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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손수호] 축구공은 국경을 넘고…
월드컵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선수들의 실력만큼이나 다채로운 국적이었다. 유명 선수들이 유럽의 명문클럽에서 뛰다가 러시아에서는 조국의 국기를 달고 나왔다. 흥미롭고도 생소했다. 결승전은 국가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했다. 음바페, 포그바, 캉테…. 이름부터 아프리카 토속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프랑스 선수들이다. 전체 선수 23명 중 21명이 이민자 출신이고, 15명이 흑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음바페는 AS모나코, 포그바는 맨유에서 뛰었다. 축구공 앞에서 국가나 국적은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다. 세기의 스타 호날두의 정체성은 이베리아 반도를 넘...
입력:2018-07-17 15: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날씨와 기분
더위에 지친다. 그런데 문제는 땡볕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렇다는 점이다. 차라리 태양 아래 열심히 몸을 움직여서 힘든 것이라면 납득이 되는데 에어컨 아래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사소한 것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걱정이 많아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다르지만, 나는 이럴 때 감정의 이유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편이었다. 하지만 감정의 이유를 찾는 방식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다고 답할 수는 없다. 과연 어제 있었던 안 좋은 일, 몇 주째 해결되지 않는 문제, 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의 애착 관계에 ...
입력:2018-07-17 15:10:01
[신종수 칼럼] 선풍기도 사치라는 에너지 빈곤층
이 폭염에 선풍기조차 없는 가구 아직도 너무 많아 이들에게 무더위는 목숨을 위협하는 재난 취약계층 고통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시행해야 요즘처럼 더위가 심할 때마다 생각이 나고 자책이 되는 일이 있다. 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와 몇 달 동안 우리 집에서 같이 생활한 적이 있다. 당시 어머니는 관절염 때문에 걸음을 걷지 못하는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았고 한사코 여행을 사양했다. 여름휴가 때 어머니는 집에 남고 아내, 아이들과 함께 며칠 동안 지방에 다녀왔었다.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됐다. 어머니는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그 며칠 동안 전기료가 아깝...
입력:2018-07-17 15:10:01
[한마당-태원준] 임대료
전해들은 이야기는 수도권 중소도시의 한 고깃집에 관한 것이었다. 한우를 파는데 문전성시일 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점심에는 손님이 줄서서 기다렸고 저녁이면 예약손님이 테이블을 다 채웠다. 주변에 비슷한 고깃집이 여럿 있었지만 유독 그 집만 그랬다. 비결은 가격이었다. 같은 업종의 다른 식당보다 놀랄 만큼 싼값에 한우를 팔았다. 어느 날 이 집에 식품 당국 조사관이 방문했다. 경쟁업소에서 “가짜 한우를 파는 것 같다”고 신고한 터였다. 진짜 한우라면 도저히 그 가격에 팔 수 없다 해서 조사를 벌였는데 그 집 한우는 진짜였다. 그것도 아주 품질...
입력:2018-07-17 15:10:01
[한마당-배병우] 늪이 된 ‘최저임금 1만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최저임금 시급 1만원’이 두고두고 논란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올해보다 10.9% 올린 8350원으로 결정했다. 노동계는 ‘2020년까지 시급 1만원’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2020년 혹은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최저임금 목표나 기준이 1만원이 된 이유가 뭔가.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결코 특별한 이유나 경제적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다. 노동계가 최저임금 1...
입력:2018-07-16 15:10:01
[돋을새김-고세욱] ‘실패자’ 홍명보 일어서라
‘지장·용장·덕장의 공통분모’ ‘창의적 용병술에 재계도 관심’ 6년 전 한국 사회는 한 축구 감독에 열광했다. 그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찬양하는 책이 속속 출간됐고 기업 등 각종 기관에서는 초빙 경쟁을 벌였다. 한 저서에서 그는 ‘국위 선양의 화신이자 태극전사의 아이콘이며 멘토 시대의 멘토’라고 묘사됐다. 주인공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다. 선수로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뒤 감독으로도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따낸 그의 인기는 신드롬을 방불케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
입력:2018-07-16 15: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서울국제실험영화제
어느 순간부터 영화제들이 여러 지역에 생기면서 하나의 연례행사 혹은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과 지역 홍보를 위해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는 영화제도 있어, 영화라는 본질이 실종된 씁쓸한 영화 밖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많은 영화제 중에서 매년 빼놓지 않고 가거나 작품 리스트를 주목하는 영화제가 있는데 서울국제실험영화제(EXiS2018)가 그렇다. 얼마 전 개막돼 진행 중인 서울국제실험영화제는 그 이름처럼 1년에 한 번 다양한 나라의 실험 영화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역사적인 전위 영화나 실험적 영상들을 필름으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
입력:2018-07-15 15:10:01
[한마당-김준엽] 정경유착 vs 정경협력
요즘 재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이다. 만남의 배경, 파급효과 등을 말하다가 “앞으론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자세가 좀 달라지지 않겠나”라는 희망으로 수렴한다. 문 대통령이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를 주문한 만큼 앞으로는 개혁 대상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 파트너로 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국 기업과 정부는 불가피하게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면이 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인 이유에서다. 한국 기업은 좁은 국내 시장 때문에 수출 없이는 성...
입력:2018-07-15 15: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비핵화와 최대 압박의 종언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개된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방북 후 비핵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했지만,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 왔다며 맹비난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우라늄농축 생산을 늘리고 있고, 핵탄두 및 시설을 은폐하려는 정황도 엿보인다. 그렇다고 북한이 판 자체를 깰 생각은 없어 보인다. 외무성 비난 성명이 나올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미 관계의 진전’을 위해 곧 다시 만나자는 매우 깍듯한 친서를 보냈다. 미...
입력:2018-07-15 15:05:01
[조용래 칼럼] 팍스아메리카나의 몰락 빨라지나
북한 비핵화 위해 누구보다 협력과 공조 절실한 중국을 되레 무역전쟁으로 압박하며 내모는 꼴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과도한 기술이전 요구, 지나친 정부보조금 지급 등이 더 문제인 것을… 중원의 패자를 겨루는 싸움이 끝내 벌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흔히 패자다툼은 2인자가 별러서 1인자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인데 이번 겨루기는 1인자가 선제공격을 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얘기다. 2017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9조400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2위인 중국의 12조2000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1인당 GDP ...
입력:2018-07-15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수혈 거부에 관한 단상
그 집단의 신도를 처음 만난 것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가 쏜 권총에 쓰러졌던 1979년 인천 송도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다. 애국가를 작사한 윤치호 선생이 1906년에 설립한 미션 스쿨이라 성경 과목이 별도로 있었지만 개인의 신앙은 자유로웠다. 인천시 간석동 산동네에서 처음 만난 그는 잊을 만하면 찾아왔다. 그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라면서 열변을 토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서 세상을 통치하는 왕과 제사장으로 봉사하며 인류를 심판하는 배석 심판관의 역할을 한다. 여호와의 왕국의 기간은 1000년이 될 것이다. 이 기간이 차...
입력:2018-07-13 15:05:01
[한마당-신종수] 기무사
기무(機務)는 중요하고 기밀한 업무를 뜻한다. 조선 말기 고종이 국정을 총괄하기 위해 설치한 통리기무아문(通理機務衙門)이나 갑오개혁 당시 정치·군사에 관한 일체의 사무를 맡아보던 군국기무처(軍國機務處) 등에서 이 용어를 볼 수 있다. 계엄령 검토 문건으로 수사 대상이 된 국군기무사령부는 군대에서 가장 ‘끗발’이 센 곳으로 통한다. 군복무 시절 보안부대(1990년 이전에 기무사는 보안사, 예하 부대는 보안부대라고 했다) 일병이 우리 부대 병장에게 반말을 하는 것도 봤다. 보안부대 부사관이 중대장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우...
입력:2018-07-13 15:05:01
[세상만사-장지영] 관광객, 혐오 그리고 난민
“관광객들은 돌아가라.”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바르셀로나에서 투어버스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스페인 극좌파 단체 아란(Arran)의 회원 두 명이 투어버스를 탈취한 뒤 ‘카탈루냐에서 대량 관광(수용 범위를 초과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중단하라’는 대형 현수막과 함께 녹색, 흰색 등 색색의 연기를 피웠다. 또한 이날 카탈루냐 문화권에 속하는 발렌시아주 발렌시아와 발레아레스주 팔마에서도 아란 회원들의 투어버스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에 보도조차 되지 않은 투어버스 탈취 사건을 잘 알고 있는 것은 ...
입력:2018-07-12 15: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네 잎 클로버
승강기 문이 열렸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내 무릎 위로 풀잎 두 개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연한 초록빛의 네 잎 클로버였다. 잠시 멍하니 클로버를 바라보다 번쩍 정신이 들었다. 서둘러 시선을 들어 그걸 내 무릎 위에 내려놓고 승강기에서 내린 사람의 뒷모습을 좇았다. 샛노란 티셔츠와 회색 반바지, 슬리퍼 차림의 남자였다. 곧 승강기 문이 닫혔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무릎 위에 놓인 클로버를 골똘히 바라보았다. 누군가를 향하던 행운이 방향을 틀어 내게로 온 느낌이었다. 이제 더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사람들은 용케 멀쩡한 ...
입력:2018-07-12 15:10:01
[한마당-태원준] 광산, 터널, 동굴
2010년 8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산호세 광산에 광부 33명이 매몰됐다. 갱도가 무너져 지하 700m 대피소에 고립됐다. 생존 사실은 붕괴 17일 만에 확인됐다. 지상에서 내려보낸 음향채집 장비에 ‘33명 대피소에 있다’는 메모가 붙어 올라왔다. 10월 13일 전원 구조되기까지 이들이 벌인 사투는 ‘33’이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흘치 비상식량으로 69일을 버티며 우유를 한 모금씩 공평하게 나누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감동적인 스토리의 배경에는 인간의 탐욕이 있었다. 이들이 갱도로 들어갈 때 작업을 마치고 나오던 야근조는 “밤새 ...
입력:2018-07-12 15:05:01
[여의춘추-김영석] 원자력 기술탑이 무너지고 있다
“실패하면 태평양에 빠져죽겠습니다.” 핵물리학자 서경수 박사의 각오다. 1983년 2월 서 박사는 중수로 핵연료 시제품 세 다발을 들고 캐나다로 향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투입할 국산 핵연료의 성능 시험을 위해서다. 핵연료 제조는 기초 중 기초 기술이었기에 성능 시험 여부에 국산화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1년여 뒤 서 박사는 “태평양에 빠져죽을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낭보를 전해왔다. 안타깝게도 서 박사는 4년 뒤 과로와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서 박사와 같은 원자력 영웅들이 계속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원전 선진...
입력:2018-07-12 15:05:01
[기고] 애물단지 교회 시설 활용하기
한국교회의 열심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교회들이 침체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교회의 성장 경험을 배우고자 한다. 과거 한국교회들이 열정을 갖고 성장하면서 유행처럼 따라간 게 있다. 교회당을 짓고 나면 교육관을 짓는 패턴이었다. 그러고는 버스를 구입해 원거리 성도들을 수송하거나 친목을 위해 관광을 다녔다. 여력이 있는 교회는 자체 기도원이나 수양관까지 지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일단 교회당부터 짓고 보자, 그러면 성장한다’고 믿고 멀쩡한 예배당을 허물고 새로운 예배당을 ...
입력:2018-07-12 11:05:01
[데스크시각-남혁상] 작은 인류애를 보다
전 세계가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태국 탐 루앙 동굴 속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팀 소년들이 모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고립 17일 만에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은 기적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실종 열흘 만에 소년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수천㎞의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날아온 영국인 동굴 탐험가 2명이다. 이들은 길이 5㎞가 넘는 동굴 속을 잠수하고 때론 바닥을 기면서 수색한 끝에 13명의 생존을 확인했다. 소년들 구조에 직접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영국은 물론 벨기에 핀란...
입력:2018-07-11 15:05:02
[내일을 열며-이동훈] 한은, 비트코인 어찌할꼬?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조 심판’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등장해 축구팬들의 눈길을 잡았다. 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축구 강대국을 편들어 주는 기계로 전락했다. 멕시코 선수가 기성용을 걷어찬 뒤 골이 들어갔지만 심판은 VAR 판독을 외면했다. 반면 한국이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을 때는 심판은 VAR로 달려가 한국팀이 정말 골을 넣었는지 따졌다. 스포츠의 최대 가치인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도입한 VAR은 심판의 권위와 자의적 판단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아무리 좋...
입력:2018-07-11 15:05:02
[한마당-김영석] 마리안
프랑스를 생각하면 많은 이들이 에펠탑 또는 잔다르크를 떠올리게 된다. 근데 프랑스에는 공식 상징이 있다. 마리안(Marianne)이라는 여성이다. 1848년 2월 혁명 때 공식 상징으로 채택된 그녀의 흉상은 3만6000여 곳의 관공서 입구에 세워져 있다. 1999년 9월부턴 정부공식 문양에도 등장한다. 자유와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나타내는 그녀는 가상 인물이다. 마리안의 모습이 구체화된 것은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프랑스 혁명을 토대로 1830년에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통해서다. 왼손에는 장총, 오른손에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들...
입력:2018-07-11 15:05:02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과감한 시도
명절에 여자는 하루 종일 음식만 만들고 막상 제사 때는 절을 하지도 못하는 집안에서 자라났다. 제사 때 여자도 절을 같이 하는 게 옳다며 아버지가 나에게 절을 시켰다가 친척 어른들에게 욕을 먹은 기억이 난다. 내가 공부나 행동을 잘해봤자 친척들에게 돌아오는 말은 ‘네가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였다.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 남학생이 우수작으로 뽑혀 교탁에서 읽은 논술문의 주제는 ‘여자는 직업을 갖지 말고 엄마의 역할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였다. 대학이나 직장에서 목격한 성폭행과 성추행은 또 얼마나 많았나. 피해자가 원하지 않...
입력:2018-07-10 15:10:01
[청사초롱-조윤석] 무조건 헬멧을 쓰라고요?
많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논란이 많은 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9월 28일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잠시 가까운 거리에 일보러 갈 경우에도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범법자가 된다. 자전거도로, 차도는 물론 인도(보도)에서도 이 규정은 적용된다. 아직 처벌조항은 없지만 행정안전부는 “헬멧 착용문화가 정착된 후에는 처벌 규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법은 주말에 쫙 달라붙는 화사한 옷을 입고 산악자전거나 경주용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들은 헬멧을 쓰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잘 쓰고 다닌다. ...
입력:2018-07-10 15:10:01
[한마당-전정희] 이슬람 난민… 경험자의 우려
수도권 10여명의 목회자들은 지난 2일 예멘 난민 문제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체계적인 신학을 공부한 정통 교단 목회자들이었고 수십년을 담임목사로 봉직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인문학교실’에 참여해 깊은 성찰과 사색을 통해 정직한 답을 내놓는 성직자가 되고자 했다. 이들은 이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해받는 이웃 이야기로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또 ‘뉴스로 기도하기’ 시간을 두고 동성애, 인권 등의 이슈에 대해 성서적 답을 구했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가 이날 기...
입력:2018-07-10 15:05:01
[경제시평-이은형] ‘빨리 빨리’를 버려야 할 때
슈퍼마켓 계산대에 줄을 서려고 보니 모든 줄이 꽤 길다. 어디가 가장 짧은가 재빨리 재 본 후 줄을 선택한다. 그때부터는 인내심 테스트가 시작된다. 계산원은 손님에게 안부를 묻는다. 이런저런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바코드를 찍고 물건을 계산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손님에게 ‘현금이냐 카드냐’ ‘물건 담아갈 봉지가 필요하냐’ ‘멤버십 카드가 있냐, 없으면 만들어 드릴까’ 등 질문도 많이 하고 설명도 많이 한다. 손님이 나이 드신 분이면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아무도 재촉하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자신...
입력:2018-07-10 15:05:01
[태원준 칼럼] 비행기에서 생긴 일
진심과 진실이 왜곡되는 스마트폰과 SNS의 시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만다 포화상태 이른 스마트사회 이제 새 버전이 등장할 텐데 편리함을 넘어설 새로운 키워드는 무엇일까 “고마워요! 사랑에 빠지시길 바랄게요.” 비행기에서 좌석을 바꿔주는 사람에게 흔히 할 수 있는 인사는 아닌데 로지는 불쑥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 남자친구와 뉴욕에서 댈러스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둘의 좌석은 앞뒤 줄에 떨어져 있었다. 뒷줄의 남자친구 옆자리에는 헬렌이란 이름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앉았다. 흔쾌히 좌석을 바꿔준 헬렌에...
입력:2018-07-10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