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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차이를 만드는 건 철저한 리허설이죠”
KBS교향악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은 18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음악은 많은 사람을 치유한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 제공“누구도 나처럼 일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오케스트라다. 철저한 준비가 음악가들을 무대에서 자유롭게 한다.” 이 정도로 자기의 열심을 공언하는 지휘자라면 그 연주를 한 번쯤 들어보고 싶지 않은가. 이 말을 한 사람은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얍 판 츠베덴(59)이다. 츠베덴이 21...
입력:2019-02-18 05:15:01
글로벌 IT 기업들 헬스케어 시장 공략 박차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건강관리(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적극적이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헬스케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은 자회사인 베릴리를 통해 생명과학·의료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업체 딥마인드를 매입한 후 이 기술을 활용한 질병 치료 방법도 찾고 있다. 알파벳은 또 오스카, 크로버, 콜렉티브 허스 등 건강보험 업체들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온라인 약품 처방 서비스 업체 필팩...
입력:2019-02-17 15:10:01
[한반도포커스-신범철] 2차 북·미 정상회담 同床六夢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다가왔다. 협상장에서 어떠한 거래가 이뤄질지 많은 전망이 제시되지만 관련국의 이해는 예전 그대로다. 이들의 속내를 살펴보는 것이 정상회담 전망이나 그 이후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핵 협상의 원인 제공자이자 주인공은 북한이다. 그들의 협상 목표는 김정은 체제 유지다. 협상력은 일관성과 주민들의 희생에서 나온다. 체제에 도움이 된다면 수백만명의 희생도 감수한다. 한국전쟁이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 그러했다. 마침내 핵개발을 통해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냈다. 이제 핵능력을 최대한 감춘 채 미국과 관계개선만 하면...
입력:2019-02-17 15:05:01
[기고-김진각] 대중문화에 편중된 문화예술 관람
우리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증대를 위해 공을 들이지 않는 정부는 여태껏 없었다. 가깝게는 지금의 문재인정부가 그렇고, 조금 멀게는 김대중정부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군사정권 시절엔 국민의 성난 민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긴 했다. 민주화 이후엔 국민들에게 단 한 편의 연극, 무용, 축제, 페스티벌, 영화 등을 더 즐길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의 순수성이 읽혀졌다고 보는 게 옳다. 문화예술이야말로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확실한 한 방’임을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잘 인식하고 ...
입력:2019-02-17 15:05:01
제 2의 BTS라고?… 데뷔 전부터 폭발적 관심 받은 TXT
활동 전부터 이만큼 관심을 모은 신인 그룹이 있었던가 싶다. 이 그룹과 관련해 세상에 드러난 건 온라인에 게시된 몇몇 영상과 사진, 간략한 프로필이 전부인 데도 멤버들은 이미 스타로 급부상한 분위기다. 화제의 팀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사진). 줄여서 ‘TXT’라 불리는 이 팀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연예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신인 그룹이다. 과연 TXT는 ‘제2의 BTS’가 될 수 있을까. 17일 소속사에 따르면 TXT라는 팀명에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 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입력:2019-02-17 15:05:01
“동성애·이슬람 차별금지법 좌시 않겠다”
전광훈(사진)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이 지난 15일 제25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 대표회장은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통해 이 나라를 해체하려는 사람들을 좌시하지 않겠다. 결단코 그들에게 대한민국을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대가 교회 전체를 비난하고 정부까지 나서서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며 “교회가 (이 사회에) 끼친 영향은 돈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를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두 차례 써가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지만 한국교회의 연합...
입력:2019-02-17 11:05:01
[포토] “전설의 공룡센터, 조금만 참으세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하미두 디알로(196㎝)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센터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슬랭덩크 콘테스트에서 화려한 묘기를 과시하며 1위를 차지했다. 디알로는 217㎝의 NBA 레전드인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뛰어넘은 뒤 팔을 림 안으로 접어 넣는 ‘허니딥 덩크슛’을 선보였다(왼쪽부터). AP뉴시스
입력:2019-02-17 07:35:01
‘SKY캐슬’ 입시 코디 김서형, 이번엔 음악 코디 변신
드라마 ‘SKY캐슬’(JTBC)에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았던 배우 김서형(46·사진)이 클래식 음악 코디네이터로 변신한다. 김서형은 다음 달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서형의 클래식 캐슬-KBS교향악단 화이트데이 콘체르토’ 사회자로 무대에 선다고 KBS교향악단이 17일 밝혔다. 김서형은 “김주영 역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데, 이번 공연은 스스로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음악회에서 ‘SKY캐슬’을 포함한 인기 드라마와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김주영 역의 테마곡처럼 나온 ...
입력:2019-02-17 08:50:01
이스라엘 라피드 감독 作 ‘시너님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16일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연출작 ‘시너님스’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이스라엘의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너님스(Synonyms)’가 1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9회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는 프랑스 칸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통한다. 이스라엘과 프랑스, 독일이 공동 제작한 시너님스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이스라엘 전직 군인이 고국행을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
입력:2019-02-17 08:50:01
넬리 코다, 호주오픈 우승… 가족 4번째 호주 대륙 정복
넬리 코다가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시저스 점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미국 여자 골퍼 넬리 코다 가족은 호주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페트르는 1998년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다. 언니인 제시카는 2012년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남동생인 세바스찬은 지난해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넬리마저 언니가 챔피언에 오른 지 7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호주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입력:2019-02-17 07:15:01
女신인왕 ‘삼인삼몽’ 이것만은 양보없다
프로배구 신인왕과 팀 성적은 별개다. 여자부의 경우 최근 다섯 차례 신인왕 가운데 네 번을 3~4위에 머무른 중위권 팀이 배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꼴찌 팀(흥국생명·김채연)에서 신인왕이 나오기도 했다. 신인에게는 탄탄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는 상위권 팀보다 반전이 필요한 중하위권 팀에서 깜짝 활약을 펼칠 기회를 잡기 쉽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올 시즌 V리그도 어느새 6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일생에 단 한 번 있을 여자부 신인왕의 윤곽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빼어난 기량으로 각 팀의 주축이 된 신인들...
입력:2019-02-17 07:10:02
용병 송골매 메이스 ‘골밑 지배’ 장난 아니네
‘골밑의 지배자’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창원 LG의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33·199.9㎝·사진)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더욱 힘을 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던 LG는 메이스의 빼어난 경기력에 힘입어 17일 현재 24승 21패로 단독 3위에 오른 채 5라운드를 마쳤다. 메이스는 ‘송골매 군단’ LG의 올 시즌 막판 도약을 이끌고 있는 핵심 선수다. 그는 골밑에서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스는 경기당 평균 26.8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막판까지 별 탈이 없으면 리그 득점...
입력:2019-02-17 07:10:02
인내·사랑·지혜 담긴 할머니들의 이야기 책·영화 ‘봇물’
영화 ‘시인 할매’에서 한 할머니가 글을 쓰고 있다.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칠곡 가시나들’에 출연한 할머니들이 교복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인디플러그 제공‘내 어머니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된 가운데 평범한 할머니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지금 세대의 여성 서사가 윗세대로까지 확장되는 분위기다. 할머니들의 이야기에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 혹독한 가부장제를 통과한 여성들의 인내와 사랑, 지혜가 있는 듯하다.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할머니들이 펜을 쥐었다. 줄줄이 달린 동생들을 돌보...
입력:2019-02-17 07:25:01
“독자 리뷰 읽는 게 행복… 어머니는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하세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카페 ‘3616 Brewing’에서 만난 ‘내 어머니 이야기’의 저자 김은성씨. 국민일보 독자이기도 한 김씨는 현재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이 기사는 챙겨볼 것 같다. 딸 사진이 실물보다 예쁘게 나온다면 기뻐하실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권현구 기자4권으로 구성된 내 어머니 이야기 전질. 권현구 기자국민일보에는 10년 전 이 저자의 인터뷰가 실린 적이 있다. 어머니의 굴곡진 삶을 만화로 그린 저자는 당시 인터뷰에서 출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책으로만 공부한 우리 같은 세대에게 역사라는 건 골...
입력:2019-02-17 07:25:01
“지성 형님, 보이시죠? 저 손날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신화뉴시스영국 축구매체 ‘90미닛’이 SNS에 게재한 손흥민 포스터. 90미닛 인스타그램최근 골 세례를 퍼부으며 팀의 승리 보증수표로 우뚝 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극찬이 현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뉴스라운드’ 코너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보도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BBC는 “손흥민에 앞서 유럽 무대에서 성공...
입력:2019-02-17 07:15:01
[진료실에서] 유방 재건술은 언제가 좋을까
유방 재건술의 시기는 환자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재발은 수술 후 1∼2년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 기간이 지난 후 재건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환자 본인의 배나 등의 피부를 이용한 자가조직 재건은 가장 자연스러운 유방을 만들 수 있지만 피부를 떼어낸 자리에 큰 흉터가 남고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보형물을 삽입해 가슴을 재건하는 재건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추가 흉터가 없어 상대적으로 환자의 부담이 적지만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에 비해 가슴모양이 자연스럽지 못할 수 있다.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즉시 재건술을 하...
입력:2019-02-17 04:35:01
“타고난 목소리 유지하세요”
장시간 말을 하거나 무리해서 노래를 불렀을 때 목이 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쉰 목소리가 오래 간다면 성대결절, 성대폴립, 후두염 등 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일시적으로 목이 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성대 관련 질환 때문일 경우 방치하게 되면 영구적으로 목소리가 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후두나 갑상선 등에 암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목소리는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가 폐에서 나와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만들어진다. 사람마다 목구멍과 후두, 혀 등 발성기관이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목소리도 제각각 다르다. 성량...
입력:2019-02-17 04:35:01
“이 시대에 필요한 건 곁을 돕는 인간애”
소설가 황정은은 매일 오후 1~2시간 여성 전용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그는 “예전엔 방송 댄스를 배우며 활력을 얻었고 요즘엔 헬스로 근력을 단련하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고 말했다. 채널예스 제공 ⓒ이관형“생각을 한다. 그러다 생각을 하지 않을 때 그렇게 무방비 상태일 때 황정은은 찾아온다. (황정은) 당신 너무 적나라하지 않아?” 작품 세계평이라고 하기엔 너무 직설적인 이 표현은 소설가 황정은(43)이 낸 연작소설집 ‘디디의 우산’(창비) 독자 리뷰에 나오는 말이다. 표지도 빨갛겠다, 에로물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개인의 일상 속에서 ...
입력:2019-02-15 15:05:01
1억 유저 열광시킨 ‘LoL’ 10년… 그 식지 않는 열풍
지난해 11월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열렸던 국제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관람객들이 초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프로게임단 iG가 2만6000여명의 관람객 앞에서 유럽의 프나틱을 꺾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미국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2009년 출시돼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16년 게임사가 밝힌 LoL 월간 접속자(MAU) 수는 1억명에 달한다. 올해로 출시 10년 차를 맞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으로 이용자 일상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업계는 LoL의 장수...
입력:2019-02-15 15:10:01
[창-유성열] 노인을 위한 나라
유성열 기자“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농경시대의 꿈같은 소리입니다. 늙으면 뻔뻔해집니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은 가방에 노란 리본을 매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말해 주목받았다. 당시 80세였던 그가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자칭 보수단체를 향해 한 말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은 그보다 어린 나이대의 노인이었다. 채 이사장의 방송분 캡처는 요새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의 발언이 진실이건 논리적 근거가 어떻든 간에 젊은층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는 의미다. 2017년 기...
입력:2019-02-15 15: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말문이 억, 막혀 안색이 변하는 ‘아연실색’
‘급한 일로 잠깐 집을 비운 사이 개구쟁이 아들 둘이서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본 엄마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일제가 한국의 경제 발전에 일정 역할을 한 것도 사실 아니냐고 주장한 이가 교직에 있는 사람이라는 말에 아연실색했다’. 아연실색(啞然失色)은 맞닥뜨린 뜻밖의 일에 놀라서 얼굴빛이 변한다는 말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몹시 당황해하는 것이지요. 아, 하고 말문이 막힌 채 낯빛이 하얗게 질린다는 뜻이겠습니다. 啞然은 매우 놀라거나 어이가 없어서 또는 기가 막혀서 입을 벌린 채 말을 못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안이 벙...
입력:2019-02-15 15:05:01
해가 뜨지 않는 극지… 칠흑의 공포와 싸우다
극지에는 태양이 뜨지 않는 ‘극야’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사진은 극야 탐사를 떠난 일본 탐험가 가쿠하타 유스케가 여정에 동반한 개와 탐험 지역 전경을 찍은 것이다. 여행을 하는 내내 그는 개에게 의존했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개 없이 혼자 이 긴 어둠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다. 할 수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마티 제공이문재의 시집 ‘마음의 오지’ 들머리를 장식한 작품 ‘노독’에는 이런 시구가 등장한다.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몸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
입력:2019-02-15 15:05:01
등장인물 누구도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2008년 등단한 이후 타인이나 관습에 매이지 않는 내면의 힘을 그려온 작가 임수현(43·사진)이 두 번째 소설집 ‘서울을 떠나지 않는 까닭’(문학수첩)을 냈다.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내면과 외면의 간극이 삶에서 갖는 의미를 묻는다. 소설 8편의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인 동시에 관찰자다. 그들에겐 사랑하는 이가 있다. 하지만 아무도 ‘사랑해’란 말을 하지 않는다. 화자는 다만 자신의 내면을 묘사하고 상대의 행동을 관찰한다. 고백하지 않는 사랑이다. ‘서울을 떠나지 않는 까닭’에서 ‘나’는 계호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리워하지만 고백도, 질투도 하지 않는다. 아스...
입력:2019-02-15 15:05:01
[제주에 산다] 명절 때 적을 만드는 제주도 남자들
제주도 남자들이 명절 때 하는 일이 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손가락 크기로 잘라 대나무로 만든 꼬치에 가지런히 꿰는 일, 적을 만드는 일이다. 잘 드는 칼로 고기를 저며야 하고 정성을 더해야 각이 나오게 할 수 있다. 적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외 상어고기, 문어, 소라, 전복을 붙이고 버섯이 들어가야 맛이 난다. 상어고기는 소금물에 살짝 절인 뒤 꾸덕꾸덕 말리면 발효가 되면서 홍어처럼 삭은 냄새가 난다. 이것이 있어야 제주도 산적 맛이 완성된다. 과거 적은 간장으로만 간을 했는데 마늘, 참기름 등 양념을 하면 귀신이 들어와 먹지 않기 때문이다. 적은 숯불로 구...
입력:2019-02-15 15:05:01
[논설실에서] 승차감 vs 하차감
수입 자동차의 공세가 거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2017년 대비 11.8% 증가한 26만705대였다. 10년 전(6만1648대)에 비하면 4배 넘게 불어났다. 수입차 10개 브랜드가 최다 판매량을 동시에 갈아치우는 등 성장세에 불이 붙었다. 시장점유율은 16.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6대 가운데 1대가 수입차라는 얘기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798대를 팔아 1위를 했고 BMW는 연쇄 차량 화재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지만 2위를 지켰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 80여종에 달하는 역대 최다 신차 공세를 ...
입력:2019-02-15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