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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
토마스 선교사가 평양에서 순교한 지 150주년 되는 해에 교인 100명과 함께 영국을 찾아 성회를 열었습니다. 깜짝 놀란 것은 정작 영국은 토마스의 존재조차 잘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영국 목회자 부부 250명과 만찬을 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4명도 초청했는데 너무 고맙다며 울먹였습니다. 다음 날 열린 성회에는 2000석 모두 채워졌습니다. 영국인들은 기적이 일어났다며 흥분했습니다. 저는 설교에서 토마스 선교사가 조선에 성경을 전한 이야기, 그리고 목 베임으로 순교의 피를 뿌린 것, 평양에 거주하던 집안 어른이 복음을 접해 평양 강서감리교회 담임목사...
입력:2019-11-17 11:05:01
[겨자씨] 손을 펼칠 때 오는 열매
옥수수를 키우는 두 농부가 있었습니다. 둘은 모두 최상의 씨앗으로 열심히 농사를 지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한 사람은 좋은 종자를 다른 사람에게 나눴고, 다른 한 사람은 자기만 간직했습니다. 세월이 지나자 좋은 종자를 나눠준 농부의 밭에는 늘 좋은 옥수수가 풍성했습니다. 자기 혼자만 좋은 종자를 차지한 농부의 밭은 점점 수확량이 떨어졌습니다. 그 좋던 종자의 품질마저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좋은 종자를 늘 나눠주는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좋은 종자를 나누려 하지 않는데 왜 당신은 늘 나눕니까.” 그러자 그 농부는 이렇...
입력:2019-11-15 06:25:02
[겨자씨] 과실나무 심은 마당
예전에 시무했던 교회 주변에는 마당 있는 집이 많았습니다. 봄에는 목련이 활짝 피어나는 집도 있었고, 가을에는 감과 모과가 가득 열리는 집도 있어 보기에 참 훈훈하고 정감이 넘쳤습니다. 어느 날 문득 느낀 건 집을 지을 때 마당에 꽃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고, 감나무처럼 과실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훗날 ‘마당 있는 집을 짓는다면 무슨 나무를 심을까’ 생각하며, 동시에 내 영혼의 마당에는 꽃나무와 과실나무 중 어떤 것이 심겼는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
입력:2019-11-14 11:10:01
[겨자씨] 파브와 사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잘 적응하면서 사명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성균관대 신완선 교수가 쓴 ‘파이팅 파브’에는 이런 사람을 파브(FOB)라 정의합니다. ‘프레시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의 앞글자를 따 만든 조어입니다. 배에서 갓 내린 이민자라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땅에서 낯선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인생을 개척하는 용기 있는 이들을 일컫는 말인 셈이죠. 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문장도 있습니다. 바로 사브(SOB)입니다. 이는 ‘...
입력:2019-11-13 11:10:01
[겨자씨] 자격 없음
오래전 초등학교 시절엔 가정방문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집을 찾아갔지요. 궁벽한 시절, 설레기보다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시인 반칠환의 ‘가정방문’에는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마을에서 제일 외딴집,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지기 집에 선생님이 찾아옵니다. 차라리 안 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불쑥 감나무 아래 선생님이 보입니다. 뒤란과 콩밭에 숨고 산으로 도망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열무밭 매던 엄마가 허겁지겁 달려오는데 그 모습이 가관입니다. 감물 든 큰형의 속옷에 넥타이를 허리...
입력:2019-11-12 11:05:02
[겨자씨] 새로운 시각
얼마 전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호텔을 정하려고 리뷰를 살펴봤습니다. ‘침대가 편안했다, 직원들이 친절했다, 조식이 꽤 맛있었다.’ 내심 그곳으로 정하고 훑어보던 중 다른 글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더러웠고 방음이 되지 않아 시끄러웠다.’ 안 되겠다 싶어 다른 호텔을 찾았으나 접근성이나 가격 면에서 그 호텔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시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호텔에 가 보니 침대도 편안했고 직원들도 친절했고 조식도 훌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은 깨끗했고 시끄럽지도 않아 잠도 푹 잤습니다. 짐작건대 감사...
입력:2019-11-11 11:05:01
[겨자씨] 축복하면 달라지는 것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러 면허시험장에 가서 시력검사를 하는데 글씨가 하나도 안 보이는 겁니다. 가뜩이나 눈이 나빠 평소에도 예민했기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하나님, 눈이 보이게 해주세요.” 순간 간절히 기도했더니 즉답이 왔습니다. “별 목사, 안경 닦아라.” 재빨리 벗어보니 안경에 얼룩이 가득해 뿌옇게 돼 있었습니다. 깨끗이 닦고 다시 보니 작은 글씨도 눈에 확 들어오고 심지어 검사원 명찰에 적힌 이름까지도 크게 보였습니다. 기쁜 마음에 검사원 이름을 부르며 “○○님, 하나님이 당신을 축복합니다.” 그러자 검사원의 얼굴...
입력:2019-11-10 11:05:01
[겨자씨] 나와 다른 너
최근 읽은 책 속에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이란 재미있는 글이 있었습니다. 법칙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또라이를 피해 조직을 옮기면 그곳에도 다른 또라이가 있다. 둘째, ‘상또라이’가 없으면 이보다 덜한 ‘덜또라이’ 여럿이 있다. 셋째, 팀 내 또라이가 다른 데로 가면 새로운 또라이가 들어온다. 넷째, 또라이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다른 또라이가 될 필요도 있다. 다섯째, 팀 내 또라이가 없다면 자신이 또라이다. 이 글을 읽으며 생뚱맞게 존 오트버그 목사가 쓴 유명한 신앙 서적 한 권이 떠올랐습니다. 제목을 ...
입력:2019-11-08 04:15:02
[겨자씨] 단풍이 물들어 가듯이
온 산이 울긋불긋 물드는 계절이 됐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건 옷감에 색이 물드는 과정과는 다릅니다. 옷감은 겉에서 염료가 더해질 때 물들여지나 단풍은 잎 속 색소가 겉으로 드러나면서 물들여집니다. 나뭇잎은 엽록소란 색소 때문에 봄과 여름엔 초록색을 띱니다. 가을이 되고 기온이 내려가면 엽록소는 분해돼 사라집니다. ‘안토시안’이란 색소가 있는 나뭇잎은 붉게 물들고 ‘카로틴’이란 색소가 있는 나뭇잎은 노랗게 물듭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겉만 그럴듯하게 물들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면의 좋은 성품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이 ...
입력:2019-11-07 11:05:01
[겨자씨] 네 가지 감사
11월은 한 해 수확을 누리며 감사하는 추수 감사의 달입니다. 올 한 해도 믿음의 씨앗을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키워온 나날을 돌아보며 감사의 고백을 드립니다. 먼저 우리는 ‘그래서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감사의 제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 ‘그럼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이나 때로는 놓친 것들, 아쉽게 지나가 버린 것들도 많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장 좋은 것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걸 믿고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그것까지 감사’합시다....
입력:2019-11-06 11:05:01
[겨자씨] 같은 나뭇잎은 없습니다
습관처럼 가을이 되면 꺼내 읽는 책이 있습니다. 오래된 버릇이어서 책도 낡았고 종이의 빛깔도 바랬으며, 곳곳에 밑줄이 그어진 손때 묻은 책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책을 펴면 고향 집 햇살 따뜻한 툇마루에 걸터앉은 듯도 싶고, 조용한 수도원 고목 아래 퇴색한 나무 의자에 앉은 듯도 싶습니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구절구절이 세월에 잘 익은 나직한 목소리로 다가옵니다. 라이너 마이너 릴케의 ‘기도 시집’입니다. 책에는 읽을 때마다 새로워서 그때마다 그은 밑줄이 겹쳐 있는 구절들도 있습니다. “묻는 자는 당신에게 중요치 않습니다. 부드러...
입력:2019-11-05 11:05:01
[겨자씨] 함께 울어주는 그 한 사람
소녀 앤의 엄마는 죽었고 아빠는 난폭한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앤은 미국 보스턴보호소에 함께 있던 동생마저 죽자 큰 충격을 받아 실명까지 합니다. 수시로 자살시도를 하고 괴성을 질러 결국 회복불능 판정을 받고 지하 정신병동 독방에 갇혔습니다. 모두 앤을 포기했을 때 노(老)간호사 로라가 그를 돌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로라는 날마다 과자를 들고 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줬지만 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라는 앤 앞에 놓아둔 접시에서 초콜릿 하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로라의 한결같은 사랑에 앤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습...
입력:2019-11-04 11:15:02
[겨자씨] 왕자와 광야 그리고 영광
김춘추는 신라 성골로 태어나 로열교육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환난에 진골로 족강(族降)되고 사저로 출궁돼 왕위 계승에서 멀어집니다. 이쯤 되면 음주가무에 빠져 있다 사약을 받고 요절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의 환난은 자신에게도, 신라에게도 축복이 됐습니다. 이후 김유신과의 만남을 갖게 돼 화랑과 어울리며 훗날 뜻을 같이할 세력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 신라의 바닥 민심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훗날 그는 29대 태종 무열왕이 돼 마침내 삼국을 통일합니다. 모세는 왕자 40년, 광야 40년, 마지막은 영광 40년을 살았습니...
입력:2019-11-03 11:05:01
[겨자씨] 죽음을 기억하는 삶
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납골당에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2주 전 친구 아버님이 별세하시고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죽음을 훨씬 더 가까이 느낄 기회가 됐습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과정과 나의 늙어감에 대한 자각.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등 죽음에 대한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인생 마지막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비참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을 더욱 소중하게 살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 너무 아깝다’는 말을 늘 새깁니다. 아마도 이런 말이 있는 건 젊음이라...
입력:2019-11-01 06:10:02
[겨자씨] 층간 소음
미국 유학 시절, 아파트 아랫집에 흑인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 부인은 무척 예민해 저희 아이들이 조금만 뛰어도 막대기 같은 것으로 천장을 한참 쳤습니다. 소음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때도 많았습니다. 경찰은 오히려 출동할 때마다 미안해했고, 이 정도 소음도 못 견디면 단독주택에 살아야 한다며 난감해했습니다. 관리사무실에도 수차례 민원이 들어갔습니다. 관리사무실은 아랫집 재계약을 해주지 않기로 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사 중 작은딸이 플라스틱 밥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러자 아랫집에서는 천장을 치...
입력:2019-10-31 11:10:01
[겨자씨] 인간의 본성
2차 세계대전 당시 죽음의 수용소에서 수백만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데 앞장선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나치 전범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던 그는 마침내 1961년 붙잡혀 이스라엘 예루살렘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악마 같은 눈에 증오와 살기로 가득 찬 사람이 법정에 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 선 아이히만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초라하고 평범한 50대 남자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자신의 잘못에 대해 그저 자기가 처한 상황 속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
입력:2019-10-30 11:05:01
[겨자씨] 만남의 복
오래전 원주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 때였습니다. 청량리역에 접어들 무렵 한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고 있는데 느긋하게 앉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만 보니 낯이 익었습니다. 한참 생각하다 마침내 누구인지 떠올랐습니다.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 사는 이야기가 담긴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의 저자 전우익 선생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이목구비가 또렷한 사진을 여러 장 보았던 게 기억난 것입니다. 기차에서 내려 전 선생님이 내리길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인사를 드렸고 점심까지 함께 먹게 됐습니다....
입력:2019-10-29 11:10:01
[겨자씨] 아리스토텔레스와 렘브란트
렘브란트의 명화 중에 ‘호메로스의 흉상을 보는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번쩍이는 목걸이를 걸고 멋진 옷을 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한없이 초라해 보이는 호메로스의 흉상을 부러운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철학자가 가난했습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쓴 호메로스 역시 평생 가난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이에 반해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이런 아리스토텔레스가 부러움과 존경 가득한 눈빛으로 호메로스를 바라보고 있는 ...
입력:2019-10-28 11:05:01
[겨자씨] 보이지 않는 문
어항 속 물고기는 어항을 통째로 바닷속에 넣으면 어항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어항 너머에 고래부터 새우까지 수많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보면서도 구경만 할 뿐입니다. 어항의 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까지 몇 개의 문을 여닫았나요. 생각해 보면 하루의 삶은 문을 여닫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기한 것은 문을 열 때마다 우리 앞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사실입니다. 안방 문을 열면 부모님 분위기, 딸의 방문을 열면 딸의 분위기, 백화점 문을 열면 백화점 분위기, 식당 문을 열면 식당 분위기가 있습니다. 열어 보면 나름의 분위...
입력:2019-10-27 11:05:01
[겨자씨] 길을 여는 사람
프랭크 만이라는 사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10가지 소리에 대해 적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 소리, 엄마가 갓난아기에게 이야기하는 소리, 맑은 가을날 낙엽 밟는 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숲속에서 들리는 사냥개 짖는 소리, 저녁노을 내리는 산속 연못의 적막한 소리, 추운 날 나무 타는 소리, 경기장에서 국가를 부르는 소리, 비행기 착륙 시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소리, 아침에 듣는 아내의 목소리.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나 소리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소리가 우리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만은 ...
입력:2019-10-25 06:00:02
[겨자씨] 자랑
지난 5월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줄지어 서 있는 등반객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산악 여행사가 하루에 수십 명씩 초보 산악인을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데려가 주는데,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대기하다 만들어진 줄이 무려 300m나 됐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몇 시간씩 지체하다가 탈진과 고산병으로 일주일간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적지 않은 아마추어 산악인이 8000여만원을 지불하고 죽음의 위협까지 감수하면서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이유는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자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산악 등반을 즐기는 사람에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일이겠으...
입력:2019-10-24 11:10:02
[겨자씨] 베드로의 대답
믿음의 도전을 이야기할 때 물 위를 걸은 베드로를 예로 듭니다. 마태복음 14장에는 풍랑 치는 바다 위를 걸어오셔서 제자들을 구해주시는 예수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예수께서 즉시 일러 가라사대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주님. 제게 명하셔서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가게 해 주세요.” 베드로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당시 시간은 새벽 3시쯤이었...
입력:2019-10-23 11:10:01
[겨자씨] 들판 내다보며 여는 도토리처럼
‘도토리는 들판 내다보며 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도토리가 들판을 내다보며 열다니, 도토리에 눈이 달렸나 싶습니다. 도토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과일나무는 해거리를 합니다. 한 해 많이 열리면 다음 해에는 적게 열리곤 하는 것이지요. 과욕을 부리면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나무들은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도토리가 들판을 보고 열매를 맺는다는 말은 해거리를 설명하는 말이 아닙니다. 들판을 바라보다 들 농사가 흉년이 들면 식량에 보탬이 되라며 많이 열리고, 농사가 풍년이면 안심하며 적은 양의 도토리를 맺는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
입력:2019-10-22 11:05:01
[겨자씨] 유일한 희망
조선시대 경기도 과천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과천현감이 능력을 인정받아 한양으로 전보 발령을 받아 떠나게 됐습니다. 그를 모시던 사람들이 송덕비를 세우기로 하고 현감에게 비문을 뭐라고 적을지 물었습니다. “나는 관심 없으니 알아서 적으시오.” 한양으로 떠나던 날, 현감은 남태령에 송덕비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들러 송덕비 비문을 보게 됩니다.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현감은 이 비문을 읽고는 오히려 크게 웃더니 밑에 한 줄을 더 추가하라고 했습니다. ‘내일은 다른 도둑이 올 것이다.’ 실제로 새로 ...
입력:2019-10-21 11:05:01
[겨자씨] 문제는 기적의 소재이다
계란을 바닥에 던지면 깨집니다, 원래의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테니스공을 바닥에 던지면 어떻게 될까요. 밑바닥을 치고 다시 솟아오릅니다. 더 힘껏 내리던지면 반동을 받아 더 높이 올라갑니다. 계란이나 공처럼 인생에 문제를 만나서 깨지기도 하지만, 문제 때문에 높이 솟아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밑바닥을 치고 도약한 인생입니다. 관점을 바꾸면 반전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적의 소재입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미 일어난 문제에 빠져 실망하거나 도망가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입력:2019-10-20 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