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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하다… 젊은 SF 작가 20명이 그린 낯선 세계



월간 문학잡지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공동 기획한 SF 단편 모음집. 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이자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를 중심으로 20명의 SF 작가들이 참여했다. 수록작들은 앞서 ‘현대문학’ 7·8월호에 게재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잡지가 장르문학에 손을 내밀고 두 달을 통째로 할애한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소설시장은 SF 작가들의 활약을 제외하면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다. SF를 배경으로 출현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 정보라 등이 한국 문학의 새 얼굴들이 되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한국 SF 문학의 현재를 알려주는 동시에 장르문학의 매력과 재미 속으로 안내한다. 책에 실린 정보라의 ‘통역’은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을 통역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장편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로 주목받은 황모과는 ‘시대 지체자와 시대 공백’에서 과거에서 온 사람들을 ‘시대의 일원’으로 갱신하는 작업을 묘사한다. 이종산의 ‘스위치’는 날개를 달거나 성을 선택하는 등 몸을 마음대로 바꾸는 스위치를 가진 사람들의 연애를 다룬다.

20편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짧지만 강렬하고 흥미롭다. 젊은 SF 작가들이 상상으로 구축한 낯선 세계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현실 세계가 겹쳐보일 것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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