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6일] 그놈 목소리 vs 그분 목소리 (실로암)



찬송 :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540장(통 21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9장 1~12절


말씀 : 예수님은 고통에 대해 잘못된 인식과 기준을 바꾸십니다. 산상수훈에서 행복에 대한 기준을 팔복으로 바꾸신 것처럼 우리 인생에 고난과 고통에 대한 기준도 바꿔주십니다. 고난과 행복에 대한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수많은 시간을 낭비할 것이고 절대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제자들이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보고 예수님께 저 사람이 맹인인 것이 자신의 죄 때문인지 부모의 죄 때문인지 묻습니다. 이 질문은 고난 당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하나님께 혹은 목회자에게 묻는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며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죄로 보았지만 예수님은 영광으로 보셨고 축복과 희망으로 본 것입니다. 여러분의 고난은 영광이 될 것이고 축복이 될 것입니다.

맹인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 대화를 들었을까요. 분명히 들었을 겁니다. 저는 맹인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처가 치료됐을 거라고 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맹인 앞에서 아무 말이나 해 대었을까요. 시각장애인들은 청각이 예민합니다. 자신을 흉보고 저주하는 ‘그놈’들의 목소리와 자신을 축복하는 예수님, 그분의 목소리를 분명히 구분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예수님이 그를 만나셔서 “네가 인자를 믿느냐… 너와 말하는 자가 그다”(요 9:35, 37)라고 했을 때 “주여 내가 믿나이다”(38)하고 절을 합니다. 그분의 목소리를 기억한 것이지요. 그래서 바로 다음 장인 요한복음 10장 4절에는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고로 따라오되…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탄이 하는 ‘그놈 목소리’를 자주 듣습니까. 예수님의 ‘그분 목소리’를 듣습니까.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진흙을 이겨서 눈에 바르십니다. 성경에 흙을 가지고 만드는 장면이 딱 두 번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와 예수님이 맹인을 고치실 때입니다. 다시 재창조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맹인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실로암은 ‘보냄을 받았다’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로 ‘쉴로하’입니다.

예수님도 보냄 받아 이 땅에 왔고 이 맹인도 앞으로 보냄을 받을 것입니다. 온전한 인간, 떳떳한 인간이 보냄 받는 게 아닙니다. 약함과 고통과 수치가 보냄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상처와 약함을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지 마십시오. 보냄을 받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상처가 또 다른 사람에게 보냄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유대인들은 맹인의 간증을 믿지 못하고 계속 의심하는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그가 재차 설명하고 간증할수록 그의 고백은 더 뚜렷해지고 더 확실해졌습니다. 결국 그는 예수님을 선지자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합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은 살벌한 분위기였지만 그는 더욱 담대하게 외치며 마침내 경배했습니다. 마귀가 내게 주신 영광을 주물럭거리지 않도록 내 간증을 경배로 올려 드리기 원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의 고통으로 인해 우리가 누군가에게 보냄 받게 하소서. 내게 주신 은혜를 경배로 올려 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인천 올리브나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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