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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같은 색깔 내는 오케스트라 만들고 싶어”

사진=연합뉴스


“서울시향을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을 내는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야프 판즈베던(63)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이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이 천국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한국 최고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과 함께할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홍콩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판즈베던 감독은 내년 취임 예정이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오스모 벤스케 전 음악감독을 대신해 지난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지휘했다. 그는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당시 가르침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의 영향을 먼저 언급했다.

“강효 선생님은 제 인생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신 스승님으로 직업윤리 등 여러 면에서 내게 많은 영향을 주셨어요. 뉴욕필을 비롯해 그동안 뛰어난 한국 연주자를 많이 만난 것도 서울시향과의 작업을 자연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덧붙여 클래식 음악의 미래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뉴욕필에서도 2주에 한 번씩 신곡을 초연하고 있는 그는 서울시향에서도 동시대 창작음악에 할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한국의 재능있는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위촉할 예정이다. 2025년 시즌에는 대략 프로그램의 30%를 동시대 창작음악에 할애하려 한다”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맡았던 정재일 작곡가는 매우 환상적인 작곡가라고 생각한다.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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