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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트위터 자선사업가
최근 트위터에서 빌 풀티라는 30대 초반의 미국인 사업가가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을 ‘자선사업가이자 트위터 자선사업의 창시자’라고 칭하는 그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 중 사정이 어려운 이들에게 무작위로 현금을 보내주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수술비, 렌트비, 교육비, 식비 등 당장 필요한 현금이 없는 이들에게 조건 없이 도움을 주는 일을 트위터에서 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점점 늘면서 그에게 감명을 받은 이들이 자선사업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자신의 명성을 높이려는 기회주의자로 그를 깎아...
입력:2019-09-06 04:45:01
[겨자씨] 어부든 부자든 그리스도인답게
한 백만장자가 바닷가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그곳 바닷가에 정박한 배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어부를 만났습니다. 백만장자는 어부에게 왜 더 많은 물고기를 잡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부는 이만하면 가족이 먹고살 만하다고 답했습니다. 백만장자는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큰 배를 살 수 있고, 거기에 사람을 고용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어부가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부자는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은퇴 후에도 편안히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어부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으...
입력:2019-09-05 11:05:01
[겨자씨] 천국에 들어가려면
모든 신앙인의 소망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천국이 너무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율법을 잘 지키고 선한 일을 아무리 많이 해도 천국에 들어가려면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나는 과연 천국에 들어가기에 합당한가 질문하게 되죠. 이것이 우리의 연약한 인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이 우리에게 왔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첫 외침을 기억하십니까.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 4:17) 천국을 멀게만 느끼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천국으로 찾아오셨...
입력:2019-09-04 11:05:01
[겨자씨] 기적의 소재
1950년대 노벨상 수상자엔 두 명의 알베르트가 있었습니다. 195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베르트 카뮈입니다. 당시 상금은 10만 달러로 카뮈는 파리 근교에 성 같은 별장을 사고 자동차를 샀습니다. 반면 슈바이처는 아프리카 가봉 랑바레나에 병원을 지었습니다. 어느 날 카뮈는 별장을 다녀오다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슈바이처가 세운 병원은 지금도 사람을 살리는 일에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1991년 선교를 위해 러시아 땅을 밟았습니다. 당시 러시아 루블화는 휴짓조각이 됐고 젊은이들은 꿈을 잃은...
입력:2019-09-01 11:05:01
[겨자씨] 개들이 짖을 만큼
속담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누대에 걸친 경험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속담에는 공통의 경험과 깨달음이 담겨 있지요. 가을에 대한 속담 중 신앙과 관련된 것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을 들판에 나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와 삐쭉 고개를 들고 있는 피와 쭉정이의 모습을 말이죠. 믿음 또한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겸손함의 무게가 믿음의 무게입니다. 빠뜨리고 싶지 않은 속담이 또 있습니다. ‘입추 때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
입력:2019-09-03 11:05:01
[겨자씨] 절름발이 토끼의 희생
평화로운 토끼 나라에 커다란 뱀이 나타났습니다. 그 뱀은 날마다 토끼를 한 마리씩 잡아먹었습니다. 공포에 질린 토끼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짝을 잃고 자신의 왼쪽 발마저 뜯겨버린 절름발이 토끼는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예전의 평화로웠던 토끼 나라를 회복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절름발이 토끼는 큰 결심을 하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고는 형형색색의 예쁜 버섯을 마구 뜯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어찔합니다. 토끼는 비틀거리며 뱀 굴 앞에 서서 큰소리로 외칩니다. “고약하고 흉악...
입력:2019-09-02 11:05:01
[겨자씨] 돌아가는 길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연습했습니다. 중학생이 돼 우연히 그림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6년간 그림을 그리고 전국권 대회에서 상도 받았지만, 결국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2학년 때 목회자의 소명을 확인했는데 그때 훗날 신학의 길을 걷게 되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신학은 30대 중반에 느지막이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8년을 공부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면 마치 갈지(之)자를 그리며 산 것 같습니다. 늘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바로 신학대에 진학하도록 하지 않으셨을까요. 목회와는 하등 관계없어 보이는 것을 하...
입력:2019-08-30 06:30:02
[겨자씨] 믿음의 말 센스
어느 상가 엘리베이터에 ‘야경 무료’란 광고가 붙었습니다. 이 문구로 광고를 한 식당은 매출이 급상승했습니다. 식당은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게 아니라 고작 4층에 있던 아주 평범한 음식점이었습니다. 재치 있는 광고가 이목을 끌었고 매출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어떤 식당은 ‘지상파 방송에 한 번도 안 나온 맛집’이라고 아주 크게 간판에 써놓아 대중의 호응을 얻기도 합니다. 재치 있는 말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책 ‘말센스’에서는 말재주를 이기는 게 말의 센스라고 말합니다. 꼭 필요한 말...
입력:2019-08-29 11:05:01
[겨자씨] 복일까, 아닐까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5만원짜리 지폐를 주웠습니다. 이것은 복일까요, 아닐까요. 수중에 돈이 생겼으니 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노력 없이 생긴 돈은 기분 내다 금세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어디 떨어진 돈 없나 하며 땅만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날 것입니다. 앞을 바라보고 달리기만 해도, 위를 바라보며 소망만 품고 살아도 살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땅만 바라봐서는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다시 목마르게 하는 것은 복이 아닙니다. 돈도 명예도 성공이나 건강도 복이 아닙니다. 복이란 오직 우리를 다시 목마르지 않게 생수...
입력:2019-08-28 11:05:01
[겨자씨] 가짜 휘발유
책 속의 유머 코너에 적힌 짤막한 글을 보았습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대뜸 떠올랐던 건 물과 솔벤트였지만 답은 아니었습니다. 정답은 진짜 휘발유였습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넣는 재료가 진짜 휘발유라니 기가 막힌 역설로 여겨졌습니다. 하긴 진짜 휘발유를 가장 많이 넣어야 가짜를 감출 수 있을 테니 지당한 말이었습니다. 가짜 휘발유 이야기를 통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나는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짜라고 ...
입력:2019-08-27 11:05:01
[겨자씨] 죄를 끊어낼 용기
엔지니어인 아론은 휴가 때마다 혼자서 사막의 협곡을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광이었습니다. 미국 서부 유타지역 사막에서 등반하던 중 갑자기 절벽 위에서 돌덩이가 굴러떨어졌습니다. 집채만 한 바위 밑에 그만 손이 깔리고 말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손목 아랫부분까지만 바위에 끼었습니다. 어떻게든 빼보려고 했으나 크고 단단한 바위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꼼짝없이 사흘 동안 누워서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사고현장은 외진 곳이었습니다. 누군가 올 것이라 기대할 수 없었고 설상가상 비상식량마저 동났습니다. 더 이...
입력:2019-08-26 11:05:01
[겨자씨] 보물섬
미국 알래스카는 빙하와 곰 그리고 연어의 땅입니다. 매년 연어 떼가 강을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는데, 전 세계 낚시꾼들이 ‘러시안 리버’로 몰려듭니다. 미국 땅에 러시아 이름이 붙은 것이 이상하지만 원래 알래스카는 러시아 땅이었습니다.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수어드가 1867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720만 달러에 샀습니다. 러시아는 이 땅이 쓸모없다고 생각해 팔아버린 것입니다. 이 빙토(氷土)는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되면서 미국 영토가 됐습니다. 지금 알래스카는 5%밖에 개발되지 않았지만, 그 풍부한 천연자원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
입력:2019-08-25 11:05:01
[겨자씨] 율법적인 용서
남편과 이혼하고 자녀와 어렵게 사는 한 집사님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남편의 외도로 어쩔 수 없이 이혼했는데 같은 교회 권사님이 용서하라는 조언을 수시로 한다고 했습니다. 믿는 사람이 그래서 되느냐고, 결국 용서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면서요. 남편의 외도는 일회성이 아니고 수년 동안 지속됐던 사안이었습니다. 이혼 당시에도 내연녀와 헤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그 권사님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그런 충고를 했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정말 다시 남편과 재결합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집사님에게 ‘용...
입력:2019-08-23 04:05:01
[겨자씨] 고흐와 우체부 룰랭 가족
‘해바라기’ 같은 정물화와 풍경화로 유명한 화가 반 고흐는 인물화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활동 초기부터 여러 사람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싶었지만, 모델을 쓸 형편이 안 돼 열심히 자화상만 그렸습니다. 룰랭 가족은 그런 고흐를 따뜻하게 대해줬을 뿐 아니라 기꺼이 그림의 모델이 돼 줬습니다. 고흐는 룰랭의 초상화를 유화로 여섯 점을 그렸고, 펜화로는 세 점을 더 그렸습니다. 룰랭 부인의 초상화는 자장가 연작 여섯 점을 비롯해 모두 여덟 점을 그렸습니다. 두 아들과 아기였던 딸의 인물화도 빼놓지 않고 그렸습니다. 고흐는 모델료 대신 룰랭과 ...
입력:2019-08-22 11:05:01
[겨자씨]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 중 가장 큰 복은 가정입니다. 그런데 요즘 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가정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3포 세대’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내 집 마련과 경력 쌓기까지 포기하면 ‘5포 세대’, 취미생활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면 ‘7포 세대’라고 합니다. 포기에 대한 표현이 이토록 많습니다. 대체 얼마나 더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불안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신앙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정을 잘 ...
입력:2019-08-21 11:05:01
[겨자씨] 신상구(愼桑龜)
신상구란 말은 입조심을 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옛날 바닷가 마을에 효자가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오랜 병환 끝에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래 산 거북이 끓인 물을 마시면 병이 나을 거란 말을 들었는데, 마침 1000살은 됐을 법한 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거북이가 얼마나 큰지 들 수도 없었습니다. 지게에 지고 겨우 집으로 향했습니다. 뽕나무 아래에서 잠시 쉴 때였습니다. 거북이가 느긋하고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영험한 거북이라 솥에 100년을 끓여도 죽지 않는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뽕나무가 말을 하는 게 아닙니까. “...
입력:2019-08-20 11:05:01
[겨자씨] 잘못된 경로
영국 선덜랜드에서 풀코스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참가 선수 대부분이 프로 마라토너인 권위 있는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진행요원 몇 명이 실수로 엉뚱한 자리에 서 있는 바람에 잘못된 경로를 알려줬습니다. 선두로 달리던 마크 후드는 미리 익혀뒀던 경로와 진행요원의 안내가 달라 잠시 고민했지만, 소신대로 원래 길로 달렸습니다. 잠시 후 그를 뒤따르던 2등 선수는 진행요원의 지시대로 잘못된 길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5000명 넘는 선수도 같은 길로 달렸습니다. 진행요원이 실수를 깨닫고 제자리로 옮겨 갔지만 이미 많은 선수가 잘못된 길로 달린...
입력:2019-08-19 11:05:01
[겨자씨] 변화를 꿈꾸는 인생
인간이 걸어서만 다닐 때, 그리스·로마인들은 세상이 오직 지중해 연안의 유럽뿐인 줄 알았습니다. 유클리드 기하학으로 설명이 됐고 납득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신대륙이 발견되고 아시아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비행기로 공간 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하학으로는 더 설명할 수 없어지자 뉴턴의 3차원 법칙이 나옵니다. 20세기로 진입하면서 인류는 눈에 보이는 하늘이 아닌 우주공간을 꿈꾸며 그 세계로 진입합니다. 4차원 세계를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원리로 설명합니다. 오늘날을 기하학이나 3차원의 법칙으로 설명한다면 처음부터 맞아 들어가지도 않을 것...
입력:2019-08-18 11:05:01
[겨자씨]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
얼마 전 해외에 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외국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려고 하니 그곳에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지 종업원이 한국어를 아는 척하고 싶어합니다. 우리 일행을 보며 “빨리빨리”라고 말하면서 웃습니다. 아마 아직도 한국인이 그리 보이나 봅니다. 이 말을 좋게 보면 부지런하고 신속하게 일을 하는 우리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보면 너무 급하기만 한 성격으로 비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목표만 주어져도 일단 열심히 합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 불이 들어오면 누구를 뒤쫓는 듯 재빨리 건넙니다...
입력:2019-08-16 06:55:02
[겨자씨] 놀이동산 가는 딸들의 믿음
딸들이 어렸을 때 놀이동산에 함께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내비게이션이 없어 지도를 보며 어렵게 놀이동산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두 딸은 “놀이동산에 가면 뭘 타고 놀까, 뭘 사 먹으면 좋을까”라며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지금 아빠가 놀이동산은 잘 찾아갈 수 있을지, 자신들이 사 먹고 싶은 것을 사 줄 돈은 있는지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나님이 깨닫게 해 준 것이 있습니다. 내 믿음이 딸들의 믿음보다 작다는 것입니다. 천지를 만든 하나님을 향한 내 믿음이 ...
입력:2019-08-15 11:05:01
[겨자씨] 신앙이 비상구입니다
용남이는 천덕꾸러기 백수입니다. 누나들에게 구박당하고 잔칫날에도 부모님이 자랑할 만한 아들이 못 됩니다. 용남이에게도 남들이 모르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 때 산악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며 쌓은 실력입니다. 암벽타기는 용남이에겐 늘 자신 있는 특기지만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생각도 못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용남이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용남이는 자신의 특기로 가족의 생명을 구합니다. 친척들까지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우여곡절 끝에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합니다. 그는 무더운 여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비상...
입력:2019-08-14 11:05:01
[겨자씨] 애벌레 앞에서
가지나방 애벌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지나방 애벌레는 나뭇가지 흉내를 냅니다. 새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지요. 자작나무에서는 자작나무 색깔을 띠고 버드나무에서는 버드나무 색을 띱니다. 심지어 줄무늬를 그려 넣은 인공 나뭇가지에 올려놓아도 사람이 그려 놓은 줄무늬가 애벌레의 몸에 나타납니다. 사진으로 보면 가지나방 애벌레와 나뭇가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가지나방 애벌레의 눈을 가려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눈으로 색을 감지해 몸의 색을 바꾸는 게 아니라 피부로 빛을 감지해 자신의 피부색을 변화시키...
입력:2019-08-13 11:05:01
[겨자씨] 권총과 기관총
한 처녀가 구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수도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도원장은 그녀에게 권총 한 자루를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곳 생활이 답답하면 공중을 향해 한 방씩 쏘면서 마음을 푸십시오.” 그녀는 답답해질 때마다 수도원 뒷산으로 올라가 권총을 쏘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권총으로도 답답함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견디다 못해 수도원장실로 갔지만 원장은 없었습니다. “원장님이 어디 계실까요?” “아마 뒷산 너머에 계실 겁니다.” 뒷산 너머로 수도원장을 찾아간 그녀는 그만 기절할 뻔했습니다. “따다다다...
입력:2019-08-12 11:05:02
[겨자씨] 돌파하라
안데르센은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못생긴 외모 콤플렉스로 폐쇄적 성격을 갖게 돼 친구 없이 혼자 인형과 놀았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연극배우가 되고자 코펜하겐으로 상경했으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오페라 가수에 도전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따라 주지 않았고 무용수가 되려 했으나 몸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작가에 도전하려고 작품을 보냈지만, 맞춤법조차 틀리는 무식한 사람의 원고는 출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좌절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비참한 인생을 돌파하기로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고 다시 글을 씁니다. 실연당한 자신의 ...
입력:2019-08-11 11:05:01
[겨자씨] 이름을 불러 주세요
가끔 여행을 가면 근처에 있는 식물원에 들르곤 합니다. 풀과 나무를 보면 하나님이 지은 아름다움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식물원에 가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름 모를 꽃이나 풀의 이름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물원에는 거대한 열대 식물도 있고 화려한 꽃도 있습니다. 이 꽃들 사이사이에 이름도 없어 보이는 아주 작은 풀과 꽃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마 길에서 만났다면 그냥 스쳐 지나갈 법한 아주 작은 꽃과 풀, 나무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들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때로 사과하는 마음도 품습니다. ‘미안하다 내가...
입력:2019-08-09 05: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