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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 일상
얼마 전 취재를 하면서 만난 한 음식점 사장님은 텅 빈 가게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가게 되게 작죠? 손님이 없을 때는 더 작아 보입니다. 꽉 차면 희한하게 더 넓어 보인단 말이죠. 부자가 되는 기분이라 그런가. 요즘 이렇게 텅 빈 가게를 한참 보고 있을 때가 많은데, 심난하기만 할 것 같죠? 그래도 문득문득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의 심정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마음인지 자못 짐작이 됐다. 그를 안심시키는 것은 그가 매일 지켜내고 있는 ‘일상’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 출근을 하고, 손님이 오면 힘내서 음식을 만들어 내고, ...
입력:2020-04-02 15:10:01
[살며 사랑하며] 절전 모드
인간의 뇌를 혹사시키는 것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다. 직장 내 중요한 정규 회의의 진행을 맡게 됐다고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회의 준비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시간과 노력을 적절히 분배하고 일정을 조정해 가능할 때에는 휴식을 취하는 등 나름 적응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만약 상사나 회사 상황이 너무 변덕스러워 회의가 언제 열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전혀 예측하기가 어렵다면 어떨까? 설령 이런 기습 회의들이 종종 예상보다 쉽게 끝난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뇌는 이런 불규칙...
입력:2020-04-02 15:05:02
[바이블시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
2020년 1월 법무부는 지난해 검찰 정기인사 후 6개월도 안 돼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정부의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겨눈 검사장들을 모두 수사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수사팀 중간간부들을 대부분 교체했다. 언론에서 검찰총장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법무부는 이를 봉쇄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의 승인 없이는 특별수사팀을 꾸리지 못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이번 인사가 정권 수사를 저지하려는 의도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월 인사로 검찰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유재수 감찰 무마, 조국 전 법무부 장...
입력:2020-04-02 15:05:02
[혜윰노트] 헌 몸과 정든 몸
얼마 전 건강검진 차원에서 혈액 검사를 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높게 나왔다. 이 숫자는 해를 거듭하며 야금야금 상승 중이긴 했는데 이번에는 눈에 띄게 올라가 있었다. 정상 범위를 훌쩍 넘긴 수치에 의사는 미간을 가볍게 찌푸리고 어디 혈압도 한번 재보자고 했다. 나는 “저는 평생 저혈압이었는걸요” 하며 팔을 내밀었다. 하지만 혈압마저 내 예상 수치를 훌쩍 웃돌았다. 최종적으로 들은 소견은 이랬다. 작금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 곧 치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엄마 잔소리 버전으로 말하면 아마 ‘그 따위로 살면 낼모레 골병 난다&r...
입력:2020-04-02 15:05:02
[한마당] 뉴델리의 파란 하늘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가스실’로 불릴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Air Visual)이 2018년 공개한 자료를 보면 뉴델리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113.5㎍으로 조사 대상 62개 수도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 초엔 1000㎍/㎥를 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안전기준인 일평균 25㎍/㎥의 무려 40배다. 그런 뉴델리의 대기 질이 최근 크게 개선됐다. 대기오염 물질로 뒤덮여 뿌옇게 보이던 도시의 풍경이 또렷해졌고 잿빛 하늘은 원래의 파란색을 되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입력:2020-04-01 15:10:01
[내일을 열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얼마 전 국민일보에 실린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인터뷰를 보고 소설가 김훈 선생이 전화를 주셨다. 최 교수가 공생과 공존, 공영이라는 훌륭한 메시지를 전했는데, 기사 제목이 아쉬웠다는 말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발병원으로 알려진 박쥐부터 재난기본소득, 4·15 총선까지 최 교수의 혜안이 거침없이 뻗어 나간 ‘바이러스에겐 77억 인간이 블루오션… 매년 전염병 올 수도’라는 기사에 대해서였다. “최 교수님 말씀은 인간이 박쥐 사는 데를 들쑤셔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거 아니에요? 그...
입력:2020-04-01 15:05:02
[시온의 소리] 화음을 위한 조건
그래도 봄은 봄이다. 인간이 만든 대부분 제도와 기관이 멈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자연은 성실하게 꽃망울을 틔우고 화사하게 자태를 뽐낸다. 벌써 5주 차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면서 아무도 눈 맞춰주는 이 없는 빈 연구실에서 혼자 떠들고 있자니 너무 기운이 빠져 밖으로 나왔다. 아, 물론 사람이 많은 곳으로 나간 무개념 외출은 아니었다. 1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를 염두에 두다 보니 이젠 멀찍이 동선을 잡는 게 제법 익숙해졌다. 이도 슬프긴 하다. 언제부터 우리가 2m 간격을 ‘덕목’의 수준으로 엄수하게 됐다고, 이게 또 익숙해지나. ...
입력:2020-04-01 11:05:01
[한마당] 뉴스가 끊이지 않는 나라
주한 외교사절에게 한국은 일할 게 넘치는 나라다. 외교나 안보, 경제와 관련해 중요한 일이 많고 IT, 바이오를 비롯해 본받을 분야도 적지 않아 본국에 보고서를 많이 보내야 한다. 그런데 외교관들에 비해 몇 배는 더 힘든 게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이다. 그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뉴스가 끊이지 않는 나라다. 북·미 협상이나 북한 인권,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굵직굵직한 사안이 계속 터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두 달 사이에는 정말 새로운 차원의 한국발 뉴스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우선 2월 초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자 일이 막 쏟아졌다...
입력:2020-03-31 15:10:02
[청사초롱] 천문
‘이번 주말에는 시외로 나가 들판에 서서 큰소리로 출석을 부르려 한다// 매화 개나리 쑥 나싱개 원추리 산수유… 네 네 네 네 네 네… 봄날이 왁자지껄 시끌시끌 반짝이겠지’(졸시, ‘출석부’ 전문) 겨울 동안의 파업을 끝낸 나무와 풀들이 벌써 녹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땅의 지붕을 열고 연초록들이 앳된 얼굴을 내밀어 오고, 햇살의 부리가 이 나무 저 나무의 수피를 쪼아댈 때마다 부화하는 병아리같이 꽃들이 가지 밖으로 환하게 부리를 내밀어 허공을 쪼아대고 있다. 봄밤은 새로이 태어난 생명들의 지저귀는 소리...
입력:2020-03-31 15:05:01
[살며 사랑하며] 디지털 안식일
요즘 부쩍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되었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잠시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정도면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싶어서 휴대폰 하는 시간을 줄이기로 결심을 했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휴대폰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니 여러 가지가 있었다. 휴대폰을 다른 방...
입력:2020-03-31 15:05:01
[신종수 칼럼] 장기전이다, 지치지 말자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사태 정부 정책·의료 시스템만으론 한계… 연대·공동체의식 중요 국민 마음 모아 대응하면 국격 높이고 선진국 진입 발판 마련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 스페인 독감은 1918∼1920년 전 세계를 휩쓸면서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페스트는 1347∼1352년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번져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1800만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독감과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 숫자도 숫자지만 눈에 띄는 것은 이 역병들이 오랫동안 창궐했다는 점이다. 스페인 독감은 2년, 페스트는 5년 동안 ...
입력:2020-03-31 15:05:01
[한마당] 텔레그램
러시아 특수부대가 집 현관 앞에 몰려왔다. 그들은 문을 부수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형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안이 투철한 메신저가 없을까. 그 순간 ‘텔레그램’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망명한 사업가 파벨 두로프(36)가 미국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은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사정은 이렇다. 니콜라이-파벨 두로프 형제는 러시아판 페이스북 ‘브콘탁테(VK)’ 개발자. VK가 반 푸틴 시위대의 정보교환 창구가 되자 형제는 ...
입력:2020-03-30 15:10:01
[돋을새김] n번방 호들갑이 미덥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 메시지를 내놓았다. 운영자는 물론 회원 전원 조사와 강력한 처벌, 특별조사팀 구축과 신종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근절책 마련, 적절한 피해자 지원을 지시했다. 정부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는 대통령 지시 하루 만인 24일 정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미성년자를 이용한 음란물 범죄 처벌 근거를 마련해 처벌 수위를 높이고, 피해자 신고 창구를 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전문 변호인단으로 법률지원단을 꾸리기로 했다. 경찰은 ‘디지털 성...
입력:2020-03-30 15:05:02
[시온의 소리] 불로불사 신천지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영원한 청춘”(不老不死 人永春) “죽음이 끝나고 영생이 시작되는 신천지”(死末生初 新天地) “서양의 기운이 동방으로 오는 구세주”(西氣東來 救世眞人)…. 조선 중기 학자 남사고(1509~71)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격암유록’(格菴遺錄) 중 일부다. 이 내용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리서인 ‘계시록의 진상’(이만희, 1988) 마지막 부분에 인용돼 있다(1998년과 2005년 판에선 삭제). 이만희는 “이 예언이 응한 것을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에서 증거하고 있다&rd...
입력:2020-03-30 11:05:01
[살며 사랑하며] 동네서점
인터넷에서 ‘동네서점’을 검색하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들이 흘러나온다. 꽃피는책, 사슴책방, 그건그렇고, 구름책방, 소리소문, 모모, 단비책방, 나이롱, 여행가게…. 이름만 들어서는 서점이라는 것을 알기 힘든 곳도 여럿이다. 서점 주인들은 서점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름을 짓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달에는 평소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가보지 못했던 동네서점을 찾아다녔다. 나는 홀로 일곱 군데의 작은 서점을 탐방했다.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이 더 걸리는 서...
입력:2020-03-29 15:10:01
[한마당] 의원 꿔주기의 진화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과 그 위성정당들이 보여주고 있는 구태가 목불인견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막장 드라마는 늘상 봐오던 그림이지만 이번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압권’은 거대 양당이 경쟁하듯 펼친 ‘의원 꿔주기’다. 통합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20명을 빌려줬다. 민주당도 급조된 더불어시민당에 8명을 ‘파견’했다. 자당의 위성정당을 비례대표 투표용지 위칸에 올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다. ...
입력:2020-03-29 15:10:01
[한마당] 코로나發 빅브러더
빅브러더(big brother)는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영국인 조지 오웰(1903~1950)의 소설 ‘1984’에서 비롯됐다. 긍정적으로는 선의의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를 뜻한다. 부정적으로는 주로 음모론에 입각한 권력자들의 사회통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가 21세기 빅브러더를 소환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제정치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세계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전염병 사태를 극...
입력:2020-03-27 15:10:01
[빛과 소금] ‘목사고시’와 역사 과목
지난달 말 이스라엘에 간 성지순례단 220여명이 강제 귀국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토록 사모하는 땅으로부터의 축출은 꽤 충격적이었다. 유난히 뜨거운 한국의 신앙인들은 이스라엘 전역을 순례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의 감격을 누리는 것을 생의 버킷 리스트로 꼽는다. 때문에 이스라엘 관광청은 팸투어 등을 통해 큰손 한국 고객을 예우해 왔다. 한데 그 무렵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성지순례단을 군부대에 우선 격리하려 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피켓 시위 등을 통해 매몰차게 내쳤다. 믿던 가족...
입력:2020-03-27 15:10:01
[살며 사랑하며] 이타주의, 유머, 승화
요즘 사회 어디에나 긴장과 불편함의 수위가 높아서인지, 학생 때 시험공부 기간에 아무 생각 없이 달달 외웠던 성숙한 방어기제(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 몇 가지가 문득 떠올랐다. 이타주의(altruism), 유머(humor), 승화(sublimation).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남 탓을 하며 불쾌한 감정을 외부로 투사한다. 또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술이나 파티를 하는 등 미숙하게 퇴행하거나, 반대로 힘든 감정을 분리해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묻어두고 일상에 몰두하기도 한다. 한두 번은 이런 꼬인 방법이 상황을 넘기는 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반복...
입력:2020-03-26 15:10:01
[한마당] 형제당 사돈당, 위성정당
‘2중대’란 표현은 정치세력이 원칙 없이 다른 세력을 추종하거나 아류에 가까운 행보를 보일 때 쓰는 정치권 용어다. 정당의 정체성에 따라 독자성을 지키지 않고 주로 큰 세력을 따라가는 경우를 공격하는 말이다. 이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제5공화국 때다. 12·12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는 유력 정치인들의 정치활동을 금지시킨 채 1981년 11대 총선에 나섰다. 여당인 민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고 민한당과 국민당이 제1, 2야당이 됐다. 당시 유치송 민한당 총재에 따르면 야당 총재들이 청와대에서 조찬을 할 때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ldq...
입력:2020-03-26 15:05:01
[바이블시론] 잃어버릴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의 주인공은 어느 날 마들렌 과자를 홍차에 적셔 한입 베어 물다가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 기억이 단초가 돼 잊혔던 기억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는데, 그것을 기록한 것이 총 7권, 3000쪽에 이르는 대작이 됐다. 과거의 기억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현명한 것은 처음부터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것이 가능하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잃어버릴 시간을 찾아서’라는 시(時)테크 프로젝트는 어렵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입력:2020-03-26 15:05:01
[한마당] 사상 첫 ‘대미원조’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기 시작한 것은 광복 직후인 1946년부터다. 미국은 이때부터 79년까지 한국에 146억810만 달러의 경제원조를 제공했다. 62년까지 무상원조 47억 달러를 제공하고 이후에는 차관 형식으로 지원했다. 잉여농산물을 지원하기도 했다. 일명 PL 480으로 불리는 미국 공법 480호의 농업수출진흥 및 원조법에 따라 56년부터 81년까지 주로 밀가루를 제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인 미국은 ‘천조국(千兆國)’으로 불리기도 한다. 군사비만 1000조원 가까운 돈을 지출한다고 해서 인터넷 을 중심으로 퍼진 조어다. 명나라와 청나라가 ...
입력:2020-03-25 15:15:02
[시온의 소리] 예스러운 노래의 재발견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일시적 현상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제는 중장년의 향수를 넘어 자신만의 ‘임’과 ‘영웅’에게 열광하며 10대 팬덤을 능가하는 ‘덕질’이 한창이다. 젊은이와 어린이도 트로트 정취를 공유하게 됐다. 최고의 문화 콘텐츠가 된 것이다. 나이가 드니 이전에 무시했던 트로트가 새롭게 들린다. 무엇보다 인생의 보편적 감수성을 담아낸 노랫말에 끌린다. 음악적 평가를 넘어 트로트엔 한국적인 한과 흥의 정서가 가득하다. 트로트 가수는 기본적으로 가창력이 뛰어난데, 이들의 창법은 그 감수성을 배가시킨다. TV...
입력:2020-03-25 11:05:01
[살며 사랑하며] 루틴은 나의 힘
초등학교 때 일이다. 개인위생을 중시하셨던 아버지가 어느 날 비누와 수납 바구니를 사 오셔서 가족들에게 나누어주신 적이 있다. 이제부터는 각자 자신의 것을 이용하라고 하셨다. 어느 날 화장실에 갔다가 별 생각 없이 아버지의 비누를 썼다. 사용 후 비누를 대강 올려놓았다. 그땐 몰랐지만 아버지에게는 비누를 놓는 자신만의 규칙이 있으셨다. 물기를 빨리 마르게 하기 위해 사용 후에는 비누를 세워놓으셨다. 이 사실을 모르고 대강 놓았던 나는 그날 야단을 맞았다. 사실 지금도 비누란 모름지기 어떻게 놓여 있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성격이다. 어린 시절 아버...
입력:2020-03-24 15:10:01
[한마당] ‘꽃구경 자제령’
춘분도 지나고 완연한 봄이다. 봄은 꽃의 계절이다. 시인 오세영은 ‘봄’에서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봄은/피곤에 지친 춘향이/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고 했다. 어디 목련뿐이랴. 광양의 매화, 구례의 산수유, 진해의 벚꽃…. 해마다 이쯤이면 봄의 전령들이 저마다 고운 자태를 다툰다. 꽃구경은 봄놀이의 백미다. 조선시대 문신 정극인은 상춘곡(賞春曲)에서 석양에 핀 도화행화(桃花杏花), 세우중(細雨中)의 녹양방초(綠楊芳草)를 보고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롭다. 물아일체이니 흥이 다를소냐”며 ...
입력:2020-03-24 1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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