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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전정희] 日 산간마을 두 목사 이야기
지난주 금요일.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 고후교회 홍창희 목사 부부가 고령의 한 일본인 목사 부부를 찾아나섰다. 며칠째 전화를 받지 않아 염려돼 직접 가보기로 한 것이다. 그 일본인 목사는 ‘청계천 빈민의 성자’ 노무라 모토유키. 노무라 목사는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서울 청계천 등에서 빈민 구호와 선교 활동을 했으나 돌연 야마나시현의 깊은 산 야쓰가다케에 들어가 ‘베다니교회’를 세우고 한국과 연을 끊었다. 청계천변 판자촌이 강제 철거되자 도시 빈민들과 서해 남양만에 들어가 두레공동체를 꾸렸던 그였으나 사역지에서 벌...
입력:2018-07-27 15:05:01
[한마당-김영석] 슬픈 수중 타임캡슐
1975년 8월 전남 신안군 증도 인근 바다.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렸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어부는 마루 밑에 넣어두었다. 이듬해 동생이 발견하고 군청에 신고했다.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발굴된 물품은 도자기 2만여점과 동전 800만개 등이다. 신안선은 1323년 일본행 원나라 무역선으로 풍랑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됐다. 1조원의 가치라는 설명과 함께 신안 보물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국내 최초로 성공을 거둔 수중 발굴작업이다. 보물선으로 국내외가 시끌벅적하다. 콜롬비아는 최근 보물선 산호세호의 인양을 중단했다. 2015년 발견 이후 소유권과 ...
입력:2018-07-26 15: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사라지는 길
아빠가 길을 잃었다. 잠깐이었지만, 늘 다니던 동네 은행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맸다고 한다.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했던 것 같다고, 아빠를 찾으러 다녀온 엄마가 전해주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빠는 엄마에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엄마는 앞으론 너무 멀리 나가지 말라는 말밖엔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전한 뒤 한동안 말이 없던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시작인 거 같은데, 어쩌지?”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맏이인 내가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수도 없이 다짐했다. ...
입력:2018-07-26 15:05:02
[내일을 열며-이기수] 이수치열(以水治熱) 합시다
대서(大暑)를 지나 중복(中伏)을 하루 앞둔 시기,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푹푹 찝니다. 곳곳에서 사람의 평균 체온 섭씨 36.5도를 넘나드는 복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론은 더위 때문에 숨진 사람이 벌써 10명을 넘어섰다고 속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까 싶어서 몇 가지 팁을 찾아봤습니다. 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종일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바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삼계탕과 함께 대표적인 우리나라 전통 보양식으로 꼽히는 개고기는 사실 복더위를 이기는데 큰 도움이 안 됩니다. ...
입력:2018-07-25 15:10:01
[현장기자-서윤경] 탈원전 정책 탓 전력수급 비상? 언론은 헛짚고 정부는 오해 키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예고 없이 노타이 차림으로 기자실을 찾았다. 급하게 잡힌 언론 브리핑에서 백 장관은 “오늘 전망된 630만㎾ 예비전력은 전력난이 심각했던 2012년 여름의 279만㎾보다 2배 이상”이라며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은 폭염으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이를 진정시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백 장관이 다급하게 움직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원전 가동상황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주장이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수급 계획과 전...
입력:2018-07-25 15:10:01
[한마당-김준동] 40도의 공포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거 사례를 보면 그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서울보다 높은 위도에 위치한 미국 시카고의 1995년 7월 기온은 40도에 달했다. 체감온도는 48도에 육박했다. 열사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결국 7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79년부터 92년까지 13년간 열사병으로 자국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 5379명이었다. 매년 한 해 평균 414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카고의 폭염으로 숨진 700명은 재앙에 가까운 숫자다. 1년이 지난 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
입력:2018-07-25 15:05:01
[시사풍향계-주한규] 기후변화 대처하려면 탈원전 수정해야
지난 24일 오후 4시30분쯤 우리나라 전력수요는 9255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예비전력은 672만㎾로 전력수급 비상 준비단계 기준치인 500만㎾를 겨우 172만㎾ 넘겼다. 24기의 원전 가운데 17기, 61기의 석탄화력 중 59기 등 가용한 기저발전원과 7∼8기를 제외한 LNG 발전기가 거의 총동원돼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00만㎾ 이상 여유가 있던 전력 상황이 일부 발전소에 이상이 생길 경우 전력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악화된 근본 요인은 37도 이상까지 올라간 기온이다. 몹시 더운 날씨 때문에 방학 기간에 가정의 에어...
입력:2018-07-25 15:05:01
[데스크시각-맹경환] 가방을 앞으로 멘 여학생
출근길과 퇴근길 언제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아는 오빠가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공기업을 찾아 지방으로 갔는데 나 같으면 당연히 대기업이지.” 갑자기 특정 주파수의 목소리가 음악 속을 파고들며 고막을 찌른다. 너무나 선명하다. 볼륨을 키워도 마찬가지다. 전화기 너머 친구에게 잠시 전화를 끊자고 한다. ‘휴’ 하고 안심하는 사이 다시 통화가 이어진다. 이번에는 집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깨우는 전화다. 그리고 다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결코 알고 싶지 않은 그 사람의 일상을 알게 된다. ...
입력:2018-07-25 15:05:01
[한마당-전정희] 총살되는 한국인과 돈스코이호
완전무장한 일본군인 6명이 나무에 결박된 조선인 1명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새끼줄로 결박된 사내는 두루마기를 입었고 광목으로 눈을 가렸다. 하늘이 어둡게 채색된 삽화다. 1904년 영국 주간화보신문 런던뉴스 6월 25일자에 실린 이 삽화의 설명은 이렇다. ‘스파이를 죽여라! 러시아군에게 정보를 준 조선 스파이를 총살하는 일본군.’ 앞서 런던뉴스는 그해 4월 9일과 23일에도 조선 땅에서 벌어진 러일전쟁 삽화를 싣는다. 부동항 요동반도를 확보한 러시아가 제물포로 남하를 계속하자 일본이 영국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러일전쟁을 일으킨다. 일본군은...
입력:2018-07-24 15:10:02
[청사초롱-이창현] 폭염의 정치, 척서단과 옥탑방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다. 며칠 전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정조대왕의 척서단 이야기를 꺼내며 폭염 속에서 정치인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척서단이란 한자 뜻 그대로 ‘더위를 씻어버리는 환약’을 말한다. 기록에 의하면 척서단은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을 건설할 때 뜨거운 삼복더위에 노역하는 백성들을 위해 하사한 환약이었다고 한다. 정조대왕은 스스로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척서단은 노역하는 백성들에게 의학적 효험이 있었을 것이고, 나아가 다른 백성들에게도 정치적 효험이 높은 처방이었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
입력:2018-07-24 15: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새파란 광장
자살한 사람의 80%는 치료와 관계없이 정신건강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반대로 자살한 사람의 20%는 정신과서 치료받을 만한 문제가 없는데도 그런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 몇 년 전 통계이므로 심리부검이 점점 활성화되면 자살 원인에 대한 새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 시도자가 아니라 실제 자살자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원인을 밝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직접 질문할 수 없으니 최고의 방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서울 지하철 선정릉역의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생길 때 방문을 했고 이후 유가족들에게 권해주기도 했지만 다...
입력:2018-07-24 15:05:01
[돋을새김-한승주] 크로아티아의 기적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한 것은 7월 첫날이다. 우리에게는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동유럽 국가로 알려진 곳이다. 일주일 남짓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화 속 풍경 같은 자그레브도, 눈부신 바다와 주황색 지붕이 어우러진 두브로브니크도 아니다. 자그레브의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인 사람들, 그들의 뜨거운 함성과 흥분된 얼굴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의 16강전. 현지시각 오후 8시 경기였지만 낮부터 빨간색과 흰색 체크무늬 크로아티아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
입력:2018-07-23 15:10:01
[한마당-김용백] 백년가게 필요조건
달포 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육성 사업을 하나 내놨다. ‘백년기업’ 육성책이다. 지난달 19일 발표하고 소상인과 소기업을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30년 넘게 영업하는 도소매 점포나 음식점들 중에 성장잠재력을 확인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지원한다는 것이다. 1970∼80년대 격동의 시기부터 지금까지 특성을 지켜온 자영업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백년가게는 지역 명소로는 물론 생태계 조성·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상인 희망자, 청년몰 입점 예정자 등 청년...
입력:2018-07-23 15:05:02
[기고-고대혁]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지칭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식을 외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창의력, 컴퓨팅 사고력, 반성적 성찰 등 고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역량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도 학교 교육에 대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제시하면서 지난해부터 초등학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작됐다. 2020년까지 초·중·고 모든 학년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 교육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과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는 어떤 인재를 ...
입력:2018-07-23 15:05:02
[한마당-임성수] 계엄령
1987년 6월항쟁 이후엔 책에서나 봤을 법한 ‘계엄령’이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한 선고를 앞둔 시점에 계엄령을 검토한 문건이 공개되면서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진상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정권 차원에서 계엄령 검토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이 짙다. 헌법 제77조는 계엄령에 대해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
입력:2018-07-22 15:10:02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여름의 맛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날씨 이야기를 하고 여름 건강에 대한 안부를 주고받는다. 매년 겪는 여름이지만 이전보다 더 뜨겁고 후텁지근하게 느끼고, 몇 십 년 만에 최고 더위라는 말이 으레 들려온다.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나 별다른 도리가 없어 보인다. 자연에 순응하는 동물적 인간으로 돌아가 그늘과 인공 바람을 찾아가게 된다. 더위에 순응할 수밖에 없으니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고 잠시나마 여름의 맛을 느끼려고 한다. 어릴 때는 몰랐던 제철 음식을 먹는 기쁨이 나이 듦의 소확행(작지...
입력:2018-07-22 15:05:01
[뉴스룸에서-김남중] 자전거 헬멧 꼭 써야 하나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9월 28일부터 자전거를 탈 때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다. 저녁에 운동 삼아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 돌거나 주말에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탈 때, 퇴근길 공공자전거를 이용해 지하철역까지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오갈 때 앞으로는 헬멧을 챙겨야 한다. 헬멧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긴 하지만 처벌 규정은 따로 없다. 그래서 이 법 때문에 헬멧을 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헬멧을 안 쓰면 위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법이 시행되면 자전거 이용자 상당수가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고...
입력:2018-07-22 15: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종전선언, 안보 파탄 부른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다루려는 7·12 북·미판문점 회담을 ‘노쇼’로 파기한 후, 유엔사령부와의 장성급 회담을 역제안해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토록 한 것은 미국과 종전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노림수였다. 장성급 회담이 역사적으로 정전협정과 관련된 군사 문제를 주로 논의해 왔다는 점에서 회담의 귀추가 주목됐으나 미국이 유해 송환에 의제를 국한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현재 북한에 있는 5300구의 유해 확인에만 수년이 걸린다니 유해 송환을 비핵화 지연 전술로 삼으려는 북한의 전략이 성공할 개연성이 높고, 이제 북핵 ...
입력:2018-07-22 15:05:01
[창-김철오] 이방인
  김철오 기자 노인은 한밤중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컴컴한 제주도 남부의 해안길을 따라 걸어왔다. 좁은 어깨에 얼룩진 민소매 셔츠를 걸쳐 입고 메마른 발을 슬리퍼에 끼워 넣은 허름한 행색이 보인 건 스무 걸음쯤 앞으로 다가왔을 때였다. 열 걸음 더 다가오니 구릿빛 피부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이었다. 등대처럼 밤길을 외롭게 밝히는 구멍가게. 그 앞마당 탁자는 느긋한 여행자들이 한바탕 떠들고 지나간 흔적으로 가득했다. 구겨진 캔과 먹다 남긴 주전부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노인은 남은 과자를 한 움큼 집어 먹고선 캔을 하나씩 ...
입력:2018-07-20 15:05:01
[한마당-김영석] 플라스틱 인류세
오존층 구멍을 발견해 1995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0년 2월 멕시코에서 열린 지구환경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충적세(沖積世)가 아니라 인류세(人類世))에 살고 있다.” 가장 최근 빙하기가 끝난 1만1000여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는 지질시대인 충적세와 지금의 지구는 반드시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인류가 초래한 전 지구적 변화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노(老) 과학자의 경고로 여겼지만, 최근 과학계는 진지하게 인류세 도입을 검토 중이다. 크뤼천은 인류의 무분별한 자...
입력:2018-07-20 15:05:01
[제주에 산다] 제주도에 태풍이 오면
이달 초 우리나라에 올해 첫 태풍이 올라왔다. ‘비의 신’이라는 이름의 ‘쁘라삐룬’. 제주도 사람들은 태풍 소식이 있으면 모두 예민해진다. 나 같은 이주민들은 더욱 그렇다. 쁘라삐룬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때가 6월 30일. 우리나라에 도착하려면 며칠 남았는데도 나는 벌써 가슴이 두근거리고 공연히 부산해졌다. 바닷가에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은 할 일이 특히 많다. 태풍에 날아갈 물건은 모두 건물 안에 넣어야 한다. 카페의 파라솔, 의자, 테이블을 들여놓고 옥외 수도전의 물통과 청소도구, 쓰레기통, 화분도 창고에 넣어야 한다. ...
입력:2018-07-20 15:05:01
[여의춘추-배병우] 자동화 업체의 대박이 말하는 것
코스닥시장 상장 업체 중 케이씨에스가 있다. 무인민원발급기와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 무인정보단말기)가 주 사업이다. 내년 최저임금 시급이 8350원으로 결정된 뒤 처음 증시가 개장한 지난 15일 이 회사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사흘간 49%나 올랐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10.9%나 오르면서 인력을 대체하는 키오스크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한데 기대로만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미 패스트푸드 매장 두 곳 중 한 곳이 무인주문·계산대 설치 매장이다. 업계는 앞 다퉈 이를 늘리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요즘 외식·...
입력:2018-07-19 15: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신의 뜻하신 바
혹시, 이걸 알게 하려고 그랬다는 건가. 샤워 도중 찾아온 통증으로 인해 변기 안전바를 붙잡고 늘어지며 이를 바득바득 갈다 말고 중얼거렸다. 오래전 타인들의 입을 통해서 들을 땐 더할 수 없이 폭력적이었던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온 순간, 뿌옇기만 하던 머릿속이 맑게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기독교 계열의 대학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가장 불쾌했던 기억은 주말마다 예배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병실을 방문하던 이들에 관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두 다리를 잃고 살이 찢기고 뼈가 갈리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내게, 그들은 매번 ‘하나...
입력:2018-07-19 15:10:01
[한마당-라동철] 덕유산 선글라스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3대 종주코스가 있다.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천왕봉∼대원사), 설악산 서북종주(남교리·장수대분소∼대청봉∼소공원·오색), 덕유산 육구종주(육십령∼향적봉∼구천동)다. 10여일 전 그중 하나인 육구종주를 1박2일 단독 산행으로 다녀왔다. 첫날은 종일 비가 내렸지만 둘째 날은 화창해 덕유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원추리꽃이 만개한 덕유평전을 지나 오른 중봉에서 마주한 경관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서봉∼남덕유산∼삿갓봉∼무룡산∼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의 ...
입력:2018-07-18 15:05:02
[데스크시각-김찬희] 이누바(yhnova) 프로젝트
18일이면 충분했다. 95㎡(28.79평) 크기의 단층 주택 하나를 짓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예쁜 하얀색 벽을 세우는 데는 고작 54시간이 걸렸다. 방 4개에 욕실 하나를 갖춘 근사한 주택은 지난 3월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에는 5인 가족이 여기로 이사를 해 둥지를 튼다. 부드럽게 휘어진 Y자 형태의 이 집에는 각종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집 내부의 공기 질, 습도, 온도를 측정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홈’이다. 집 안의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은 3D(3차원) 프린팅 재료의 지속성을 점검하는 기능도 한다. 이 집은 3D 프린터로 만든 ...
입력:2018-07-18 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