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신랑 가족은 교인이고 신부 가족은 교인이 아닙니다. 교회에서의 결혼식과 목회자 주례를 요청하는데 허락해도 될까요?
A : 교회 규정이 있다면 규정을 따르는 게 좋으나 규정이 없다면 일정한 절차를 거쳐 허락하는 게 좋습니다.
교회에서 목사의 주례로 결혼을 하겠다는 것은 교회의 절차와 신앙에 동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습니다. 양가 부모와 면담을 통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 가정을 교회로 이끌고 복음을 전할 기회로 삼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결혼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결혼 준비학교가 있다면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없다면 일정 기간 두 사람을 위한 교육 과정을 마련해 신앙인이 되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결혼의 성서적 의미는 하나님의 인간 창조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1:18)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창 2:22)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로다.“(창 2:24)
예수님의 교훈도 있습니다.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막 10:6)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막 10:9)
바울의 교훈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엡 5:31)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고 했습니다.(엡 5:33) 결혼식 전에 익히고 새겨야 할 말씀들입니다. 결혼식도 중요하지만 결혼의 깊은 뜻을 확인하는 것 그리고 일생 동안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혼식이 단순한 절차가 돼선 안됩니다. 절차 때문에 기독교 신앙이나 교회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지 않도록 섬세하고 신중하게 배려하고 이끄십시오. 그리고 진심으로 축복하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