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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파 보나 마나
충주에서 태어나 활동하던 권태응 시인은 33살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을 얻어 6년밖에 시를 쓰지 못했지만, 참 아름다운 글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진 것이 ‘감자꽃’입니다. 그의 노래비에도 그 시가 새겨져 있으니 대표작이라 할 만하겠습니다. 동요로도 불리는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짧고 단순하면서도 그윽합니다. 감자꽃이 피려면 한참 멀었지만, 감자꽃을 떠올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굳...
입력:2020-04-21 11:20:01
[겨자씨] 착한 소금 맛
소금은 착한 조미료입니다.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고 다른 맛을 돋보이게 합니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에 소금이 조금 들어가면, 단맛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맛은 뇌에서 인식하는데, 소금은 혀의 미각세포를 자극해 단맛과 감칠맛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주고 유쾌한 감정까지 만들어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한 건 세상의 변질을 막는 역할을 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내 맛만 내지 말고 남의 맛도 돋보이게 해주라는 의미 역시 있습니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강한 짠맛은 신맛과 쓴맛을 느끼는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뇌에 불쾌감을 일으킵니...
입력:2020-04-16 11:15:02
[겨자씨] 예수님의 얼싸안기
농촌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온종일 방치되는 동네 어린이들을 위해 놀이방을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일하러 나갈 때 아이들을 맡기고,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데려가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그때 닭 몇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점심 반찬으로 달걀을 주기 위해 길렀지만, 뜻밖에 생명의 신비를 느낀 계기가 됐습니다. 암탉 한 마리가 알을 품었는데 하필 막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3주 동안 둥지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낸 암탉은 털이 거의 다 빠질 만큼 기진했죠. 저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던 어느 날, 솜털 같은 병아리들이 ...
입력:2020-04-14 11:05:01
[겨자씨] 언택트
한국사회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세한 에어로졸 입자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에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답니다. 그래서 요즘 부각되는 단어가 언택트(untact)입니다.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반대 개념으로 서로 접촉하지 않고도 이뤄지는 활동을 뜻합니다. 매장의 키오스크, 자판기 주문·결제 앱, 셀프 주유소, 모바일 선물 등이 좋은 예입니다. 코로나19로 이런 문화가 교회까지 밀려 들어왔습니다. 라이브 영상 예배, 영상 편집 특송, 온라인 헌금 등 생소했던 문화가 어느덧 익숙해지고 ...
입력:2020-04-13 11:10:01
[겨자씨] 한라산 같은 하나님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높은 산입니다. 한라산 중턱에 큰 구름이 걸쳐있는 것을 보며 웅장함에 감탄합니다. 8년 전 제주도에 왔을 때 지리학적으로 한라산이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한 산인지 처음 알게 됐습니다. 한라산의 높이는 서울 남산의 열 배인 1950m입니다. 매년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들의 힘을 나약하게 만들어 일본이나 서해상으로 진로를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라산이 없으면 태풍이 전라도나 경상도 쪽으로 북상해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태풍 피해를 입을 때마다 제주도의 한라산을 원망한다고 합니...
입력:2020-04-12 11:10:01
[겨자씨] 생명을 살리러 간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 진도 9.0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쓰나미가 사람과 삶의 현장을 쓸어가 버렸습니다. 후쿠시마에 있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이 누출됐습니다. 방사능 가득한 그곳에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이렇게 이유를 말했습니다. “나는 18세 때부터 그곳에서 일했습니다. 내가 가장 잘 압니다. 그래서 내가 가야 합니다. 나는 지금 생명을 살리러 갑니다.” 2000년 전 하늘의 하나님이 전능의 옷을 벗으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미움을 당...
입력:2020-04-10 05:30:01
[겨자씨] 리모델링
우리 교회 주변에 재개발이 한창입니다. 봄마다 벚꽃이 만개했던 나무가 다 사라지는 게 참 아까웠습니다. ‘나무는 최대한 살리면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재개발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살릴 것은 살리는 리모델링과 달랐습니다. 30년 넘은 나무나 건물도 모두 철거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땅까지 다 파헤치니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젠 아파트들이 거의 완공돼 가림막을 거뒀는데, 완전히 새로운 동네로 변했습니다. 공원도 학교도 새로 생겼습니다. 높이 세워진 아파트 야경 덕에 참 예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새것이 되려면 옛것은 ...
입력:2020-04-09 11:10:02
[겨자씨] 연민이 아닌 공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돼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수전 손택의 책 ‘타인의 고통’ 중 한 구절입니다. 연민과 공감은 다릅니다. 연민은 고난받는 그에 대한 측은한 ‘감정’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연민의 차원에서만 바라본다면 “나는 당신의 고통의 원인에 연루돼 있지 않아요”라는 자기합리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감은 상대방이 돼버리는 것입니다. 소설가 이외수는 세상에서 제일 매운 고추는 빨간 고추도 빻은 ...
입력:2020-04-08 11:10:02
[겨자씨] 내가 입힌 모든 상처를 용서하소서
살다 보면 ‘이런 일이 다 있구나’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일을 만나는 때이지요. 며칠 전이었습니다. 컴퓨터로 원고를 작성한 뒤 프린터로 출력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지만, 인쇄가 되질 않았습니다. 무슨 일일까 확인해 보니 종이가 다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보관해 둔 종이를 꺼냈습니다. 그냥 넣으면 인쇄 중 종이가 서로 겹치는 경우가 있어, 종이를 넣기 전 종이와 종이 사이를 손으로 훑었습니다. 그렇게 한 뒤 종이를 넣으면 서로 겹치지 않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순간 손끝이 따끔했습니다. 손끝을 살피...
입력:2020-04-07 11:05:01
[겨자씨] 뉴노멀
여러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고 일상생활이 다시 시작되겠지만, 그때의 현실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 말합니다. 그때를 ‘뉴노멀(new normal)’이라 하며 미리 대비할 것을 충고합니다. 과거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의 경제와 고용시장이 이전과 판이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뉴노멀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우리는 이미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배달시장의 확대, 벼랑 끝에 선 여행과 항공업, 요식업과 의류·급식 시장의 위기, 온라인 학교 교육 등도 감지됩니다. 영적으로도 큰 실험이 계속되고 ...
입력:2020-04-06 11:10:01
[겨자씨]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에서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표고버섯을 자연에서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재배 장소는 농가 뒤 야트막한 곳이었습니다. 약간 그늘진 곳에 X자로 비스듬히 나무를 세워놓고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워놓은 나무들을 작대기로 툭툭 때렸습니다. 그러면 표고 포자들이 주위에 골고루 퍼지면서 잘 번식한다고 했습니다. 인터뷰하는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표고버섯은 그냥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에서 포자도, 버섯도 튼실하게 자라는 것이지요.” 농부의 말에서 고난과 고통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때로 절대자는 ...
입력:2020-04-05 11:10:01
[겨자씨] 여호와를 앙망하다
독수리는 평균 50년을 삽니다. 야생에서 사는 독수리는 그보다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살기 위해 독수리는 혹독한 탈피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산꼭대기 바위틈으로 들어가 15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뎌지고 휘어진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부리를 뽑아내고, 모든 발톱과 깃털을 뽑아낸 후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이슬을 먹으면서 새로운 부리와 발톱, 깃털이 자랄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자란 후 독수리는 높은 하늘을 날며 30년간 건강하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교회 모임이 멈췄습니다. 그토록 활발하던 우리 인생이 멈춰 있는...
입력:2020-04-03 04:40:01
[겨자씨] 멀리 날아가는 종이 한 장
종이 한 장을 멀리 날아가게 하는 방법은 뭘까요.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거나 부메랑처럼 접어 던지면 된다’ ‘바닥에 바짝 붙여서 밀자’는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가장 멀리 날아간 건 마구 구겨서 던진 종이였습니다. 종이가 구겨지면서 단단해졌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구겨질 때가 온다면, 더 멀리 날기 위해 하나님이 허락한 때임을 믿어야 합니다. 차원은 다르지만, 종이 한 장을 더 멀리 날아가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 우편으로 부치는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 가운...
입력:2020-04-02 11:10:01
[겨자씨] 꽃아 일어나거라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었다.…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김사인의 시 ‘꽃’의 한 구절입니다. 밤새 고열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도 일상은 유지돼야 하는 것, 우리는 누워있을 틈이 없습니다. 창밖에는 모진 비바람에 누워버린 꽃이 보였습니다. 꼭 앓고 있는 우리 같습니다. 저 쓰러진 꽃도, 아파 누운 우리도 일어나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새끼들 밥 먹이고, 회사 살리고, 나라를 살려야 하고…. 이 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아픈 우리를 일깨웁니다. “일어나거라,...
입력:2020-04-01 11:10:02
[겨자씨] 우리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사랑입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성숙한 태도지요. 주님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하셨으니까요. 주일 영상예배를 드리며 대표기도를 맡은 장로님이 “우리에게는 답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겸손함과 간절함이 물씬 전해졌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답이 있다면 겸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일지 모릅니다. 겸손은 흙에서 온 말입니다. 흙을 의미하는 라틴어 ‘휴무스’가 어원입니...
입력:2020-03-31 15:05:01
[겨자씨] 남 일, 내 일
몇 해 전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을 때 일입니다. 건조한 날씨에 불길이 급속도로 번져갔습니다. 불길이 큰 하천 앞에 멈추어 섰을 때 강 건너편에 있던 주민들은 잠시나마 안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자 불꽃을 머금은 재가 순식간에 날아 올라가 강 건너편 나무에 옮겨붙었습니다. 바로 전 남의 일이 이제 내 일이 된 것입니다. 아시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날로 위세를 더해 갈 때 미주나 유럽에선 남의 일처럼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세가 역전돼 남의 일처럼 여기던 문제가 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많은 국가가 정치 경제 사회 ...
입력:2020-03-30 11:10:01
[겨자씨] 베토벤 머리카락
작년 6월 소더비 경매에 베토벤의 머리카락이 나왔습니다. 2000만원에서 시작된 경매의 낙찰가는 5100만원(3만5000파운드)이었습니다. 많은 양이 아니라 고리 모양을 한 적은 양의 머리카락으로 베토벤이 숨지기 1년 전인 1826년 동료 힐름이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머리카락을 연구하다 납 성분을 발견했습니다. 베토벤이 납 중독으로 극심한 두통이 생겼는데도 두통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약을 먹으면 긴장이 풀어지고 잠을 자게 돼 음악적 감각을 상실하기에 약을 피했을 것으로 봤습니다. 베토벤이 잠을 깨기 ...
입력:2020-03-29 11:05:01
[겨자씨] 빼앗긴 봄
15세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밤마다 금성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금성이 초승달 모양에서 보름달 모양으로, 다시 그믐달 모양으로 바뀌는 것을 봤습니다. 그는 진리라고 믿었던 천동설이 잘못된 이론이며 지구와 금성, 목성이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는 지동설이 사실임을 확신했습니다. 봄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생명의 찬란한 아름다움이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만물의 법칙 속에 새싹을 피우고 줄기를 내리고 새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입력:2020-03-27 05:45:01
[겨자씨] 비교당하는 봄꽃
도보 15분 거리 장소에서 회의가 열려 둑길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벚나무에 꽃망울이 맺혀 곧 피어날 기세였습니다. 바닥엔 노란 민들레꽃과 하얀 냉이꽃, 파란 봄까치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봄꽃을 보며 미국 유학 초창기 기숙사 화단에 핀 작은 야생화 한 송이를 꺾으려다 할머니께 혼난 기억이 났습니다. 야생화도 소중하니 꺾지 말라는 말에 연신 “쏘리(sorry)”라고 말하며 얼른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들꽃 하나 보기 힘들었기에 할머니를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봄꽃은 참 귀한 선물입니다. 봄꽃 중에 진달래...
입력:2020-03-26 11:40:01
[겨자씨] 독수리 신앙
‘공작새·앵무새·통닭·독수리 신앙’이 있습니다. 날지 못하는 공작새는 수려한 날개 빛만 자랑하려 합니다. 열매 없이 이파리만 무성한 나무 같습니다. 앵무새는 가지에 걸터앉아 수다만 늘어놓습니다. 통닭은 생명감을 잃고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통닭 신앙은 고난의 시기에 “쨍하고 해 뜰 날이 오겠지” 하면서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신앙입니다. 독수리 신앙은 고난의 시기에 간절한 예배와 기도의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르는 신앙입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백성을 독수리처럼 강하게 만드는 훈련소입니다. 하나님은 광...
입력:2020-03-25 11:10:01
[겨자씨] 사랑의 다른 의미
즐겁게 춤을 춘 것도 아닌데, 그대로 멈춰버린 것은 맞다 싶습니다. 당연하다 여겼던 일상이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그냥 멈춰 선 것이 아니라 중심축을 잃은 팽이처럼 내남없이 세상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교회도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한 달여 모이지를 못하고 있으니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지요.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하던 중 문득 우리보다 더 어려운 교회가 생각났습니다. 같은 지역에 미자립교회가 13곳 있습니다. 한 달 월세를 보태는 마음으로 100만원씩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 일을 의논하는 자리, 우리도 어려운데 주저하는 마음이 왜 없었겠습니까...
입력:2020-03-24 11:15:01
[겨자씨] 현자 타임
젊은이들의 신조어 중에 ‘현타 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을 가리킵니다. 지금 전 세계 여러 나라가 강 건너 불구경하다가 갑자기 ‘현타’가 온 형국입니다. 적당히 넘어가겠지 생각했다가 갑자기 보건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두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 열방의 공포와 대응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을 생각합니다. 주님은 내가 올라간 그대로 다시 이 ...
입력:2020-03-23 11:10:01
[겨자씨] 지금이 기회
인생은 후회의 연속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가장 많이 되새기는 것이 후회가 아닐까요. 호주의 브로니 웨어는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입니다. 그는 임종을 앞둔 암 환자들을 12주 동안 유심히 살핀 후 사례를 모아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는 책에서 ‘사람이 죽기 전 대부분 후회하는 것 다섯 가지’를 모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한 삶을 사는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걸 못했다. 그렇게 너무 열심히 살 필요가 없었는데….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용기가 필요했는데 주저했다. 친구를 좀 더 자주 만났어야 했는...
입력:2020-03-22 11:05:02
[겨자씨] 우리를 향한 아버지 생각
언젠가 ‘태풍’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쏟아지는 비, 번개와 파도가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태풍이 인간에게 끼치는 유익도 많다고 합니다. 첫째로 지구의 온도를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 균형을 맞춰주고, 둘째로 물이 부족한 지역에 많은 비를 내려 생명이 자라나게 하며, 셋째로 강한 바람을 일으켜 해수면을 뒤집고 순환시켜 적조를 없애고 플랑크톤을 끌어올려 생태계를 활성화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의 현장 속에 지금 태풍이 붑니다. 그 바람은 파괴의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김입니다. 땅을 바...
입력:2020-03-20 04:45:01
[겨자씨] 색깔 품은 빛
전도사 시절 소년부에서 빛에 관한 설교를 했습니다. 한 아이가 “해와 달, 별이 넷째 날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빛이 첫째 날 있느냐”고 질문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참 좋은 질문이어서 답변을 하고 설교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빛이 먼저 있어야, 전등처럼 그 빛을 비출 해와 달과 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천지를 창조할 때 만든 빛은 정확히 말하면 온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입니다. 우리는 그중 아주 작은 영역의 빛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합니다. 빨간색 밖에 있는 적외선도 볼 수 없고, 보라...
입력:2020-03-19 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