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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회 전체가 어려운 지금… 치유 사역, 개인 넘어 전 분야로 확대돼야”
김의식 치유상담대학원대 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치유하는교회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의 ‘마음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서울 서초구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는 1997년 정태기 한신대 명예교수가 설립한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4년 교육부에서 석사과정 인가를 받았고 내년부터 미국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과 상담학박사 공동 학위과정을 개설한다. 17명의 전임교수와 1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상담 전문 교육기관으로 치유상담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치유 목회를 통해 교인들의 상처를 보듬은 김의식 치유하는교회...
입력:2021-08-29 14:10:01
[명작 in 이건희 컬렉션] 반골의 미학… “현재 삶 묵묵히 사는 곳이 무릉도원”
변관식이 6폭 병풍으로 꾸민 ‘무창춘색’(1955, 종이에 수묵채색)은 평범한 농촌 풍경에 도원경의 이상향을 담은 것으로 해석이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변관식 특유의 붓질인 적묵법(먹을 중첩)과 파선법(점을 찍어 선을 뭉갬)이 절정에 달한 시기에 그린 ‘금강산 구룡폭’(1960년대, 120×90㎝). 국립현대미술관 제공복사꽃 흐드러지게 핀 시골 마을 풍경이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한가운데를 개천이 대각선 방향으로 흐른다. 돌다리 위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과 소녀가 있다. 뒷산 허물어진 성벽, 기와집의 기울어진 굴뚝, 아직 헐벗은 나무 등 묘사가 생...
입력:2021-08-29 09:00:05
[오은의 문화스케치] 가을비 소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길을 걷다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우산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경쾌한 목소리다. “엄마, 지금 오는 비는 여름비야, 가을비야?” 질문을 들은 엄마의 우산이 앞뒤로 펄럭인다. 아마도 아이의 급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을 것이다. 여름비와 가을비란 단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름비라고 생각했다. 비에도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오늘의 냄새는 확실히 여름에 가까웠다. 엄마의 대답은 명쾌했다. “오늘이 처서(處暑)니까 가을비겠지?”처서는 이십사절기 중 첫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때다. ‘물씬’까지는 ...
입력:2021-08-27 15:05:01
[인 더 바이블] 전통(tradition)
우리말 신약성경에 나오는 전통(傳統)의 원어는 고대 그리스어 파라도시스(물려줌 유전 전통)입니다. 파라(가까운 곁에서)를 디도미(주다)에 붙인 파라디도미(넘겨 주다, 위임하다, 저버리다)에서 온 단어입니다. 파라도시스는 주로 모세의 가르침 또는 유대교 계명으로서 전통을 가리키고 신약에서 13번 쓰였습니다.(마 15, 막 7, 고전 11:2, 갈 1:14, 골 2:8, 살후 2:15, 3:6)영어 성경은 파라도시스를 트래디션(tradition·전통 관습 유산)으로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트란스(저쪽)와 다레(주다 보내다)를 합친 트라디티오(넘겨줌 전달 교육 배반)에서 유래했습니다. 흥미롭게...
입력:2021-08-27 04:10:01
[새로 나온 책] 하루 5분 성경 태교 동화
태교 부문에서 6년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위즈덤 하우스가 자신 있게 내놓은 다섯 번째 태교 동화 시리즈다. 성경의 핵심 10가지 테마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30개의 동화로 풀어냈다. 으레 등장하는 다윗과 골리앗과 같은 레퍼토리 대신 생명의 잉태와 해산, 부모의 눈물과 기도를 담은 이야기로 채웠다. 성경 구절마다 번역본을 선별, 발췌해 원문에 충실함을 더했다. 태교를 위한 동화인 동시에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어린이 성경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핵심 성경 구절을 필사하고 감사일기를 수기로 작성할 수 있다.박효진 기자
입력:2021-08-26 14:10:02
[새로 나온 책] 예수, 숯불에 생선을 굽다
한완상 전 부총리의 시대 증언집이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탄압받던 해직교수 시절, 그는 미국 유니언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위기 때마다 그는 “만일 예수님이 지금 계신다면 이 국면에서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자문했다고 전한다. 첫 장부터 사도신경을 언급하며 동정녀 마리아에서 본디오 빌라도로 직행함으로써 역사적 예수를 누락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에세이 모음집 ‘돌 쥔 주먹을 풀게 하는 힘’과 함께 동연에서 동시 출간됐다. 폭력적 죽임 앞에서 선제적 사랑을 실천한 예수님을 따라 피스메이커가 되자는 호소다.우성규 기자
입력:2021-08-26 14:10:02
[새로 나온 책] 예수님나라의 온전한 복음
부제는 ‘예정된 파국을 피하기 위한 정직하고 강력한 제안’이다. 저자는 유동희 용인 예안교회 목사다. 대학 졸업 후 MBC에서 일하다 복음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유학을 거쳐 미국 남침례교에서 47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부제의 ‘파국’은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상업화, 윤리적 둔감함, 개인주의적 성향, 공공선에 반하는 가치관과 세계관, 세습 등을 일컫는다. ‘강력한 제안’은 십자가 은혜, 죄사함과 거듭남, 예수님 안에서의 삶, 하나님 나라의 열매 맺음을 가리킨다. 한국교회 전면개혁을 부르짖는 책이다.우성규 기자
입력:2021-08-26 14:10:02
[새로 나온 책] 쓰담쓰닮 바울서신
부부가 함께 쓰고 그린 필사 묵상 노트다. 쓰면서 말씀을 마음에 담고 예수를 닮아가라는 메시지를 책 제목에 담았다. 바울이 쓴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후서를 쓰며 묵상할 수 있도록 편집돼 있다. 중간중간 성경 말씀을 묘사한 삽화가 눈길을 끈다. 바울이 쓴 6권 성경의 개요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필사하기 전 써야 할 말씀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필사를 통해 얻은 감동은 중간중간에 있는 ‘나의 묵상’에 직접 쓸 수 있다. 성경 필사와 묵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신앙 훈련 실전서다.장창일 기자
입력:2021-08-26 14:10:02
[200자 읽기] 한 모금 공기에 담긴 과학의 비밀
일화와 유머를 동원해 재미있는 과학서를 쓰는 미국 작가가 공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들이마시고 내쉬는 한 모금의 숨에 온 세계가, 온 역사가 담겨있다. 대기를 구성하는 유독 가스, 질소, 산소 이야기로 시작해 인간과 공기가 상호 작용해온 과정, 그리고 외계 행성의 공기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입력:2021-08-26 05:50:02
[200자 읽기] ‘서울의 길’ 걸으며 역사를 읽다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교수의 세 번째 서울 답사기. 이번 주제는 서울의 길이다. 교외선, 수려선, 48번 국도 등 서울 내외곽에서 번성했던 철길과 도로를 따라 걸으며 서울의 역사와 구조를 읽어낸다. 특히 대서울이라는 개념 아래 강원도의 춘천 원주, 충청남도의 천안 아산까지 서울의 경계로 봤다.
입력:2021-08-26 05:50:02
[200자 읽기]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예술노트
영화인들과 시네필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책으로 꼽혀온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예술 노트. ‘프랑스 영화 그 자체’로 불렸던 브레송이 남긴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쓴 총 456개의 아포리즘이 담겼다. 영화학자 이윤영 교수의 번역으로 재출간됐다.
입력:2021-08-26 05:50:02
[And 건강] 건강검진서 나온 폐CT 뿌연 점… ‘간유리 음영’은 무조건 폐암?
한 남성이 방사선사의 도움을 받아 흉부CT를 찍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폐CT 영상에서 간유리 음영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순수 간유리 음영(붉은 화살표)과 단단한 성분이 부분적으로 섞인 간유리 음영의 CT 영상.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폐렴·결핵 등 흔적일 확률 높아폐암 확인돼도 초기라 완치 가능1㎝ 이상일 땐 제거하는 게 유리
입력:2021-08-23 15:05:02
[크리스천 뮤직 100대 명반] (96) Various Artists, I am Melody 1 (2010)
세계적인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의 지휘 아래 찬송가를 재해석한 음반이다. 나얼 서영은 장윤주 리사 박기영 이하늬 정엽 정훈희 등 대중문화계에서 활동하는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신앙을 목소리에 담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앨범 이후 총 세 장의 시리즈가 연속해서 발표됐다. 이 앨범의 가치는 단순히 유명한 연예인들이 참여한 것이 아니라, 한 곡 한 곡에 음악적 정성이 가득하다는 데 있다. 특히 타이틀 곡 ‘완전한 사랑’은 나얼의 현대적 소울 감성으로 옛 찬송을 멋지게 재현한 앨범의 백미이다. 곽윤찬의 피아노 연주곡 ‘나 같은 죄인 살리신’으로 앨범...
입력:2021-08-23 14:10:02
[갓플렉스 시즌2] “청년들은 세상을 바꿀 잠재력 지녀… 그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최영환 엠트리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우유곽대학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2011년 서아프리카 베냉공화국에서 진행된 ‘희망의 그림 그리기’ 프로젝트에서 최 대표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엠트리 제공2007년 강원도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 한 청년이 열정으로 세운 대학이 있었다. 다소 엉뚱해 보일 법한 이 대학의 이름은 ‘우유곽대학’. 당시 27세 학사장교였던 최영환(41·엠트리·아웃오브보트)대표가 상상 속에 설립한 가상대학이다. 비록 상상 속 대학이지만, 각 분야 최고의 리더들을 ‘우유곽대학...
입력:2021-08-22 14:05:03
[쉬운 우리말 쓰기] 딥페이크→첨단 조작기술… 다듬어 쉽게 쓰면 범죄 예방 도움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이 다양해지고 그 수법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범죄 수법에 대한 쉬운 해설은 비슷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측면이 있지만 해당 범죄를 설명하는 용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특히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범죄들의 경우 해당 용어를 외국어 표기 그대로 쓰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등장한 범죄 유형 중에는 동영상 속 인물의 얼굴을 교묘하게 바꿔 조작하는 ‘딥페이크’가 있다. 특정 인물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학습시켜 일반인의 얼굴...
입력:2021-08-20 15:10:01
[인 더 바이블] 방패(shield)
우리말 구약성경에서 ‘방패’라고 번역된 원어는 히브리어 ‘마겐’입니다. 구약에 63번 등장합니다. 마겐은 동사 가난(덮다 에워싸다 방어하다)에서 유래했습니다. 가난은 ‘예루살렘을 보호하시다’(사 31:5) ‘백성을 보호하시다’(슥 9:15) 등 구약에서 여덟 번 쓰였습니다. 이스라엘 국기에 있는 문양 ‘다윗의 별’은 히브리어로는 마겐 다비드(다윗의 방패)입니다.신약에서 “믿음의 방패를 손에 드십시오”(엡 6:16)에 단 한 번 쓰인 고대 그리스어 뒤레오스(방패)는 뒤라(문)에서 왔습니다. 방패의 모양이 길고 커다란 문을 닮아서입니다.영어 성경은 마겐을 실드(shield·...
입력:2021-08-20 06:40:02
[200자 읽기] 아시아인 여성의 감정 파헤쳐
한국계 미국 이민자 2세대로 시인이자 교수로 활동하는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 미국에서 아시아인 여성으로 살아오며 차별과 혐오를 경험하지만 이런 감정들은 사소하고 마이너한 것으로 취급되거나 자기혐오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감정을 파헤치며 객관화하는 6편의 우아하고 신랄한 글이 수록됐다.
입력:2021-08-19 07:40:01
[200자 읽기] 초한지 배경 中 진한 교체기 다뤄
‘초한지’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중국 진한 교체기를 다룬 두툼한 역사서. ‘진붕’은 진시황에서 유방까지, ‘초망’은 항우에서 한신까지 다뤘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현장 답사와 치밀한 고증, 추리소설 같은 글쓰기를 통해 진나라 제국이 붕괴하고 초나라가 멸망하는 격동기의 역사와 전투, 영웅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복원했다.
입력:2021-08-19 07:40:01
[200자 읽기] 미투운동 촉발시킨 두 기자 취재기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고발하며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뉴욕타임스 두 기자의 취재기. 3년간의 취재와 수백 건의 인터뷰를 통한 탐사보도 과정, 용기를 내 고백한 여성들과 그들이 가져온 변화, 보도를 막으려는 와인스타인의 시도 등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입력:2021-08-19 07:40:01
[200자 읽기] 할머니 유튜버 장명숙 에세이집
‘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 ‘구독자 87만명의 유튜버’로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장명숙(밀라논나)의 에세이집. 자존 충실 품위 책임을 키워드로 한 64편의 글을 수록했다.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출 것’ ‘24시간을 알뜰히 살아볼 것’ 등 자신이 살아오며 깨우친 삶의 원칙들을 전해준다.
입력:2021-08-19 07:40:01
[손영옥의 컬처 아이] ‘이건희&홍라희 미술관’이어야
“기증자명에 ‘홍라희’라는 이름이 추가돼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기자님 생각은 어떠세요?” 한 페친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한 번도 던져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의식하지도 못할 정도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젖어 살아 그런 건 아니었을까 반성이 일었다.이건희 회장 사후 상속 미술품 처리가 이슈가 됐을 때 나는 이 코너에서 국가 기부를 권유하며 기존 박물관·미술관에 보내기보다 새로 ‘국립이건희미술관’을 짓자고 제안했다(3월 4일자 ‘이건희미술관’은 어떤가). 그 제안은 현실화됐다.애초 기증받은 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
입력:2021-08-18 15:10:02
[And 건강] 눈질환 예방효과 ‘글쎄’… 수험생·수술 후 먹을 필요 없다
초기·예방 효과성 밝혀진 바 없어황반변성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땐루테인·지아잔틴 등 먹으면 좋아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눈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화로 인한 눈 건강을 염려해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마트나 약국에 가면 수많은 눈 영양제가 진열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종류나 성분도 다양하다. 눈 영양제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노화로 생기는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같은 안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될지도 궁금하다.눈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이 정상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양소다. 체내...
입력:2021-08-16 15:10:01
“청년·다음세대에 집중”… 맞춤형 리노베이션으로 ‘교회 체질’ 바꿔
손의석 목사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명륜중앙교회 마당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목회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손의석 목사가 리노베이션을 마친 교육관의 시설을 소개하는 모습. 신석현 인턴기자서울 종로 성균관대 정문 맞은편 골목으로 30m쯤 걸었을까. 물소리가 들렸다. 무더운 날씨에 들리는 물소리는 상쾌한 느낌을 줬다. 명륜중앙교회(손의석 목사) 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나는 소리였다. 교회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과 명륜동 주택가를 이어주는 길 가운데 있어 하루에도 수백 명의 주민이 교회 마당을 오가며 잠시나마 자연을 느낀다.손의석(53) 목...
입력:2021-08-16 14:05:04
[명작 in 이건희 컬렉션] “망측해라” 회장 사모님 간섭에 화난 작가 사인 안 한 걸작
한 관람객이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에서 김환기의 1000호 대작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281.5x567㎝m)를 보고 있다. 국민일보DB“에그머니나, 망측하기는. 여자 가슴이 다 나오게 그렸네. 옷이라도 좀 입히든가.”6·25전쟁 직후인 1954∼55년 무렵이었다. 40대 초반의 서울대 교수 화가 김환기(1913∼1974)에게 삼호방직 정재호 회장이 서울 중구 필동 저택을 신축하며 거실에 장식할 ‘벽화’를 주문했다. 길이만 6m에 육박하는 1000호 크기의 엄청난 대작이었다. 삼호방직은 대구에 공장이 있어 6·25전쟁...
입력:2021-08-15 15:10:02
[쉬운 우리말 쓰기] 공란→빈칸, 잔고→잔액… 무분별한 일본식 한자어 다듬어야
오는 15일은 76주년 광복절이다. 여전히 우리 생활 속에는 일본어가 무분별하게 뒤섞인 채 사용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활 용어뿐 아니라 법률 용어, 정부 공공 언어에도 일본어 표현이 상당수 남아있다.주로 쓰이는 일본어 표현들은 ‘일본식 한자어’다. 직역된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를 뜻이 아닌 음으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뜻으로 번역해야 할 말을 한자의 음으로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식 한자어’가 무분별하게 쓰이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명기(明記)하다’라는 말은 ‘분명하게 적다’라는 말로, ‘명(命)하다’라는 표현은 ‘시키...
입력:2021-08-13 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