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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당신이라면?
산악인의 평생 꿈은 에베레스트 정복일 것입니다. 미국의 산악인 앤드루 브래쉬는 2006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해발 8000m까지 올랐는데 기후와 컨디션 등 최상의 조건이었습니다. 마지막 힘을 쏟으려는 그때 동사 직전의 산악인을 발견했습니다. 호주인 링컨 홀이었습니다. 그의 생명을 구한다면 ‘다시는 얻지 못할지도 모르는 기회’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당신이라면? 브래쉬는 잠시 망설였던 것을 자책하며 ‘하늘이 주신 기회’를 선택했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포기하고 천하보다 귀한...
입력:2020-01-19 11:05:03
[겨자씨] 잠시 멈춤
서울 반포대교 중간의 한 난간에는 누군가 손으로 쓴 작은 책자가 걸려 있습니다. 그 책에는 인생을 마치려는 사람들을 향한 간절한 충고가 적혀 있습니다. ‘뛰어내리기 전에 5분만 생각해 보세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부모님, 아내, 자녀들을 생각해 보세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삶의 환경은 나아지고 있다지만, 그 발전의 골목 어두운 곳에서 실패와 좌절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슬픈 단편입니다. 이런 슬픈 단편들은 꿈과 성공을 잇고 있는 다리를 건너는 우리에게도 찾아옵니다. 그 다리를 ...
입력:2020-01-17 04:30:02
[겨자씨] 옛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미국에서 유학할 때 병원비가 비싸 병원을 잘 가지 못했습니다. 간단한 병은 약을 사 먹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치과는 달랐습니다. 3년간 검진 한 번 받지 않다가 문제가 생겨 교포가 하는 치과로 갔습니다. 미국 최고 대학 의대를 나온 분이셨는데, “치과 진료는 아파서 가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이는 한번 상하면 다시 나지 않으니 정기검진을 꼭 받으라”고 조언해 줬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학교로 옮겨서는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랑니도 뽑으라는 이분의 충고는 듣지 않았습니다. 사랑니가 매우 완벽...
입력:2020-01-16 11:05:02
[겨자씨] 이끼와 그늘
“너도 나도 햇볕을 향해 뻗어 가지만 이끼는 그늘이 좋습니다. 무성한 그늘 속에서 이끼는 하루하루 예뻐집니다. 그늘은 그늘대로 자기 품을 파고드는 이끼가 귀엽기만 합니다. 이끼를 살리는 그늘! 그늘도 해냈습니다.” 시인 신술래의 책 ‘만물은 서로 이렇게 사랑하고 있다’ 중 한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존재는 자신의 역할이 있고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바람에도 길이 있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길이 있고 사람도 태어난 이유와 길이 있습니다. 양지(陽地)만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늘도 이유가 있습니다. 달빛으로 커피...
입력:2020-01-15 11:15:01
[겨자씨] 추위를 이기는 마늘처럼
배추도 뽑고 가을 당근도 뽑고 나면 밭농사가 끝납니다. 그때 마늘을 놓습니다. 이내 서리가 내리고 추위가 오지만 마늘은 한 해 농사를 마치며 놓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골을 만들고 깊지 않게 땅을 파낸 뒤 마늘 한 쪽씩 놓습니다. 싹이 나는 부분을 위로 가도록 놓고는 제 키의 세 배 정도 흙으로 덮습니다. 너무 얕게 덮으면 겨우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마늘이 위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너무 깊으면 봄에 싹이 더디 나거나 수확할 때 뽑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심은 마늘은 찬바람 속에서 겨울을 납니다. 땅이 두껍게 얼어붙고 에일 듯 칼날 ...
입력:2020-01-14 11:05:01
[겨자씨] 재활용의 은혜
주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에 쓰레기가 많이 쌓입니다. 기관별로 분주히 사역한 결과이고 풍성히 교제한 흔적이기에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버려진 것 중에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 제법 많습니다. 조금만 손대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다 돌아간 후 틈틈이 버려진 것을 재분류하곤 합니다. 그대로 두면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될 것들이지만, 약간만 신경 쓰면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살짝 씻어주고 벗겨주며 비닐을 뜯는 등 작은 수고를 거치면 쓰레기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하나씩 분류해 종류...
입력:2020-01-13 11:05:01
[겨자씨] 진짜 ‘내 팔’
국내 최초로 남의 팔을 이식받고 지금은 ‘내 팔’로 새로운 인생을 사는 손진욱씨 사연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손씨가 왼쪽 팔을 잃은 것은 2015년 공장에서 작업하던 중이었다. 이후 의수를 착용, 장애인으로 힘들게 살다 2017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뼈와 신경·근육·혈관 등이 포함된 다른 사람의 팔을 이식받았다. 국내 팔 이식 수술 1호였다. 수술 초기만 해도 왼쪽 팔은 ‘남의 팔’이었다. 팔과 손이 저리는 고통도 겪었다. 그런데 몇 달 후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다섯 손가락이 움직이며 온도 차이를 느꼈다. 신경이 살아...
입력:2020-01-12 11:05:01
[겨자씨] 창백한 푸른 점
197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보이저1호를 우주를 향해 발사했습니다. 우주탐사선은 빠른 속도로 태양계를 여행하면서 화성 목성 토성 같은 태양계 행성을 촬영해 우리에게 우주의 신비를 알려줬습니다. 보이저1호가 지구를 떠나 64억㎞를 여행했을 때 나사는 카메라를 돌려 지구를 촬영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보이저1호가 카메라를 돌려 촬영한 지구는 흑암 속에 있는 아주 작은 푸른색 점과 같았습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 박사는 ‘창백한 푸른 점’이라 표현했습니다. 우주의 관점에서 볼 때 지구라는 행성은 그리고 그 지구 안에 살아가는 ...
입력:2020-01-10 05:05:01
[겨자씨] 믿음의 배짱
‘무데뽀’란 말을 제법 많이 씁니다.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말입니다. 무철포(無鐵砲)란 단어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무철포는 아무데나 마구 쏘아대는 대포로, 무턱대고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비슷한 의미의 우리말 표현인 막무가내를 쓰는 게 좋습니다. 막무가내인 사람을 생각하면, 예전 한 개그 프로그램의 ‘고집불통’이란 코너의 한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이 캐릭터는 “그건 난 모르겠고”란 말만 남발했는데, 이 때문에 아무리 이야기해도 대화가 늘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떤 상황도 무시하고 어떤 이유와 사정도 안 통하는, ...
입력:2020-01-09 11:05:01
[겨자씨] 무승부
“가후쿠-가마족으로 구성된 두 팀이 축구 시합을 하면 무승부가 날 때까지 시합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무승부가 나지 않으면 몇 날 며칠을 계속 경기했다.” 황진규 작가의 책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중의 한 구절입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야생의 사고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은 공동체 간의 차별이 아닌 공존의 세계를 구성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원주민들이 기를 쓰고 무승부를 내려고 했던 이유가 이것입니다. “패자는 카운터로!” 탁구장 벽에 붙은 천둥 같은...
입력:2020-01-08 11:25:01
[겨자씨] 자전거 길과 지뢰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한 마리 벌레처럼 비무장지대(DMZ)를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명파초등학교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370㎞를 열하루 동안 홀로 걸었습니다.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것과 분단의 땅을 직접 밟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비로소 내 발이 내 땅에 닿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억나는 일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자전거 길과 지뢰 경고문이었습니다. DMZ 인접 마을을 걷다 보니 흔하게 보이는 게 철조망이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겹겹의 철조망은 여전...
입력:2020-01-07 11:05:01
[겨자씨] 바닥 드러내기
요즘 우리 교회는 리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빠른 결과를 보려다 빠지는 유혹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작은 부분만 살짝 처리하는 겁니다. ‘땜빵’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문제 부분 전체를 그냥 둔 채 덧바르는 겁니다. ‘덧빵’이라 합니다. 이런 방법은 겉으로는 말끔해 보이지만 조만간 문제가 또 생겨 다시 손댈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완전한 시공을 위해서는 기존에 시공된 부분을 다 뜯어내야 합니다. 낱낱이 다 드러내고 밑바닥을 봐야 합니다. 진정한 리모델링, 새출발은 최초에 만들어진 원바닥이 드러났을...
입력:2020-01-06 11:05:01
[겨자씨] 낙타의 혹
사막의 배, 낙타의 등엔 혹이 있습니다. 혹에 들어있는 것은 물이 아닌 지방입니다. 낙타는 이 지방으로 신진대사를 이루면서 영양과 수분을 공급받습니다. 그래서 낙타는 8일간 물이 없어도 광활한 사막의 열기를 견디는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에게 ‘거슬리는 장애’ 같은 혹이 있어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의 혹’으로 인해 내구성이 생기고 힘을 얻게 돼 ‘인생의 사막’을 견딜 수 있습니다. 낙타는 또 등에 많은 짐을 싣고 걷습니다. 그런데 짐이 너무 무거워 견디기 힘들다고 느낄 때면 조용히 주인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입력:2020-01-05 11:05:01
[겨자씨] 중심을 알면
1665년 어느 가을 저녁, 아이작 뉴턴은 달을 바라보고 있다가 나무에서 사과 한 개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연처럼 보이는 이 일을 통해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든 고정관념은 깨지고, 불분명하던 현상들이 이해되고 해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많은 사람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성도 된 우리가 ...
입력:2020-01-03 04:35:01
[겨자씨] 사이와 거리
순우리말에 ‘사이’란 말이 있습니다. ‘건물 사이’처럼 물리적 거리나 공간을 나타낼 때나 시간적 거리를 표현할 때 씁니다. ‘너와 나 사이’처럼 정서적 거리를 말할 때도 많이 씁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연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무적 관계를 맺는 사람과의 거리는 120㎝, 친밀한 사람과의 거리는 15㎝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사무적인 관계라면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의 거리를 두는 게 편하고 부모와 자녀, 연인 사이엔 숨결을 느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더 친밀해질 수 있다는 것...
입력:2020-01-02 11:05:01
[겨자씨] 믿음의 말 좋은 말부터
“알리는 ‘나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고 확신 있게 말하고 치른 경기에서 계속 이기게 되자… 챔피언이 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반은 실력이고, 반은 말의 힘이다.’” 최윤규의 책 ‘관점 다르게 보는 힘’ 중의 한 구절입니다. 무엇이든 시작하려 할 때, 아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믿음의 말, 좋은 말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어느 높이뛰기 육상 코치는 선수들에게 늘 이렇게 권면한다고 합니다. “마음부터 넘겨라!” 몸이 넘기 전에 마음이 ...
입력:2020-01-01 11:05:03
[겨자씨] 큰절 받으실 분
박사학위를 받으면 미국인 지도교수에게 ‘한국에선 스승에게 이렇게 인사한다’며 큰절을 하리라 마음먹은 적이 있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친 뒤 박사과정에 진학하며 학교를 옮겼고, 박사과정 지도교수도 저를 2년간 지도하다 다른 학교로 옮겼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박사학위를 받는다면 참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았습니다. 하루는 연구를 하다 논문 주제와 다른 결과를 얻었습니다. 더 연구해보니 결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를 지도교수에게 보고했더니 기뻐할 줄 알았던 교수가 갑자기 화를 냈습니다. 시키지 않은 일을 허락 없이 했다는 것입니다. ...
입력:2019-12-26 11:05:01
[겨자씨]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중세 독일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바바리아 제국의 울프 공작은 와인스버그에 있는 자신의 성에 갇힌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와비아 제국의 콘라드왕이 군사를 이끌고 와 성을 포위했기 때문입니다. 울프 공작은 마침내 항복할 수밖에 없었고, 항복 문서를 교환하며 여러 조건이 정해졌습니다. 울프 공작과 신하들은 자신의 운명을 적에게 맡겨야만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와인스버그의 아내들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콘라드왕에게 메시지를 보내 성에 있는 모든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과 자신들이 성을 떠날 때 소중하게 여기는 ...
입력:2019-11-26 11:05:01
[겨자씨] 함께 가는 삶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 2020년의 10개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페어플레이어’를 꼽았습니다. 예전 대학생들은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받는 것이 부적합할뿐더러 시험공부도 부담되고, 학습공동체가 되면 부담이 적으니 조별 과제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 대학생들은 객관식 시험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조별 과제를 하다 보면 대충 하는 친구들이 꼭 있는데 그 친구가 좋은 점수를 받아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공정한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2019년은 여느 때보다 ‘...
입력:2019-11-25 11:05:01
[겨자씨]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신다
친구가 자기 딸 자랑을 합니다. 요리 솜씨가 좋은 셰프로, 글로벌 식품회사에서 주최한 요리경연대회에 나가 1000명 셰프를 따돌리고 결승전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친구는 딸이 2등이 된 것도 감사해 기도를 드렸답니다. 그런데 그 식품회사 팀장이 직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다가 어떤 직원 하나를 비하하고 험담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를 들은 운전기사는 회사에 바로 전화해 문제의 팀장이 다른 직원을 인신공격한 데서 나아가 인종차별 발언까지 했다고 제보했습니다. 이튿날 그 팀장은 정리됐고 대표는 그 자리에 앉힐 사람...
입력:2019-11-24 11:05:01
[겨자씨] 짧은 생의 아름다움
랍비 해럴드 쿠슈너는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란 제목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의 큰아들 아론은 똑똑하고 밝은 아이였지만 몸무게가 늘지 않고 머리털이 빠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병원은 아이에게 ‘선천성 조로증’이란 희귀병 진단을 내렸습니다. 이 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몸이 조속히 노화돼 평균 13세가 되면 죽음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매년 돌아오는 아들의 생일은 부부에게 기쁨과 슬픔이 모두 깊어지는 모순적인 날이었습니다. 한 해를 잘 지냈기에 참으...
입력:2019-11-22 04:25:01
[겨자씨] 중동지사로 발령받은 사원
한 회사가 중동에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3명의 사원에게 인사 발령을 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어린 자녀가 있고 더위를 잘 못 견딘다는 이유로 고사해 본사에 남았습니다. 나머지 두 명은 지사장을 따라 중동으로 떠났습니다. 그곳엔 살인적 더위와 열악한 환경, 만만치 않은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사원은 회사에 대한 불만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반면 다른 사원은 지사장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어도 이만하면 견딜 만하다며 오히려 지사장을 잘 도왔습니다. 이윽고 지사 설립이 성공적으로 완공됐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팀에 그곳을 넘겨주고 본사로 돌아...
입력:2019-11-21 11:05:01
[겨자씨] 최장수의 비결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므두셀라였습니다. 무려 969세를 살았습니다. 그의 장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므두셀라라는 이름의 뜻은 ‘창 던지는 자’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창 던지는 자는 전쟁이 벌어졌을 때 마을의 중심부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합니다. 핵심 전력인 셈이죠. 이 사람이 무너지면 그 마을은 초토화됩니다. 므두셀라의 아버지 에녹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를 범하던 당시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예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그 이름을 창 던지는 자라고 지으면서 이 아들을 ...
입력:2019-11-20 11:10:01
[겨자씨] 공멸은 피해야 합니다
언젠가 기이한 사진 한 장을 본 일이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 위로 뭔가 삐쭉 솟아오른 장면이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짐작되질 않았습니다. 부채 같기도 하고 부러진 주걱 같기도 한 것이 얼음 위로 솟아올라 있었으니까요. 궁금한 마음을 갖고 설명을 읽고 난 뒤 마음이 서늘해졌습니다. 갈색 털을 지닌 북미산 큰 사슴 두 마리가 뿔이 엉켜 죽은 채 물속에 얼어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가을은 사슴들의 왕성한 번식기입니다. 두 마리의 사슴이 치열하게 싸우다가 서로 뿔이 엉키게 됐고, 그 상태로 발버둥 치다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
입력:2019-11-19 11:05:01
[겨자씨] 하루라는 선물
“인간은 일어난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며 로마의 다섯 현제(賢帝)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15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승 에픽테토스의 말입니다. 에픽테토스는 원래 노예였습니다. 그는 어떤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루는 주인이 그를 화나게 해보려고 다리를 비틀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주인님, 그렇게 계속 비틀면 다리가 부러집니다.” 이 말에 화가 난 주인이 더욱 세게 비틀자 정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그때 ...
입력:2019-11-18 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