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3일] 근원을 고치다 (갈릴리바다 건너편)



찬송 : ‘주여 나의 병든 몸을’ 471장(통 52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5장 25~34절


말씀 : 살고 싶은 여인이 있습니다. 아니 제대로 한번은 살아보고 싶은 여인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 여인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 오랜 병을 앓아왔던 환자와 보호자는 알 겁니다. 과잉진료와 임상 시험의 대상으로 취급되고 이용당하는 느낌 때문에 그러잖아도 지치고 슬픈 여인의 자아는 산산조각이 났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붙잡아 보는 심정으로 가련한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습니다. 그녀에게는 이것이 믿음이었습니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믿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믿음의 대상과 믿음의 내용이 분명한 것이지요. 그전에는 믿음의 대상과 내용이 의사였다면 이제는 예수그리스도가 믿음의 대상이요, 내가 구원을 받으리라는 것이 믿음의 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붙들었던 모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놓고 정말로 나를 구원해 주실 예수 그리스도를 붙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녀의 간절함과 예수그리스도의 전능한 능력이 만나 놀라운 치유가 일어났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예수님이 이 여인을 찾는 것입니다. 여인은 목적을 달성했고 예수님의 능력이면 족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니었나 봅니다.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손에 옷을 대었느냐”(막 5:30) 예수님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했는데도 능력을 끌어당긴 여인이 너무나 궁금하셨습니다. 여인의 사정을 알고 싶고 여인의 이름을 알고 싶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육신의 질병이 아닌 여인의 근원을 고치고 하나님과 그 아들을 아는 영원을 주고 싶으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다 이렇습니다. 엘리사가 여리고 성읍에 물이 나빠 토산이 익지 못하고 떨어질 때 물 근원으로 나아가서 그 물을 고쳤습니다.(왕하 2:21) 예수님이 삭개오를 만났을 때도 그를 타락하게 했던 돈의 근원을 고쳤습니다. 근원을 바꿔야 도시와 사람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역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역에 진정한 열매가 없는 것은 근원까지 고치지 못하는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체면과 교양을 지키느라 뿌리는 차마 건드리지 못하는 사역을 수없이 해왔습니다. 흉내만 내는 기도와 찬양과 예배를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예수님의 샘물과 같이 보혈이 펑펑 흘러넘치는데도, 성전에서 흐르는 생수가 바다와 어부와 갯벌을 살리고 모든 나무의 열매뿐 아니라 잎사귀까지 약재가 되는 약속이 있음에도 근원까지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근원을 고쳐주시고 우리가 근원까지 고치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기도 : 주님, 우리의 육신의 질병뿐 아니라 근원을 고쳐주시고 우리 공동의 모든 사역 또한 근원을 고치는 역사가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인천 올리브나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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