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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 해도 머니? 지켜야 할 선 넘긴 욕망 지향해야 할 길 잃게 해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3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우리 사회를 점령했던 키워드 중 하나는 ‘돈과 경제’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돈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었을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주제어가 쏟아져나오는 이유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도 돈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동시에 다수 크리스천들이 돈에 대해 잘못된 관념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것 또한 현실이다. 책의 두 저자 폴 스티븐스와 클라이브 림은 수 세기 동안 교회를 괴롭혀 온 이원론을 상세히 고찰한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단순히 무엇이 세속적이고 무엇이 거룩한 것인지 결정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신 게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식사하는 것은 세속적인 일이고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거룩한 것, 집 짓는 것은 세속적이고 교회당을 짓는 것은 거룩한 것이라 여겨온 크리스천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가장 일상적이지만 가장 드러내기 쉽지 않은 주제어로서의 ‘돈’을 납득하기 쉽게 풀어내기 위해 두 사람은 자신의 성장기로 글의 문을 연다. 가난하게 자란 동양인 림과 유복하게 자란 서양인 스티븐스가 각각 투자회사 CEO이자 신학 교육자, 자비량 사역자이자 신학교 교수로 살아가게 된 이야기들은 이 책이 정해진 계층, 소수의 누군가가 아니라 모든 이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음을 방증한다.

두 사람은 돈과 관련해 저마다의 순례를 떠나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순례는 지금 어느 지점에 와 있으며 어디로 가려 합니까.’ 그러면서 가정 환경, 성장 배경, 주변인과의 관계, 미디어 등의 영향을 받아 굳어진 태도와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변화될 돈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집중 조명한다.

두 사람이 조명하는 관점의 핵심은 ‘청지기 역할’에 있다. ‘집안일을 맡아보는 사람’을 뜻하는 ‘청지기’가 헬라어로 ‘오이코노모스(oikonomos)’다. 여기서 ‘경제(economy)’란 단어가 파생됐다. 두 사람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돈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지켜야 할 선을 넘겨버린 욕망은 지향해나가야 할 길을 잃게 한다. 돈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길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림과 스티븐슨은 정보가 상세히 반영된 지도를 건넨다.

“돈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청지기 역할은 우리의 영성과 제자도의 온도계입니다. 우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고(눅 12:34) 궁핍한 형제자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하나님을 향한 우리 사랑의 척도입니다.”(약 2:15)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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