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로 편의점이 흥행하고 있다. ‘편의점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할인판매를 활용하는 게 합리적인 소비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고물가 시대까지 더해지면서 편의점 세일이 각광받고 있다.
GS25는 지난달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한 ‘갓세일’ 프로모션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평균 83.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년간 진행했던 물가 안정 행사 대비 가장 높은 실적이었다. 지난 1월 마지막 주 매출과 비교하면 매출 신장률이 249.6%로 급증했다.
실적이 높은 품목을 보면 생필품이 눈에 띈다. 가격을 크게 낮춘 ‘ㅋㅋ만두’ 등 냉동간편식품 매출은 평년 대비 6배 가까이 늘었다. ‘오뚜기육개장’ 등 용기면(409%)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GS25는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오는 20일부터 올해 두 번째 ‘갓세일’을 진행한다.
이마트24의 초저가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초특가 행사로 준비한 계란 물량이 완판됐고, 10㎏ 쌀과 1ℓ 우유도 준비한 물량의 90% 이상을 소진했다. 이마트24의 지난달 행사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6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16일부터 31일까지 생필품 관련해 역대급 할인 행사가 열린다. 고물가 시대의 필수 소비가 궁극적으로 가맹점 매출 증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도 한 달간 음료, 주류, 아이스크림 등 인기 상품 80여 품목에 대해 1+1, 2+1, 가격 할인 등을 진행한다. 이런 내용의 ‘굿민 세일’ 상품 매출은 지난 1~15일 기준 전월 대비 배 이상 늘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8~12월 생필품 할인을 대거 진행한 ‘싸다GO’ 코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편의점 CU도 생필품 강화에 나섰다. 초저가 PB 상품인 ‘득템시리즈’ 가운데 우유, 계란, 핫바 등이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한 게 주효했다. ‘득템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1000만개를 돌파하면서 PB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도 관심을 모았다.
오준영 BGF리테일 생활용품팀장은 “근거리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이 늘면서 필수 생활용품에 대한 상시 파격 할인 상품들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