. 땅을 파고 들어가는 석회동굴입니다. 예수님은 작은 고을, 변두리도 모자라 땅보다 낮은 동굴에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이런 곳은 사람이 살수도 없을뿐더러 산모와 아기가 있으면 안 되는 곳입니다. 첫 아이를 낳고 좋은 병원에서 몸조리하고 있을 때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이 생각나 펑펑 운 적이 있습니다. 세상의 창조주께서 더럽다 못해 악취와 먼지로 뒤범벅된 곳에서 태어나신 겁니다.

왜 예수님은 이런 곳에서 태어나셨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예수님은 헤롯왕처럼 큰 도시와 궁궐이나 요새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화려함과 강함으로 감춰야 하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평강의 왕’의 평화는 누구에 의해 깨지거나 조각나지 않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평화는 타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강의 왕이 여러분 안에 계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이 어디에 사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낮고 서러운 자를 품으시기 위해서입니다. ‘내 인생이 천하다, 가치 없다’ 느끼며 신음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보다 더 낮고 천한 곳에 태어나셔서 모든 이들을 품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8:9) 예수님이 여러분의 모든 인생 이야기를 품고 계십니다.

기도 : 베들레헴에 깨질 수 없는 평강의 왕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의 품으로 달려갑니다. 그 안에서 완전한 평화와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인천 올리브나무교회 목사

약력=서울신대 신학과, 서울신대 대학원, 글로벌사중복음 이사, 희망예루살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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