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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 부부싸움 잘하는 법
부부싸움은 결혼생활에 독일까?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면 부부싸움을 피하며 (겉으로만이라도)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부부싸움을 안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30년 이상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어찌 갈등이 없겠는가. 부부싸움은 피할 수 없는 결혼생활의 일부이고 현실이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결혼 전의 약속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희망일 뿐이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가 있다면 그들이 성인군자일 확률보다는 한쪽이 참고 있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물 아래 백조의 쉼 없는 발놀림처...
입력:2020-02-18 15:05:01
[한마당] ROTC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는 대학생들에게 군사교육을 실시해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다. 모병제 국가에서 긴급하게 징병제로 전환할 때를 대비해 예비역(reserve)장교를 미리 뽑아두는 게 원래 취지다. 미국의 경우 훈련받은 인원 중 95%는 임관과 동시에 예비역으로 전역한다. 우리나라 ROTC는 1961년 6월 1일 창설됐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16개 대학에 육군 학도군사훈련단이 생긴 때다. 하지만 59년 한국해양대에 창설된 해군 제1001학생군사교육단이 실제론 최초다. 공군은 71년 항공대에 학군단이 처음으로 세워졌다. ROTC는 ...
입력:2020-02-18 15:05:02
[김기석 목사의 빛을 따라] 뜻밖의 손님
눈송이가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던 주일 오후, 밖에 있는 내게 아내가 두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장은 부등깃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의 분홍빛 생명체였다. 다른 한 장은 눈을 또랑또랑 뜬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비둘기 한 마리였다.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내 서재에 연해 있는 베란다 창밖에 놓인 실외기 틈에 외로운 생명 하나가 깃들었던 것이다. 저물녘 집으로 돌아가 창문을 열어보니 어미 비둘기는 갑자기 닥쳐온 추위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고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등장에 경계는 하면...
입력:2020-02-18 11:05:01
[경제시평] 봉준호와 CJ, 탁월함의 공진화
필자는 영화광인 동료 교수들과 한국 영화산업의 급성장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온 가족이 영화팬이었던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 전인 60년대 중반부터 거의 매일 밤 AFKN 채널에서 외화를 시청했다. 대부분 할리우드 고전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채널에서 소수 블록버스터 이외에는 대부분 한국 영화를 방영하고, 우리 청소년들은 할리우드 스타보다 정우성이나 강동원에 열광한다. 이런 추세는 90년대 말 시작됐는데 그때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등 세계적 감독들이 동시에 등장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를 지배해온 지...
입력:2020-02-17 15:10:01
[한마당] 국경을 초월한 메뚜기떼의 공습
역사상 최악의 농업해충은 로키산메뚜기로 알려져 있다. 미국 서부의 로키산맥 동쪽인 몬태나주, 콜로라도주, 네브래스카주 일대에 자주 나타났던 메뚜기 종류다. 1870년대에 농경지를 습격해 현재 가치로 6조원의 피해를 줬다고 한다. 최대 규모 무리가 12조5000억 마리에 달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1902년 멸종됐다. 우리나라도 메뚜기떼 급습을 받은 적이 있다. 2014년 8월 전남 해남의 농경지 25㏊가 수십억 마리 메뚜기떼로 쑥대밭이 됐다. 정체를 알고 보니 메뚜기과에 속하는 풀무치였다. 메뚜기가 대규모로 출몰하면 공포의 대상이다. 성경에선 황충으로 불리기...
입력:2020-02-17 15:10:01
[시온의 소리] ‘사울의 갑옷’을 벗어 던져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전 세계를 뒤흔든 봉준호 감독이 전한 말이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였습니다. 그 말을 한 분은 바로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입니다.” 진심을 담은 그의 발언 이후 청중들은 ...
입력:2020-02-17 11:05:02
[살며 사랑하며] 리메이크
과거를 돌아보지 않으려 애쓰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난 기억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날이 있다. 카페에 흐르는 아이유의 리메이크 곡들 때문이었다. 십대, 이십대를 지나며 들었던 노래들이 감성이 풍부한 가수의 목소리로 귓가에 스며드니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놓고 음악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조용한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빛이 멀리 있는 창가에도 소리 없이 비추고 한낮의 기억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꿈을 꾸듯 밤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요. 부드러운 노랫소리에 내 마음은 아이처럼 파란 추억의 바다로 뛰어가고 있네요. 깊은 밤 아름다운 그 시간은 이렇게 찾아...
입력:2020-02-16 15:10:01
[한마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시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일본에서 건조된 12만t급 초호화 유람선이다. 영국과 미국 합작의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소속이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이 2004년 2월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제작했다. 총 길이 290m, 폭 37.5m, 높이 62.5m로 승무원 1100명과 승객 2670명이 탈 수 있다. 고급 식당, 바, 극장에 수영장과 나이트클럽까지 갖췄다. 원래 자매 크루즈선인 사파이어 프린세스와 나란히 나가사키에서 건조되다가 사파이어에서 화재가 나는 바람에 선박 인도 기일을 맞추려 막판에 이름이 바뀌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20일 일본 요코하마항을 떠나 ‘아시아 그...
입력:2020-02-16 15:10:01
[한반도포커스] 일본은 과연 선진국인가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현재 53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자를 포함하면 408명으로 많아진다. 이 크루즈선 탑승자를 상대로 현재까지 진행된 검사에서 감염률은 3분의 1 이상이니 실제 감염자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망자까지 나왔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지역사회 감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실패에 화가 난 미국은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 300여명을 데려가려 한다. 대만은 이미 일본을 경계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본은 1월 16일 국내 감염자가 확인되고 한참 지난 2월 1일에야 후...
입력:2020-02-16 15:05:02
[한마당] 짜파구리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은 신라면이었다. 그 뒤를 진라면 짜파게티 육개장 너구리가 이었다. 3위 짜파게티와 5위 너구리는 보통 라면보다 면이 굵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같이 끓여도 이질감이 적어서 짜파구리 조리법을 낳았다. 유래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있다. PC통신 시절 나우누리에 레시피가 소개됐다고도 하고, 1990년대 병영에서 군인들이 시도했다는 얘기도 있다. 제조사 농심이 계획적으로 퍼뜨렸다는(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한꺼번에 팔 수 있으니까) 주장은 아무 근거가 없어 우스개 음모론에 가깝다. 군대 기원설은 나름 논리적인데, PX에 납품되는 짜...
입력:2020-02-14 15:05:02
[살며 사랑하며] 꽃 차
직접 만든 차를 선물 받았다. 고운 꽃을 조심스레 골라 긴 시간 정성으로 말렸을 시간과 마음이 느껴졌다. 추운 겨울, 유리병을 열고 꽃 한 송이를 조심스레 꺼내어 뜨끈한 물병에 넣고 기다린다. 햇빛과 바람에 살살 말려 있던 꽃이 다시 한 잎 한 잎 피어나는 것을 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꽃이 다 피고 색이 우러나면, 또 다른 고마운 분께 선물 받은 도기잔에 차를 따른 뒤 눈으로, 향으로 한 모금씩 마시며 몸과 마음을 덥힌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였건만 감사한 일들과 분에 넘치는 사람들이 찻잔 위로 떠오른다.주변의 마음을 느끼는 순간은 드물고 비싼 선물 덕...
입력:2020-02-13 15:10:01
[한마당] 美 대선 블룸버그 대망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투자은행 살로먼브러더스에서 해고된 뒤 1981년 퇴직금으로 블룸버그L.P.를 세웠다. 이 회사는 금융 전용 단말기와 회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금융업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이후 통신사, 글로벌 TV네트워크, 라디오방송, 잡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거대 미디어그룹이 됐다. 대주주인 블룸버그는 세계 14위 부호로, 순자산이 580억 달러(약 68조60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뒤늦게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
입력:2020-02-13 15:10:01
[바이블시론] 경제가 어려울 때 해야 할 일
지난달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의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CEO들의 53%가 올해 세계경제 침체를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세계경제는 경기가 좋아진다 나빠진다 전망을 수년째 반복하며 저성장이 이어져와 심각한 위기 경고에도 감각이 무뎌져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의 체감경기다 자영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이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도 더 어렵다고들 한다. 수년 동안 감소해 왔던 개인파산의 수가 최근 다시 늘기 시작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EY한영이 지난 1월에 국내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
입력:2020-02-13 15:10:01
[한마당] 블랙리스트 영화인들의 반전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박근혜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문화예술계 내 좌성향 세력 현황 및 고려사항’이란 2014년 만들어진 청와대 보고서에는 ‘봉준호-민노당 당원’이라고 적혀 있다. 봉 감독이 만든 영화에 대해서는 이렇게 기술돼 있다. ‘설국열차(2013년 작): 시장 경제를 부정하고 사회 저항 운동을 부추김. 괴물(2006년 작): 반미 정서와 정부의 무능을 부각해 국민의식을 좌경화. 살인의 추억(2003년 작): 공무원과 경찰을 비리 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 주입.’ 봉 감독은 이명박정...
입력:2020-02-12 15:05:02
[시온의 소리] 파도타기 전략사고를 하라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나 자라서 그런지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한다. 산에만 가면 등이 가볍고 모든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하다. 아직까지 골프를 못 쳐서 그런지 등산만큼 좋은 운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산은 나의 안식처이고 ‘주님의 품’을 떠올리게 한다. 오랜만에 산에 갔을 때 이런 시를 쓴 적이 있다. ‘죄송합니다/ 너무도 오랜만에 와서/ 마음이 때 묻다 보니/ 몸도 함께 때에 묻혀/ 이리도 오랜만에 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처음 사랑/ 그 초심을 회복하여/ 다시 당신을 사랑하고 싶...
입력:2020-02-12 11:05:01
[한마당] 정치인 태영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2016년 8월 한국으로 왔다. 이후 행로는 여느 탈북자와 매우 다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고위층 탈북자들이 정부의 보호 아래 침묵하거나 대외 활동을 피한 것과 대조된다. 태 전 공사는 2018년 5월 말 국가정보원 산하 한 연구원의 자문위원이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만나 내놓은 4·27 판문점선언 한 달 만이다. 판문점선언 직후 출간된 ‘3층 서기실의 암호’와 “북한은 핵을 포기할 리 없다”는 5월 14일 국회 강연이 이직(離職)과 관련 있어 보인다. &...
입력:2020-02-11 15:10:01
[살며 사랑하며] 한국영화의 저력
며칠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하는 장면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상당히 고전적으로 들리지만 내 취미는 영화 감상이다. 영화광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던 시기는 한 번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매달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집에서도 영화를 즐겨 본다. 처음 극장에 가본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여름방학이 되어 집에서만 보내고 있던 내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오빠는 좋은 곳에 데려가준다면서 따라오라고 했다. 그때 본 영화는 ‘슈퍼맨 2’였다. 하늘을 나는 망토를 걸친 슈퍼맨만큼이나 처...
입력:2020-02-11 15:05:02
[청사초롱] 곧음으로 원수를 갚는 일
지금은 가히 불신과 의심을 넘어 분노와 증오의 시대라 할 만하다. 조금이라도 자신과 생각이 다르거나 자신에게 해가 되면 분노하고 증오한다. 맹자가 이른 대로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의 칠정(七情)이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이리니, 분노와 증오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보아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노와 증오가 쌓이면 원수가 되고 그러면 복수를 해야 한다. 복수의 시대야말로 생지옥이다. 증오와 분노가 복수로 폭발하여 무차별적인 살상을 저지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국내적으로 지역과 당파가, 국제적으로 국가와 민족이 생각과 이해가 다르다고 서...
입력:2020-02-11 15:05:02
[이흥우 칼럼] 검찰정치
선택적 수사를 하고 담당 검사에 따라 기소 여부 달라질 수 있다 판단하니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 대선 적합도 2위 尹 총장, “정치할 생각 없다” 했으나 대호프로젝트’ 소문 무성 “행동이나 성격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논리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데가 있다.” 17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가 끝난 뒤 사전에 새롭게 등재된 낱말, ‘검사스럽다’의 정의다. 검찰이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혐의에 두 개의 공소장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 매우 적확한 정의다. 정 교수 ...
입력:2020-02-11 15:05:02
[길 위에서] 우리의 소원
역사적인 날이었다. 미국 문화의 심장에서 또렷한 한국어가 들렸고, 한국 주인공들은 무대를 장악했다. 객석에 앉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은 더 말하라며 “업 업 업”을 외쳤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은 품격 자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2020 오스카의 최고, 최악의 순간’이란 기사에서 봉 감독을 ‘가장 마음 따뜻한 승자’(The Most Heartwarming Winner)로 칭하면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향한 존경의 표현을 높이 샀다. 한국 영화 101년, 미국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새로 쓴 봉 감독의 기생충 수상 소식은 신종 ...
입력:2020-02-11 11:05:01
[경제시평] 경제정책,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자
올겨울은 여느 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펑펑 흩날리던 흰 눈 대신 뿌연 미세먼지만 가득했고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다는 1월의 풍경은 초봄과도 같았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도 가세했다. 한 금융기관에서 경제강의를 했는데, 청중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기침조차 삼키고 있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괴스러웠다. 신종 코로나와 기후변화는 주변의 모습뿐만 아니라 경제의 흐름도 바꾸고 있다. 이번에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의 부작용이 경제로 파급된 경로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중국에서 2003년의 사스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 생산 ...
입력:2020-02-10 15:05:01
[한마당] 아카데미 울린 ‘부재의 기억’
“119 상황실입니다” “살려주세요. 배가 침몰되는 거 같아요” “위치 말해주세요. 위치” “위치를 잘 모르겠어요” “배 이름 뭡니까” “세∼월∼호요. 세월호”….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2분 전남소방본부 119 상황실과 최초 신고자의 통화다. 영화는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긴박한 대화를 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황은 숨가쁘게 전개된다. 8시56분. “현재 계신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여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이런 상황에서 막 그러...
입력:2020-02-10 15:05:01
[돋을새김] 반가운 스타의 귀환
연초인 1월 3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AC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하 즐라탄·39)의 8년 만의 복귀를 공식 밝혔다. 즐라탄은 2010-2011시즌부터 두 시즌만 밀란에서 뛰었지만 85경기에서 56골을 터뜨리며 입단 첫 시즌에 팀의 우승을 이끌어낸 스타다. 복귀 후 한 달여. 올 시즌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명문 밀란은 즐라탄의 영입 후 톱 10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을 노크 중이다. 즐라탄은 이 기간 6경기 3골을 넣어 건재함을 입증했다. 왕의 귀환에 팬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나라 전체가 뒤숭숭한 요즘 축구계는 ...
입력:2020-02-10 15:05:01
[시온의 소리] 일상이 기적이다
12년. 내가 빠짐없이 초·중·고교를 다닌 햇수다. 졸업할 때면 개근상을 받곤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아픈 법이 없었지만, 공부에 나름 스트레스를 받던 고등학교 시절엔 간혹 몸이 아팠다. 조퇴할 생각에 교무실에 내려가면, 선생님은 내가 정말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를 꼬치꼬치 물어보셨다. 대답하는 사이 나 자신도 ‘꼭 조퇴해야 하나’ 싶어 조금 더 참자는 마음으로 다시 올라와 버텼다. 미련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참는 법도 배웠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2년을 개근했다. 나 말고도 그렇게 개근한 친구들이 꽤 있었다. ...
입력:2020-02-10 11:05:01
[한마당] 내부 고발자
조직 내부의 부정부패와 비리 등을 외부에 폭로하는 사람을 내부 고발자라고 한다. 영어로는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다. 호루라기를 불어 위험을 알리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내부 비리는 짬짜미로 이뤄지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의 증언이 필요한 이유다. 내부 고발자 중에는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의 불법행위를 들춰내 잘못을 바로잡고 이를 통해 공익 확대와 공동체의 건강성 회복에 기여한 이들이 많다. 마크 펠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의 배후를 언론에 알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냈...
입력:2020-02-09 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