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서정희 (39) 기도와 묵상으로 아침 열며 “아버지 사랑해요, 감사해요”

방송인 서정희씨(왼쪽 세번째)가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해 삶과 신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씨는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새벽기도회를 다녀온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묵상한다. 주님과 만난 지 40년이다. 주님과 교제하며 보낸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지금도 주님을 생각하면 감사해 눈물이 난다.

주님이 ‘오늘은 무슨 말씀을 하실까’ ‘무엇을 가르쳐 주실까’ 내심 기대하며 아침을 기다린다.

주님 품에 안겨 수다 떠는 새벽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어떤 마음으로 기도했고, 어떤 태도로 하나님과 나눴는지 노트에 차곡차곡 기록하고 있다. 자식에게 기도의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마음으로 기록한다. 묵상하고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계획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살면서 적잖은 고통을 겪었다. 때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 또 아침을 맞는다. 인생이란 ‘이런 거구나’ 어렴풋이 알아 간다.

암환자인 내게 내일도 특별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한 움큼 약을 먹을 것이고 3주에 한 번 표적 치료를 받을 것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께 또 부작용에 대해 물어 볼 것이다.

하지만 씨를 뿌리면 주님이 거두신다는 진리를 “아멘”으로 화답하며 살 것이다. 매일 주님을 찾고 기도하는 것이 내가 살 길이다.

지금 당장 계획은 없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그날그날 필요한 것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기억한다.

삶에 부족한 것이 발견돼도 이제는 주님께 감사할 수 있다. 유방암이 발견됐을 때 주님을 신뢰했다. 고치시고 위험한 상황에서 건져주시는 전능하신 주님을 의지했기 때문이다. 주님은 세상에서 겪는 모든 역경과 시험이 다 가치가 있음을 알려 주신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 영광을 위해 살 것이다. 입으로 “아멘, 믿습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면 주님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예전엔 주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내 자신이 결정할 때가 적지 않았다. 그렇게 해 달라고 떼를 썼다. 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기도했다. 그리고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는다고 원망했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세상에 버려진 것만 같아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묵상하면서 모순된 것과 다듬어지지 않은 것을 하나하나 교정하고 있다. 묵상은 내게 꼭 필요한 것이다. 성숙한 신앙생활을 만들어 준다. 힘들 때 주님의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침을 고백하게 된다.

고난과 친숙한 사람이 됐다. 고난 때문에 간증할 수 있다. 주님 뜻대로 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감사 기도를 드린다. 어떤 비난의 소리가 쏟아져도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묵상을 통해 “아버지 사랑해요. 감사해요.” 이렇게 주님만 생각하고 주님만으로 만족한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16:8)

오늘도 이 고백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리=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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