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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내 삶의 핵심가치
언젠가 ‘컨텐더’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미국의 한 여성 의원이 부통령 자리에 오르는 내용이었지요. 그 과정에 그녀는 온갖 루머에 시달립니다. 그럼에도 요지부동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마침내 모든 게 거짓으로 판명되자 대통령은 그녀에게 왜 진작 해명하지 않았냐고 묻습니다. 그녀는 답합니다. “정직과 신뢰는 제 인생 원칙입니다. 이것은 말로 변명해서 회복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인생의 핵심가치를 세우고 그것을 지키며 사니 언제나 당당할 수 있고 결국 승리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핵심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특별...
입력:2018-08-15 11:05:01
[겨자씨] 남김없이 말하는 사람
“또 필요한 것 없어? 그럼 됐지. 응.” 엄마와 자녀 사이의 대화는 흔히 이렇게 끝납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돌보는 과중한 일의 분량 때문에 정작 풍성해야 할 자녀와의 대화는 아쉽게 끝나기 일쑤입니다. 그리스어에 파레시아(parrhesia)란 단어가 있습니다. ‘모든’을 뜻하는 판(pan)과 ‘말’을 뜻하는 레시스(rhesis)가 결합된 말로 ‘모든 것을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고대 그리스어에 그런 단어가 있는 것을 보면, 철학의 발달이 우연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모든 것을 다 말한 밑바닥에서 진실...
입력:2018-08-14 11:05:01
[겨자씨]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기독교인이었던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김구 선생의 호는 백범(白凡)입니...
입력:2018-08-13 11:05:01
[겨자씨] 마피아의 기술
청소년부 여름수련회 마지막 날 저녁 집회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둥글게 모여앉아 ‘마피아 게임’을 밤새 하더군요. ‘무에 그리 재미날까’ 싶어 유심히 살펴보니 ‘마피아’라는 술래를 찾아내는 게임이었습니다. 마피아를 ‘시민’들이 찾아내 지목하면 시민들의 승리고 그렇지 못하면 마피아가 이기는 겁니다. 놀이가 끝나자 아이들이 찾아와 제 딸이 너무 연기를 잘한다며 침을 튀깁니다. 자기가 마피아이면서도 아니라는 주장을 잘해 모두 속았다는 겁니다. 딸아이가 가진 마피아의 기...
입력:2018-08-12 11:05:01
[겨자씨] ‘샤이 크리스천’
시대가 진보적인 성향으로 흐르면서 보수적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 ‘샤이(shy) 보수’라고 합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 자신의 속내를 감춘단 의미죠. 교인 중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신자임을 밝히지 않고 숨으려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샤이 크리스천’으로 불립니다. 이유가 뭘까요. 사회생활에서 행동에 제약이 따르고 뭔가 손해 보는 것 같고 왠지 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 때문일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붙잡히셨을 때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습니다. ...
입력:2018-08-10 03:45:01
[겨자씨] 지름길 유감
“지름길.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치지 않고 C지점으로 곧바로 가는 길. B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Bird(자유로운 새), Beach(탁 트인 해변), Bread(맛있는 빵), Beauty(아름다운 여인) 모두 다 포기해야 하는 길.”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책 ‘머리를 9하라’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달팽이는 빨리 달리는 말(馬)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풍경을 보기 때문입니다. 풍경을 보지 못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속도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은 창밖 풍경 대신 창에 비친 자신의 모...
입력:2018-08-09 11:05:01
[겨자씨] 흔들림 없는 견고한 인생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며 인생을 삽니다. 마치 줄기 끝에 매달린 꽃송이처럼, 삶에 불어 닥친 작은 바람에도 휘청대는 연약한 존재인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여야지 하루가 멀다 하고 흔들린다면 그 자신은 물론이요 함께하는 이들도 불행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견고한 인생을 구해야 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그리할 수 있는가 입니다. 1863년 게티즈버그에서는 남북전쟁의 운명을 가른 중요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당시 전세는 북군에 매우 불리했지만 그럼에도 링컨은 평온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참모가 묻습니다. “국가의 ...
입력:2018-08-08 11:05:01
[겨자씨] 미다스왕의 황금 손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양아버지인 실레노스가 길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술에 취한 실레노스가 방황하는 것을 알고 미다스(Midas)왕에게 데려갔습니다.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극진히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디오니소스가 미다스에게 감사의 답례로 무엇이든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미다스는 그의 손으로 만지는 무엇이든지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미다스의 소원이 이뤄져 그가 만지는 나무나 돌, 가재도구가 모두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심지어 그가 손을 대자 빵과 음식, 사랑하는 딸까지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미...
입력:2018-08-07 11:05:01
[겨자씨] 현대인의 목마름
척 매카시라는 미국 할리우드의 단역 배우가 있었습니다. 2016년 일거리가 없어 용돈을 벌기 위해 독특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반려견을 산책시켜 주고 수익을 창출하듯 사람을 산책시켜 주는 일을 고안해 낸 것입니다. 일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진정성을 갖고 함께 걷고 말하고 들어주면 됐습니다. 30분당 15달러를 받았습니다. 외로운 노인들이 주로 신청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30, 40대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페이스북으로 광고를 했습니다. 뉴욕에서 아들의 등굣길에 같이 걸어달라는 아버지부터 영국에서 서비스를 요청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신청했습니...
입력:2018-08-06 11:05:01
[겨자씨] 거룩이라는 사랑법
사랑에 빠진 연인에겐 금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양다리’를 걸치는 것입니다. 연인들은 오직 서로만 바라봅니다. 그래야 사랑이 유지되고 아름다워집니다. 결혼한 뒤에 이 사랑은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 자라나게 됩니다. 아내를 사랑하면서 다른 여인을 마음에 품을 수 없고, 아내 또한 다른 남자를 욕심내선 안 되지요. 이것을 정절이라 부릅니다. 우리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사랑하기도 합니다. 윗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지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비록 이해할 수 없어도 ...
입력:2018-08-05 11:05:01
[겨자씨] 불편함을 연습합시다
요즘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후손들이 겪어야 할 재앙 수준의 불편함도 함께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 시대의 우상으로 편리함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무리 옳은 일도 불편하면 따르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모든 것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화번호 누르는 게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음성으로 누군가에게 전화해 달라고 한마디만 하면 알아서 척척 전화를 걸어 줍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누...
입력:2018-08-03 05:10:01
[겨자씨] 느림의 미학
“느림은 무엇보다 사랑과 잘 맞는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빠름이지만 사랑에서 그리고 평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느림이다.” 독일 뮌헨대 칼 하인츠 A 가이슬러 교수가 쓴 책 ‘시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빠름을 이기는 것은 더 빠름이고 더 빠름을 이기는 것은 더 더 빠름이 아니라 느림입니다. 느림에는 사랑 여유 인내가 있습니다. 나태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게으른 상태라면 느림은 삶의 매 순간을 구석구석 느끼기 위해 속도를 늦추는 적극적인 선택입니다. 느린 달팽이가 풍경을 봅니다. 느림의 미학자 피에르 ...
입력:2018-08-02 11:05:01
[겨자씨] 좋은 리더의 자질
인생을 사는 동안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만큼 큰 축복은 없습니다. 리더의 능력과 인품이 내가 속한 공동체의 평안과 행복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정과 직장, 공동체에서 어떤 리더가 되고 있습니까. 지난 세기 한국교회에는 훌륭한 리더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분으로 조만식 장로를 들 수 있지요. 그는 민족운동가이자 오산학교 교장으로 시대를 이끈 걸출한 인물입니다. 이런 그가 어떻게 좋은 리더가 됐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조 장로는 당시 산정현교회에 다녔는데 하루는 주일 예배에 늦고 말았습니다. 이를 본 주기철 목사는 장로가 지각...
입력:2018-08-01 11:05:01
[겨자씨] 홍어장수 문순득
네덜란드 사람들이 표류해 조선에서 살다가 고국으로 돌아간 하멜의 표류기는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이 표류해 외국을 떠돌다가 극적으로 돌아온 문순득의 표류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801년 문순득은 25세 나이로 흑산도 인근에서 홍어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오늘날 오키나와인 유구국까지 표류했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풍랑을 만나 필리핀에 닿게 됐습니다. 그는 9개월간 필리핀에 머물며 현지어를 익히고 서양문물을 배웠습니다. 그 후 상선을 타고 마카오에 내려서 중국 각지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
입력:2018-07-31 11:05:01
[겨자씨] 질투를 이기는 비결
영국 런던에 목회를 잘하는 3명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FB 마이어 목사님과 찰스 스펄전 목사님 그리고 캠벨 모건 목사님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에 다른 목사님에 대한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나는 스펄전 목사처럼 설교를 잘하지 못하고 모건 목사처럼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구나.’ 마음에 질투심이 생기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무리 해도 질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인자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 기도를 바꿔라. 질투를 ...
입력:2018-07-30 11:05:01
[겨자씨]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요즘 취미생활로 낚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깨끗한 공기, 좋은 경치와 함께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낚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물고기를 낚는 것이겠지요.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는지 바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물속 상황을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위해 찌를 달아 둡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리면 찌가 움직이고 이때 낚싯대를 들어 물고기를 잡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찌가 움직이는 모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찌가 빠른 속도로 치솟을 때가 있는 반면 느리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중간에 한 ...
입력:2018-07-29 11:05:01
[겨자씨] 사회적 용서의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이 큽니다.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사회로부터 받을 비난과 여론의 뭇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뭇매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매를 들어서 때리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SNS의 발달로 사회적 뭇매가 더욱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너그러운 사회적 용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간음한 여인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왔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돌로 쳐서 죽이도록 돼 ...
입력:2018-07-27 05:40:01
[겨자씨] 쉼표가 없으면 마침표가 됩니다
“살아 있는 침묵을 갖지 못한 도시는 몰락을 통해서 침묵을 찾는다.” 막스 피카르트가 쓴 ‘침묵의 세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악기의 고운 소리는 텅 빈 속에서 나옵니다. 집에는 햇살이 스며들 빈자리와 창문이 필요합니다. 찻잔도 비어 있는 여백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어느 성악가가 노래를 부르다가 숨이 막혀 죽었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악보에 쉼표가 없었다고 합니다. 악보의 쉼표도 음악의 일부입니다. 악보뿐 아니라 문장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쉼표 없는 문장은 숨이 넘어갑니다. 쉼표가 없으면 물음표도 ...
입력:2018-07-26 11:05:01
[겨자씨] 축복의 사람으로
요즘 서점가를 돌아보면 자기 위로에 관한 책으로 가득합니다. “괜찮다, 상관없다, 신경 쓰지 마라” 등 각박한 세상에 제 한 몸이라도 추스르고 살자는 간절함이 담겨 있지요. 그러나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축복’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할 때에 비로소 아름답고 평안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20세기 미국의 유명 설교가 중에 척 스윈돌 목사가 있습니다. 그는 한 교회에서 20년 넘게 목회했는데, 하루는 교인 한 사람이 그의 설교를 듣고 찾아와 감사인사를 했다고 ...
입력:2018-07-25 11:05:01
[겨자씨] 휴가철의 개구리 교향곡
로망 롤랑은 소설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설에서 젊은 음악도는 작곡가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이 든 분이 찾아와 가장 위대한 교향악을 들려주겠다고 젊은이를 불러냈습니다. 그는 젊은이를 강가의 들판으로 이끌고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개구리들이 하늘을 진동시킬 듯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이에게 “아무리 위대한 음악가라도 저렇게 온 천지를 울리는 음악을 작곡하지는 못할 걸세”라고 말합니다. 그 젊은이는 훗날 제9교향곡을 작곡하는 위대한 음악가로 성장합니다. 소설 ‘장 크...
입력:2018-07-24 11:05:01
[겨자씨] 혹독한 비방을 이기는 길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가면 링컨 대통령 뮤지엄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링컨 생존 당시 신문에 게재됐던 만평(漫評)을 모아둔 전시실이 있습니다. ‘노예 해방령을 들고 있는 원숭이 링컨’이라는 제목의 만화의 밑에는 이런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언론에서 고릴라 원숭이 또는 개코원숭이로 묘사됐다.” ‘흡혈귀’라는 만화에는 “링컨은 미국의 피와 생명을 빨아먹는 흡혈귀이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남북전쟁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만화에선 “피에 목마른 ...
입력:2018-07-23 11:10:01
[겨자씨] 동거함의 축복
외롭고 힘들 때면 엄마를 찾았습니다. 그리움 저편에 사는 엄마는 고향이고 따스한 품입니다.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등을 토닥여 주시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차려주셨습니다. 눈물로 기도까지 해주십니다. 이렇게 마음이 회복돼 집으로 돌아올 때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머리를 좀 써봤습니다. “엄마, 우리 집에 놀러 와. 보고 싶다.” 분주한 나의 일상 속으로 엄마를 초대했습니다. 엄마는 한걸음에 오셨습니다. 집에 엄마가 계시면 늘 잔칫집 분위기입니다. 내 맘을 어찌 아셨는지 먹고 싶은 것만 만들어 주십니다...
입력:2018-07-22 11:10:01
[겨자씨] 전능 환상을 경계하라
전능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전능환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나라가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자신의 인기가 올라가면 전능환상에 빠지곤 합니다. 특히 권력을 잡고난 뒤 주변 사람들이 복종할 때 이런 환상은 절정에 이릅니다. 합리적인 생각이 만들어낸 전능환상도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모든 게 논리에 맞아야 하며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의 틀이 이성의 전능성을 낳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점점 약화돼 갑니다. 전능하신 하나님보다 ...
입력:2018-07-20 04:55:01
[겨자씨] 성냥과 핵폭발
“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리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 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김남조 시인의 시 ‘성냥’입니다. 성냥갑 속 빠알간 유황을 바른 머리들이 어서 나를 태우라고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강 건너 타오르는 불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나도 불이 붙여져 온 천지를 태우는 시작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성냥은 제 몸에 불을 붙여 남에게 불꽃을 주는 것이 존재의 이유이고 그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성냥갑 속의 성냥, 물에 ...
입력:2018-07-19 11:10:01
[겨자씨] 절영지회의 은혜
“나도 죄인입니다.” 한 사제가 죄지은 형제를 교회에서 내치려하자 교부 베사리온이 그와 같이 나가며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옳습니다. 우리는 다 실수와 허물 많은 죄인일 뿐입니다. 서로가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하며 살아야 바른 관계, 복된 인생이 되는 것이지요. 초나라 때 장왕이라는 군주가 있었습니다. 그가 연회를 즐기는데 그만 바람에 등불이 꺼지고 말았지요. 그때 한 신하가 왕후를 끌어안으려 했습니다. 왕후는 그 무례한 자의 관끈을 잡아끊고 왕에게 조사를 요청합니다. 그러나 왕은 도리어 모든 신하의 관끈을 끊게 한 후 불을 켜 잔치를 계...
입력:2018-07-18 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