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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을새김-고세욱] 오지환·박해민, 그 후
‘존버’는 ‘끝까지 버티자’는 뜻의 비속어다. 욕설이 들어간 표현인데 어감과 달리 서민 애환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회자됐다. 지난해 열풍이 분 가상화폐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외친 게 “존버!”였다. 또 불황에 직장인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자며 건배사로 ‘존버’를 부르짖었다. 그런 존버가 올해에는 스포츠계, 특히 야구에서 화제가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오지환 박해민이 뽑히면서부터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병역법상 지난해까지 군경팀에 지원했어야 했는데 이를 ...
입력:2018-08-27 19:40: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안녕, 평양
얼마 전 몇 명의 소설가와 북한을 배경으로 쓴 소설을 엮어 ‘안녕, 평양’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낯설고 금기시된 소재이기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불가해한 공간인 동시에 북한의 정보가 한정되어 있고, 많은 부분 왜곡되어 있어 소설의 리얼리티와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손에 닿을 듯 보이는 끔찍한 현실과 뒤틀린 역사를 부정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이 책의 운명 또한 가혹한 편이었다. 4년 전 출판사의 청탁을 받고 소설을 썼다. 당시에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거의 막혀 있고, 참혹한 실상만 강조되던 시기였기에 ...
입력:2018-08-26 15:10:02
[조용래 칼럼] 경제 흔들리면 남북문제 풀기 어려워져
경제구조 전체를 진중하게 살피지 않고 가시적인 수치 상향 조정에만 매달렸다는 점이 문제다 일거리가 일자리를 만드는 법이다. 혁신성장 앞세울 때 비로소 소득주도성장은 뿌리내릴 수 있을 것 “조금만 기다려 달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 발언이다. 청와대가 주도해온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난과 비판에 대한 변명이다. 연말까지 기다리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참 답답하다. 무엇보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시감(旣視感)을 지울 수 없다. 문재인정부도 기다리라는 타령인가. 4년 전 세월호가...
입력:2018-08-26 15:05: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美 방북 취소, 꼬이는 비핵화
답보 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전격 취소됐다. 그동안 비핵화 논의는 세부적 논의가 실종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전략적으로 비핵화의 기대 수준을 낮추는 데 성공했고, 한국 정부는 비핵화 동력으로서의 남북 교류 추진에 열중했다. 이제 북한의 비핵화 전술과 3차 남북 정상회담 및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북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비핵화 논의는 방향을 상실했다. 비핵화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북한이 주장하는 종전선언과 미국의 ...
입력:2018-08-26 15:00:01
[한마당-이흥우] ‘병역혜택용’ 국가대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열기가 뜨겁다. 올림픽 열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개인과 나라의 명예를 위해 땀과 눈물을 쏟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혼만큼은 올림픽 때와 다를 바 없다. 운동선수라면 인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남자 선수일 경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고 싶어 한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구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4년마다 되풀이되는 논란이다. 전력이 평준...
입력:2018-08-24 15:10:01
[한마당-신종수] 태풍 예보 한·일전
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를 놓고 우리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예보가 달라 혼선을 겪었다. 당초 우리 기상청은 솔릭이 23일 전남 목포 서쪽 해상을 거쳐 충남 보령 인근으로 상륙한 뒤 24일 서울 남쪽 약 30㎞까지 북상, 휴전선 인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봤다. 수도권을 휩쓸고 가는 경로다. 반면 일본 기상청은 23일 전남 신안 가거도 남서쪽 해상 부근에서 동북 방향으로 진로를 꺾어 전북 군산 부근으로 상륙해 중부 내륙을 대각선으로 관통한 뒤 24일 강원도 강릉 부근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을 피해 가는 경로다.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수도권...
입력:2018-08-23 15: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잔혹 동화
앞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뒷집 백구가 새끼를 몇 마리나 낳았는지 훤히 꿰고 살았을 것이다. 제 어미가 청상의 몸으로 기른 붉은 대문 집 남매가 얼마나 번듯하게 자랐는지, 귀하게만 키운 파란 대문 집 사대 독자가 어떤 망나니짓을 하고 다니는지 마을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을 거다. 해마다 서너 번은 마을회관에 동네 노인들을 모셔놓고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대접했을 테고, 혼자 사는 노인이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누구든 한 사람쯤은 들러 안부를 확인했을 것이다. 혼기가 차고 넘치는 마을 청년이 이국의 색시를 만나 아이라도 낳으면,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에 빠졌...
입력:2018-08-23 15:1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통계는 통계일 뿐
누구나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울증을 예로 들면,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증에 더 많이 걸리는 까닭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무엇보다 크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사회적인 젠더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남자에 비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이 단순한 우울감이 아니라 우울증 발병에는 생물학적인 요소, 즉 호르몬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민자로 살아가는 소수민족, 독신으로 사는 60대, 교대근무를 하는 의사나 간호사 등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
입력:2018-08-21 15:10:01
[신종수 칼럼] 경제, 성적으로 말하라
버디 찬스에서 보기를 범한 정책 실패는 큰 교훈 미숙한 정책 운용, 불협화음 빚는 경제팀 재정비 필요 소득주도성장이든 혁신성장이든 성과 내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economy, stupid)’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경제 문제가 모든 국정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경제가 좋지 않으니 촛불혁명도, 적폐청산도, 한반도 평화도 다 묻힌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이라크 전쟁 승리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지 부시 대통령을 1992년 미 대선에서 이긴 빌 클린턴의 구호처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문재인정부를 위협...
입력:2018-08-21 15:05:01
[한마당-전정희] 108년 전 공무원 시찰 일기
“지금에는 (공무원의) 월급과 사무비용을 가구에 분배하여 백성에게 부담하게 하였은 즉 백성의 옷을 입고, 백성의 식량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 정신을 기울여 업무에 힘쓰라.” 1911년 8월 7일 경남 거제군수 이원호가 관내 10개면 면장과 공무원에게 한 훈유 기록이다. 1910년 5월 부임한 이원호는 “겨울이면 칡뿌리로, 가을이면 보리로 연명하고 움막에서 생활하는 가난을 벗어나보자”며 “지식을 경쟁하고 부강을 이루기 위한 시찰단을 뭍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면장 등 20명으로 도내 통영 마산 창원 진주 등을 시찰...
입력:2018-08-21 15:05:02
[길 위에서] 진정한 회개
요즘 기독교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교회는 역대 최악의 상황에 처한 듯하다. 대통령 지지율처럼 한국교회 신뢰도를 매달 여론조사해서 그래프로 그린다면 몇 년째 내리막길로 치닫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이를 의식한 일부 목회자들은 정치적 이벤트로 신뢰도 반등을 꾀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 눈에 띄는 깃발은 한국교회 연합과 신사참배 회개다. 한쪽에선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몇 년째 울려 퍼지고 있다. 하지만 무슨 깊은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 밖뿐만 아니라 교회 안 성도들도 달라진 시대...
입력:2018-08-21 11:05:01
[한마당-배병우] 文정부 잡는 ‘노무현 트라우마’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은 정부의 간판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직격탄이다. 작년 월 평균 30만명씩 늘어나던 취업자가 몇 달 새 5000명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 충격도 없었다. 오히려 미국 일본 유럽 등 다른 주요국 경제는 과열이거나 최소한 순항 중이다. 그간 생산가능인구 감소 때문이라던 정부 관계자들도 예상을 넘는 이번 수치에 대해서는 인구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서비스업과 자영업 일자리 감소에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10만1000...
입력:2018-08-20 15:05:01
[돋을새김-신창호] 선한 의지와 아마추어리즘
뭔가에 대단한 열정을 쏟는 사람을 우린 여러 가지의 일반명사로 부른다. 미치광이란 뜻의 영어 ‘마니아(mania)’라거나, 일본어의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바꿔 ‘(오)덕후’라 칭하기도 한다. 마니아 또는 덕후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직업이 따로 있고, 지금 몰두하는 대상은 취미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니아와 덕후들은 대다수가 아마추어(amateur)다. 알고 보면 아마추어도 ‘뭔가를 극히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어원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다. 그리고 이 라틴...
입력:2018-08-20 15:05:01
[김진홍 칼럼] 이러다 솥단지 시위 재연될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 분노 점점 커져가는 상황 정부 다양한 지원책 내놓고 있으나 반응은 냉담 2004년의 솥단지 시위 올해에 다시 벌어지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워 칠레에는 ‘카세로라소’라는 시위문화가 있다. 카세로라소의 어원은 요리할 때 쓰는 ‘카세로라’라는 솥이다. 쿠데타로 집권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대통령에 맞서 1980년대 솥과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민주화 시위를 벌인 데서 비롯됐다. 비슷한 시위가 이달 초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있었다. 교육 문제를 놓고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
입력:2018-08-19 15: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사랑하는 손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본방 사수하고 있다. 이 드라마 때문에 일주일을 기다린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올여름의 한 주기가 ‘미스터 션샤인’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무력하고 불안하고 여백이 많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아픔과 의지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몰입을 하게 만든다. 정동의 미국 영사관과 덕수궁 대안문(大安門) 등의 세트도 드라마의 재미와 동시에 시대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문(大漢門)을 당시의 대안문으로 살렸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신식 여성이 모자를 쓰고 경박...
입력:2018-08-19 15: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北 대남 전략의 준거, 판문점 선언
‘염불보다 잿밥’이란 말처럼, 비핵화엔 관심 없는 북한이 종전선언과 제재 해제만을 한·미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산 석탄 밀반입 사건이 터져 문재인정부 남북관계 올인의 고질적 병폐를 한순간에 노정시켰다. 유엔 결의를 위반하면서 서류 위조 및 장기간 수사 공백이 이뤄진 정황은 북한 봐주기를 위한 ‘의도된 방치’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 문재인·김정은 남북 수뇌가 9월에 3차 회담을 열어 연내 종전선언을 관철시키려 하나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종전선언을 허용할 경우 북한 비핵화 거부 시 군사 옵션 명...
입력:2018-08-19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 세상 어느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자신을 버리지 않았겠는가만, 그의 어머니도 그를 위해 한평생을 바치셨다. 36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그 3년 뒤 큰아들마저 잃고, 남아 있는 3남매를 또다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 바쳤다.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신앙과지성사)를 쓴 이현주 목사의 얘기다. 이 목사의 어머니는 밤이 되면 집에서 잠을 자는 법이 거의 없었다. 예배당 찬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요일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 ...
입력:2018-08-17 15:05:01
[역사 여행] ‘뉴스’의 시작
출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뉴스를 보는 것은 현대인의 일상이다. 매 순간 마시는 공기처럼 뉴스는 흘러 다니고 조그만 액정을 터치만 하면 눈에 쏟아져 들어온다. 공기는 지구가 탄생하면서부터 있었을 텐데 도대체 이 ‘뉴스’란 것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한 진화론적 시각이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원시 인류가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생존 경쟁에 적합한 성질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이 도태됐는데, 진화 과정에서 뉴스에 대한 갈구는 본능처럼 인류에 내재화됐다는 주장이다. 파멜라 슈메이커라는 학자가 제시한 이 시각에 따르면 ...
입력:2018-08-17 15:05:01
[한마당-배병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지난 6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사흘간 머물렀을 때 ‘보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600여년간 중·동부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제국의 역사와 전통이 내뿜는 장엄함과 우아함의 자장(磁場)이 느껴졌다. 미술과 음악은 빈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인다. ‘키스’로 유명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거장들의 작품이 시내 곳곳의 미술관을 채우고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답게 매년 1만5000편의 뮤지컬과 발레 공연, 콘서트가 열린다. 단순함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현대식 건물과 도시 인...
입력:2018-08-17 15:05:01
[세상만사-장지영]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1917년 최남선이 만든 잡지 ‘청춘’의 문예 현상공모에서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로 입선한 20세의 김명순(1896∼1951). 최초 근대 여성작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김명순은 등단 이후 20여년간 소설 25편, 수필 20편, 시 111편, 희곡 2편, 번역소설 1편, 번역시 15편 등을 발표했다. 진명여고를 차석 졸업한 그는 불어 영어 독어에 능숙했고, 일본 유학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하지만 당시 문단은 그의 작품을 폄하한 것은 물론이고 그를 ‘문란한 여자’라며 철저히 배제했다. 그는 일본 유학 시...
입력:2018-08-16 15:10:01
[한마당-김명호] 무능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발생시킨 당시에 갖고 있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뭔가 범상치 않은 이의 말 같지 않은가. 맞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문제란 뭔가. 굳이 정의하자면 우리가 어떤 종류의 장애에 부딪혔을 때의 상황이다. 나와 우리, 내가 속한 조직의 주변에서는 늘 장애가 생긴다. “그 사람 그거 안 고쳐져.” 살면서 흔히 해봤거나, 들어봤던 말이다. 노인들 대부분은 인식의 틀을 바꾸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새로운 흐름이나 인식에 적응할 시간도 없고, 자신감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다. 게다...
입력:2018-08-16 15: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대체 가능한 젊음
최근 한 대형병원에서 입원 병동의 간호사들에게 야간에는 신발 대신 수면양말을 신고 근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팀장급 관리자가 직접 수면양말을 나눠주기까지 했다는데, 간호사들의 발소리가 수면을 방해한다는 환자들의 민원이 있어 내려진 조치라고 했다. 이런 사실을 세상에 전한 이는 바닥에 혈액이나 소변이 흘러 있기도 하고 앰풀 조각과 주삿바늘 같은 것들이 떨어져 있기 쉬운 병동에서 양말만 신고 근무하는 일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수면양말을 나눠준 관리자가 몰랐을 리 없는 사실이었다. 또한 환자들의 잠을 깨운 발소리의 주인이 간호사...
입력:2018-08-16 15:05:01
[한마당-이흥우] 서구적 시각
상호나 기관 단체명에 자주 사용되는 명칭이 ‘대한’, ‘한국’ 아닐까 싶다. ‘극동’ 또한 이에 못지않다. 대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연상시키는 대명사로 오랫동안 인식되어온 영향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사용 빈도가 떨어졌지만 한반도 문제를 언급할 때 극동 문제라고 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세계지도에는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왼쪽에 유럽과 아프리카, 오른쪽에 아메리카 대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우리나라를 중심이 아닌 동쪽의 끝을 의미하는 극동이라 하...
입력:2018-08-15 15:10:01
[시사풍향계-황재호] 新한반도 운전자론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의 9월 평양 개최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말처럼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만들려는 것일 수도 있고, 전략적 이유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남북 간 신뢰가 여전히 작동한다는 방증이다. 2차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 위기를 넘겼듯 3차 정상회담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이견으로 교착상태인 북·미 관계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신중하고도 인내하는 신(新) 한반도 운전이 필요...
입력:2018-08-15 15:05:01
[태원준 칼럼] 자동차 심리학
과시욕이 만든 수입차 선호 연비조작 폭스바겐은 이를 딛고 부활했는데 불타는 BMW도 그럴까 해외 자동차 시장서 나타난 ‘녹색 소비’ 과시 현상 한국 소비자의 욕구도 머잖아 이렇게 발현되기를 애플의 스마트폰 가운데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반응이 가장 엇갈렸던 것은 2013년 아이폰5S였다. 외형은 전작인 아이폰5와 같았고 운영체제를 바꿨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혁신이 사라졌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그런데 출시 사흘 만에 900만대나 팔려 아이폰5의 500만대 기록을 우습게 갈아치웠다. 당황한 전문가들이 허겁지겁 분석해 찾아낸 비결은 색깔...
입력:2018-08-14 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