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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모두를 배려하는 소통
여러 동물이 모여 공부하는 ‘동물 학교’가 있었습니다. 원숭이와 코끼리, 펭귄과 두더지 등 다양한 동물이 공부하는 곳이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동물을 모아놓고 한 가지 시험을 치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평한 점수를 매기기 위해 모두 똑같은 시험을 치른다. 저 높은 나무에 가장 먼저 올라가는 동물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사실 이 시험 문제는 전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 관점에서 가장 편리한 평가 방식일 뿐입니다. 각 동물의 장점이나 특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평가입니다. 하지만 이런 ...
입력:2019-10-18 06:15:02
[겨자씨] 벌써
벌써 10월 중순입니다. 10월은 ‘벌써’라는 말을 많이 쓰는 달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 게 별로 없어 보여서 더 조급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벌써’라고 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은 더 못하게 되고, 한 일도 제대로 못 누리며 지나치기 쉽습니다. 해녀들은 물 위로 떠 오를 때 ‘호오이’ 하는 소리를 내면서 숨을 몰아쉽니다. 마치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새소리 같기도 한 이 소리를 숨비소리나 숨비질소리라고 부릅니다. 해녀들은 보통 수심 5m에서 30초 정도 작업하다 물 위로 떠 오르지만 어떤 때는 수심 20m까지 들어...
입력:2019-10-17 11:05:01
[겨자씨] 어머니의 선택
조선 시대에 일찍 남편을 잃고 삯바느질로 두 아들을 키우는 가난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처마 밑에서 은이 가득 들어있는 가마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집을 팔아 이사해 버렸습니다. 나중에 두 아들이 장원급제해 벼슬을 하고 학문이 깊은 학자가 됐을 때 어머니는 옛날 가마솥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유 없이 큰돈을 얻으면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마땅히 고생해야 하는데 어려서부터 편안하게 되면 공부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돈을 낭비하고 게을러져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나는 화를 떠...
입력:2019-10-16 11:05:01
[겨자씨] 꼬리를 무는 사랑
오래전 농촌에서 목회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몇몇 교회가 설교자로 초청해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아내도 함께 초청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외진 농촌 마을에서 묵묵히 내조의 길을 걸어온 아내에게 선물과 같은 시간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힘겹게 일하며 사는 마을의 젊은 여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내의 마음에 공감해 혼자서 다녀왔지요.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그 이야기를 듣게 된 분이 60만원을 보내왔습니다. 건강상태가 기적적으로 호전된 분입니다. 이분이 담배...
입력:2019-10-15 11:05:01
[겨자씨] 씻긴 돌
옛날에 좋은 교훈을 듣기 위해 원근 각처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가르침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지 않아 답답해했습니다. 하루는 한 성인을 찾아가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성인은 “큰 강에 가서 돌을 하나 주워 오라”고 했습니다. 성인은 돌을 주워온 그에게 이번에는 “그 돌을 작은 시내로 갖고 가서 씻으라”고 했습니다. 성인이 하라는 대로 작은 시내에서 정성껏 씻어 뽀얗게 된 돌을 가지고 온 그에게 성인은 이렇게 답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물이 흐르는 강에 돌이 있을지라도 ...
입력:2019-10-14 11:05:01
[겨자씨] 성령의 새 바람
삼국지 적벽대전의 관전 포인트는 바람입니다. 때맞춰 불어온 동남풍이 제갈공명에겐 디딤돌이 됐고 조조에겐 치명타가 됐습니다. 중상주의라는 광풍이 유럽을 휩쓸던 때에 새로운 항로가 개척됩니다. 이 바닷길이 중간중간 막혔던 육지의 비단길을 대신하게 됩니다. 당시 중국을 다녀오면 많은 이득이 남는다는 생각에 유럽 각국은 앞다퉈 무역선을 띄웁니다. 중국의 3가지 보물인 비단 도자기 차를 가득 싣고 광저우에서 출발할 때, 유럽 상선은 해상에서 부는 바람의 도움을 받으며 돌아갔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바람을 무역풍(貿易風)이라 부릅니다. 아열대 지방의 ...
입력:2019-10-13 11:05:01
[겨자씨] 하나님 뜻 알아차리기
미국의 뉴요커 한 사람이 인디언 원주민 친구를 뉴욕으로 초대했습니다. 둘이 길을 가는데 인디언 친구가 “잠깐!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뉴요커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뉴욕 길 한복판에 무슨 귀뚜라미가 있어. 설령 있다 해도 그 소리가 들리겠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인디언 친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더니 풀이 듬성듬성 있는 곳에서 귀뚜라미를 발견했습니다. 뉴요커는 “청력이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인디언 친구는 “잠깐만 기다려봐”라고 말한 뒤 ...
입력:2019-10-11 04:35:02
[겨자씨] 대화와 기도
지난 주일 중국인 한 분이 교회에 새 가족으로 등록했습니다. 중국 교포가 아닌 한족이라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어로 몇 마디 인사말을 하며 환영했지만, 의사소통은 중국에서 공부하다 온 전도사님이 도와줬습니다. 오래전 대학생 해외문화탐방 프로그램으로 동남아시아 대학과 유적지를 돌아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첫 방문국은 대만이었는데, 저녁에 몇몇 학생과 호텔 주변 시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중국어 회화로 가게에서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주인이 그 말을 알아들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문제는 그 주인이 하는 대답...
입력:2019-10-10 11:05:01
[겨자씨] 교회의 우선순위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모를 때는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부터 바꾸면 됩니다. 많은 교회가 본당 입구 벽면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교인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그곳에 교회의 중심 가치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마련합니다. 선교 중심의 교회는 세계 선교지도를 붙여 놓고 역사 중심이라면 역대 교역자 사진이나 초창기 사진을 붙여 놓기도 합니다. 교인들의 출석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는 ...
입력:2019-10-09 11:05:01
[겨자씨] 앞 달구지와 뒤 달구지
‘앞 달구지 넘어진 데서 뒤 달구지 넘어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앞서가던 달구지가 넘어지면 뒤에 따라가던 달구지는 자연스럽게 조심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선 달구지가 넘어진 곳에서 또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이죠. 앞서간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넘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뒤따라간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제자들을 파송하기 전 먼 길을 걸어 고향을 찾은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에게 배척당합니다. 예수님이 배척당할 것을 모르셨을까요. 어쩌면 예수님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
입력:2019-10-08 11:05:01
[겨자씨] 고자질하는 심장
하숙집을 운영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괜히 하숙하는 한 노인의 눈빛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밤중에 몰래 그 노인을 살해하고 거실 바닥을 뜯어 시체를 숨겨놓았습니다. 이튿날 비명을 들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고 주인 역시 너무나 여유가 있어 경찰은 조금도 의심치 않고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였습니다. 마루에서 울리는 커다란 심장 소리가 쉼 없이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잠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심지어 외출해서도 그 소리는 멈추지 ...
입력:2019-10-07 11:10:01
[겨자씨] 세종대왕과 한글 이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최만리 등 집현전 학자들은 사대를 내세워 반대합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뜻을 굽히지 않고 한글을 반포합니다. 백성을 위해서입니다. 제 이름은 순수 한글입니다. 출생 신고를 하려는데 동사무소에서 이상한(?) 이름이라며 받아주지 않아 나중에 호적에 올라갔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구들이 한별 두별 세별 하며 놀리는 겁니다. 어떤 때는 원스타(One Star) 투스타 하며 영어로 합창을 합니다. 성적이 나쁠 때면 선생님들은 ‘이름값 좀 하라’고 핀잔을 줬습니다. 왕따 당한 심정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고 ...
입력:2019-10-06 11:05:01
[겨자씨] 깨어있는 한 사람
9남 1녀를 자녀로 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목사님은 새벽기도 시간 자녀들이 깊은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할 때면 아이들이 자던 방에 바가지로 물벼락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10명의 자녀는 때론 하수구에서 갓 탈출한 생쥐 같은 형색으로, 때론 비에 흠뻑 젖은 새와 같은 모습으로 새벽기도에 나가야 했습니다. “한 사람만 깨어있으면 되는 거야!” 그렇게 혹독하게 자녀들을 깨운 후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10남매는 지금도 그 음성이 귀에 쟁쟁하게 남아있다고 고백합니다. 고 박병옥 목사님의 실화입니다. 그리고 10명의 자녀...
입력:2019-09-30 11:05:01
[겨자씨] 시작과 끝
로마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면 테르미니(Termini)역에 내립니다. 이곳을 ‘세계의 종착역’으로 부르곤 하는데 이는 영어의 터미널(terminal)과 스펠링이 비슷해서 생긴 오해입니다. 테르미니는 라틴어로 목욕장(Terme)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기독교를 핍박한 로마의 10대 황제 중 한 명인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이곳에 거대한 공중목욕장을 건설하려고 로마군단 가운데 기독교인 호민관 제노를 비롯해 1만203명을 잡아 와 강제 노역을 시킨 후 완공되자 죽여버립니다. 후에 베르나르도라는 성자는 환상 중에 이들 순교한 영혼이 하늘로 올...
입력:2019-09-29 11:10:01
[겨자씨] 나로 사는 것이 제일 행복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한 동화책을 접했습니다. 제목은 ‘슈퍼 거북이’였습니다. 거북이가 토끼와의 경주에서 승리한 이후가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토끼를 이긴 거북이는 동물 마을의 슈퍼스타가 됩니다. 모든 사람의 환호를 받고 시대를 이끄는 스타가 됐지만 그가 여전히 느린 거북이란 현실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슈퍼 거북이’가 여전히 느림보란 사실 때문에 대중이 비난하기 시작하자 거북이는 빠르게 살아보기로 합니다. 자신이 빨라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공부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격한 훈련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정말 빠른 거북이가 되긴 ...
입력:2019-09-27 05:55:01
[겨자씨] 드라이 플라워와 프리저브드 플라워
드라이 플라워는 꽃을 건조한 것입니다. 생화를 급속 건조하면 제 색상과 모양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 장식용으로 쓰입니다. 예전엔 꽃다발을 거꾸로 매달아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말린 꽃이라 생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긴 어려웠습니다. 최근엔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인기를 끕니다. 특수약품 처리로 탈수와 탈색, 착색과 보존, 건조의 단계를 거쳐 생화와 거의 똑같은 모습을 5년까지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집에 선물 받은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있는데, 3년이 됐는데도 생화를 화병에 꽂은 듯 아직도 참 곱습니다. 어느 날 그 꽃병을 잠깐 옮기다가...
입력:2019-09-26 11:10:01
[겨자씨] 희망이 필요해
멕시코 라보소에서 2017년 9월 규모 7.1의 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무려 272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한 초등학교 매몰 현장에서 어린이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게 발견됐습니다. 프라다 소피아라는 아이로 12살이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고 만 하루가 지났지만 아이는 놀랍게도 생존해 있었습니다. 세계의 언론이 아이를 구조하는 일에 주목했습니다. 멕시코 국민도 수많은 응원 메시지를 전했죠. 소피아의 손가락은 폐허가 된 멕시코에 희망의 메시지가 됐습니다. 수천 명의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제2의 소피아를 찾기 위해 밤을 새우며 구...
입력:2019-09-25 11:05:01
[겨자씨] 마음의 그레발
우리말인데도 낯설게 여겨지는 말 중의 하나가 ‘그레발’입니다. 그레발은 집 지을 나무를 다듬는 일과 관련 있는 단어입니다. 보와 도리, 서까래 등 집 지을 때 사용할 나무를 다듬기 위해서는 마름질을 해야 합니다. 마름질은 나무를 치수에 맞춰 베거나 자르는 것을 말합니다. 길이에 맞춰 자르기 위해서는 나무에 표시하게 되는데, 그때 사용하는 도구를 ‘그레’라고 합니다. 그레발은 나무를 자를 때 원래 치수보다 조금 더 길게 늘여 자른 부분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레발을 두는 것은 혹시라도 오차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처음...
입력:2019-09-24 11:05:01
[겨자씨] 천장에서 쏟아진 돈
“옛날에 한 착한 농부가 신기한 꿈을 꿨어. 천장에서 돈이 막 쏟아지는 꿈이었지. 다음 날 아침 옆집 영감에게 꿈 이야기를 했지. 그 이야기를 들은 영감은 농부를 몰래 따라다니기로 했어. 뭔가 횡재를 할 것 같았거든. 오후에 농부는 소를 몰고 밭을 갈았는데 쟁기에 뭔가 걸렸어. 땅을 파봤더니 항아리 뚜껑이 나오는 거야. 뚜껑을 열었더니 항아리 속에 돈이 가득 들어 있질 않겠어. 하지만 농부는 어젯밤 꿈과 다르다며 흙으로 항아리를 덮은 채 밭을 마저 갈았지. 농부가 집으로 돌아간 뒤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욕심쟁이 영감이 얼른 뛰어갔어. 그러고는...
입력:2019-09-17 11:05:01
[겨자씨] 예배와 휴대전화
들녘의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에 참새 가족이 추수하러 왔습니다. 거의 도착할 즈음 깜짝 놀란 아들 참새가 말합니다. “아빠, 논에 사람이 있어요.” “사람 아니야.” “어떻게 아세요?” “손에 휴대전화가 없잖아.” 우스개 이야기로만 넘기자니 무거운 뭔가가 있습니다. 예배 때마다 울려대는 휴대전화 벨 소리가 일상이 됐습니다. 나에게 예배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예배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하나님은 나를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내어주심으...
입력:2019-09-16 11:05:01
[겨자씨] 눈물로 풀라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지상에 내려가서 가장 소중한 것을 구해 오라고 하십니다. 천사들은 지상으로 내려와 각자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다이아몬드를 가져온 천사도 있고 꽃을 가져온 천사도 있습니다. 그중 한 천사는 액체가 담긴 작은 병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님이 물으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이것은 믿는 자들의 눈물입니다.” 하나님은 그 천사가 가지고 온 작은 병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의 눈물을 귀하게 보십니다. 나라와 도시, 가정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성도가 가진 ...
입력:2019-09-15 11:05:01
[겨자씨] 복권에 당첨된다면
복권에 당첨된다면 당첨금을 어디에 쓰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그 돈을 크게 불리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자신의 당첨금을 700배로 불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의 소피아라는 여성은 200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됐는데, 마침 길에서 구걸하는 노숙자를 만났습니다. 잠시 고민하다 그를 카페로 데려가 커피를 사줬습니다. 노숙자는 지난 3년 동안 이토록 따뜻한 배려는 처음이라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녀는 당장 몸을 누일 곳이 없는 노숙자를 위해 이틀 치 숙박비도 지불해줬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당첨금을 불쌍한 노숙자를 위해 모두 써버렸습니다. 그...
입력:2019-09-11 11:05:01
[겨자씨]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옛날에 사람이 소로 보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소로 알고 잡아먹었는데 제 아비일 때가 있고 어미일 때도 있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요.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 비가 쏟아져 처마 밑으로 피했는데, 웬 송아지가 따라 들어오더랍니다. 돌로 때려 잡아먹고 보니 아우였답니다. 너무 괴로웠던 그는 길을 떠났습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곳을 찾아서 말이지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의 머리가 하얗게 센 어느 날, 마침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이들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한 노인이 껄껄 웃으며 “우리도 사람을 소로 알고 잡아먹곤 했는데, 파를 먹...
입력:2019-09-10 11:05:02
[겨자씨] 고정관념
‘환상교향곡’으로 유명한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본 악기라고는 작은 피리 한 개가 전부였습니다. 온 마을에 피아노 한 대가 없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17세에 파리음악원에 입학한 후 다양한 악기를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작곡을 시작했고 좋은 작품을 쓰면서 점점 유명해졌습니다. 성공하고 큰 집도 장만한 베를리오즈는 피아노를 샀습니다. 그러나 그 피아노는 간단한 화음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사용됐을 뿐입니다. 제자들이 베를...
입력:2019-09-09 11:05:01
[겨자씨] 추석과 큰아버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마다 추석이 되면 할아버지 집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엄마가 사준 새 옷을 입고 잡채와 생선전, 좋아하는 동그랑땡까지 마음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친척들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많이 컸어”하시며 주던 용돈은 항상 들뜨게 했습니다. 어릴 적 추석은 항상 저를 부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집안에서 큰아버지가 됐습니다. 자녀와 조카들, 집안 손아랫사람, 부모님까지 챙겨야 하는데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찾아오는 제자들도 있습니다. 내심 힘에 부칠 때도 있습...
입력:2019-09-08 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