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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산 자의 장례식
미치 앨봄(Mitch Albom)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이 있습니다. 모리 슈워츠는 브랜다이스 대학의 사회학과 사회심리학 교수였는데 미치는 모리의 제자입니다. 미치는 대학 졸업 후 바빠서 교수님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모리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수는 많이 늙었을 뿐만 아니라 루게릭병으로 서서히 죽어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 후 미치는 모리 교수가 죽을 때까지 열네 차례에 걸쳐 화요일마다 찾아가서 인생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 내용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 책에 인상적인 이야기가 나옵니...
입력:2022-11-01 14:10:01
[시온의 소리]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
1981년 2월, 이른바 ‘서울의 봄’이 신군부에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무겁고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을 때였다. 일 년 내내 최루탄 가스 자욱한 뒤숭숭한 캠퍼스에서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의 들뜬 분위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진지한 청년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은 허전하고 불안정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매일 빈 강의실에서 눈물지었다. 나는 대학 2학년 개강을 앞두고 사흘간의 청년부 겨울 수련회에 참석했다. 세검정에서 북쪽으로 2~3㎞ 떨어진 모 대학 수련...
입력:2022-10-31 14:05:01
[바이블시론] 불안 문화
어린 시절 유명했던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를 누군가 언급하면 꼭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한 친구가 프랑스에 가서 당대의 미인으로 인기 절정이었던 소피 마르소와 이야기를 나눌 거라며 프랑스어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한 것이다. 어린 마음에도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하며 웃었지만 친구는 진지했다. 그러나 당시 고등학교에선 다른 이유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경우가 더 흔했는데, 바로 시험이 끝나면 정기행사처럼 벌어지는 매타작 때문이었다. 지난번보다 시험을 못 쳐서, 평균보다 점수가 낮아서 등등으로 한 반에 절반도 넘는 학생이 매를...
입력:2022-10-27 15:05:01
[시온의 소리] 교회 부흥 프로그램
초대 교회 역사를 연구하는 로드니 스타크에 따르면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되던 313년 당시 로마제국 총인구의 10%가 교회 소속이었고, 이전 3세기 동안 교회는 통계상으로 10년마다 평균 40%씩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이건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 이전까지 교회는 예비 사형수들의 모임이라고 할 정도로 정부 감시와 박해 가운데 있었다. 그런 상황인데도 교회가 지속해서 급성장을 이뤄냈다는 건 누가 보더라도 놀라운 일이다. 도대체 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로마인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리스도인이 보여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었다. 이들은 밤에 모였...
입력:2022-10-26 14:10:01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오드리 헵번의 미모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
2차 세계대전 중 벨기에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가난한 홀어머니 품에서 자랐다. 전쟁 중 먹을 게 없어 구호단체 구호품으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았다. 그 후 20여년이 흘렀을 때 소녀는 세계적인 영화배우로 성장했다. 세월이 흘러도 가장 아름다운 여인, 지적이면서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여인. 1999년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100년에 가장 위대한 100명의 스타 3위에 오른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다. 만인의 연인으로 아름다움과 지성미를 갖춘 그녀였지만 어린 시절은 평탄하지 않았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백일해로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살아...
입력:2022-10-25 14:10:01
[한마당] 레고랜드
레고랜드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함께 세계 3대 테마파크로 꼽힌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덴마크, 영국, 일본, 미국 등 8개국에 10개 테마파크가 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영국의 멀린엔터테인먼트에 130만㎡(39만3250평)의 부지를 100년간 무상임대했다. 공사비도 강원도가 부담했다. 그러나 강원도가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라는 실적에 너무 매달린 탓인지 처음부터 불공정계약 논란에 휘말렸다. 레고랜드의 연 매출이 800억원을 넘어서면 매출의 90%를 운영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가 갖고 ...
입력:2022-10-24 15:15:01
[이명희의 인사이트] 전광훈은 목사가 아니다
요즘 토요일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수만명의 시위대가 점령하면서 교통 통제와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처단합시다’ ‘퇴진하라’ 등의 귀를 찢는 구호는 청명한 가을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평온한 휴일을 빼앗아 버렸다. 숲과 녹지로 재단장한 광화문광장은 사라지고 태극기와 성조기, ‘주사파 척결 자유통일로’ ‘문재인 이재명 구속’ 등 손팻말들이 나부낀다. 꽹과리와 날카로운 확성기 소음은 남북 분단도 모자라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의 현실을 자각시켜준다. 수년째 광화문에서 보수단체 집회를 주도하는 ...
입력:2022-10-24 15:10:01
[시온의 소리] 만종에서 배우는 감사
그림 중 최고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晩鐘)’이라고 생각한다. 만종에는 다른 그림에는 볼 수 없는 ‘감사’라는 독특한 주제가 있다. 밀레의 만종이 가르쳐주는 감사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고개 숙인 감사이다. 저녁 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면서 고개 숙인 모습에서 감사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감사를 아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죄인 됨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덜되고 못나고 무지하고 허물 많음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성경에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고개 숙인 죄인 세리의 기도...
입력:2022-10-24 14:05:01
[한마당] 초음속 열차
현재 상업 운행 중인 대중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은 여객기다. 탑승 좌석 수가 400석이 넘는 대형 항공기인 보잉 747-8i의 순항속도(장시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속도)는 시속 1052.64㎞나 된다. 1만㎞를 9시간30분에 주파하는 엄청난 속도다. 하지만 소리의 속도인 음속(해수면에서 시속 1224㎞)에는 미치지 못한다. 음속보다 2배가량 빠른 콩코드 여객기가 1976년 취항했지만 소음, 비싼 운임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2003년 퇴역한 후로는 음속 돌파 여객기는 자취를 감췄다. 여객기 다음으로 빠른 대중교통수단은 열차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차...
입력:2022-10-23 15:15:01
[바이블시론] 오은영 박사를 더 빛나게 하려면
대중문화 수업에선 학생들이 찾아온 ‘대중문화의 수작’을 놓고 토론한다. 각자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계발하는 게 목표인 이 수업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가끔 인물이 뽑히기도 하는데 지난 시간에는 오은영 박사가 선정됐다.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상담소’ ‘OK! OK!’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등 여러 콘텐츠에서 맹활약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여기서 오 박사는 정신적·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 비연예인을 위해 상담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대중문화 속 오 박사가 ...
입력:2022-10-20 15:05:01
[시온의 소리] 무익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제자를 종에 빗대어 말한 내용이다. 종은 밭을 갈거나 양을 치고 집으로 돌아와도 앉아서 쉴 수 없다. 집에서도 부지런히 일하여 주인이 먹을 것을 장만하고 주인이 식사하는 동안 시중들어야 한다. 그렇게 일했다고 해서 종이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기대할 수 없다. 종이 주인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종의 숙명은 참 가엽다. 그렇게 일하고도 감사의 위로나 격려 따위를 요구할 수 없으니 말이다. 종의 이러한 상황은 예수가 언급...
입력:2022-10-19 14:05:01
[한마당] 제빵왕
‘제빵왕 김탁구’는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로 최종회는 시청률 50%를 넘길 만큼 인기를 끌었다. 대기업 회장의 혼외자로 태어난 주인공이 미각과 후각, 심지어 한쪽 눈의 각막까지 잃으면서도 제빵사로 인정 받고 행복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였다. 다소 뻔한 스토리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극중에서 색다른 빵 만들기 시합이 벌어지고 제빵 과정이 생생하게 다뤄지면서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빵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빵업계 매출도 껑충 뛰었다. 드라마 특수를 가장 톡톡히 누린 건 제빵업계 1위 기업인 SPC그룹이었다. 드라마...
입력:2022-10-18 15:15:01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넘치도록 능히 하시는 하나님
신약성경 에베소서 3장에는 바울의 기도가 등장한다. 바울은 독특하게 ‘무릎을 꿇는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기도를 시작한다. 우리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에 익숙하지만 사실 유대인의 일반적인 기도 자세는 일어서는 것이다. 무릎을 꿇는 것은 경배와 복종을 나타내는 행위다. 지금 바울이 무릎을 꿇고 있는 대상은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이다. 아담의 경우에서 보듯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창조와 관련돼 있으며 권위와 다스림을 나타낸다. 즉 바울은 성부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족속을 존재케 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
입력:2022-10-18 14:10:01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양복쟁이 출신 대통령
미국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은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너무 가난해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13살 때 양복점 점원으로 들어가 일을 배웠고 18살에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딸과 결혼했다.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글을 읽고 쓰지도 못하던 그에게 처음으로 글자를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아내였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열성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는 매일 자정 넘어 새벽까지 공부해 마침내 독학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땄고 테네시주 주지사가 됐으며 그 후 상원의원까지 올랐다. 나중에 그는 링컨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부통령으로 있다가 링컨 암살 후 그의 잔여 임기로 ...
입력:2022-10-18 14:10:01
[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엄한 사랑’도 있다
‘온유함’에 대한 오해가 있다. 목회자에게는 대체로 ‘착한 목사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다. 목회자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니, 그리스도인이 가지는 콤플렉스 역시 같다.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며 욕을 먹고 싶지 않기에 방관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참을지 말지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은 옳지 않다. 중요한 것은 화를 내야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너무 이상적인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한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면 이렇다. 감정에 ...
입력:2022-10-17 14:10:01
[한마당] 흔들리는 카카오 제국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 카카오톡 문자가 왔는지 살펴본다. 대중교통으로 출근 혹은 등교 때는 카카오버스나 카카오지하철 앱을 열며 도착 시간을 확인한다. 카톡으로 받은 기프티콘으로 간식을 먹고 점심은 카카오페이로 결제한다. 회식을 마친 뒤에는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부른다. 2022년 대한민국 국민이면 이런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90%,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80~90%를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예약, 주문, 결제, 선물, 음악듣기 등의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카카오 세상에서 산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
입력:2022-10-16 15:15:01
[한마당] 전술핵 B61
인류 최초 핵무기 개발 계획 맨해튼프로젝트를 완수한 미국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1963년 새로운 핵폭탄 설계에 돌입했다. 1950년대 생산된 B28 B43 등은 무겁고 운용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당시는 소련과의 핵 경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던 때였다. 1950년대에만 핵실험을 200번 넘게 한 미국은 군이 필요로 하는 어떤 형태의 핵무기도 신속히 제조할 능력이 있었다. 5년 뒤인 1968년 무게 320㎏에 불과한 B61 생산이 시작됐다. B61은 수소폭탄인데도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위력을 수십배 낮게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핵무기, 전술핵 개념이 ...
입력:2022-10-14 15:15:01
[바이블시론] 정치인 전쟁관, 궁금해 묻는다
최근 정치권에서 말로 인한 정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실언, 폭언, 망언 등 갈수록 태산이다. 급기야 역사 논쟁까지 번졌다. 정치인이 국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정권 투쟁도 해야 하니, 정치 현장에서 이런저런 말이 오갈 수 있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국민은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인의 발언이 최소한의 선을 지킬 것을 기대한다. 문제가 된 한 정치인의 발언 요지는 한국이 식민지가 된 것이 한국 탓이 크고, 일본과 한국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해명을 요구하자 ‘식민사관이 아니고 공부를 더하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한 논객...
입력:2022-10-13 15:10:01
[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교회 4.0시대를 이루어 나가자
종교학자 닐 콜은 그의 책 ‘교회 3.0’에서 미래 사회는 종교 없음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스 큉이라는 학자 역시 “미래로 갈수록 현대인은 하나님을 향한 신심과 종교적 욕구 또한 영성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지겠지만 기존 교회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예측대로 노마드(Nomad·유목민) 신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나는 ‘교회 4.0’을 주장한다. 교회 4.0은 생명을 바탕에 두고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운행하심이 동력이 되는 교회를 가리킨다. 교회 4.0 ...
입력:2022-10-12 14:05:01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당신의 운명도 하나님 사랑으로 바꿔진다
운명을 바꾸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프로야구 뉴욕메츠 투수이자 몬트리올엑스포트의 구원투수로 명성을 날린 유명한 야구선수 팀 버크가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명성을 떨치며 잘 나갈 때 34세의 나이에 직업과 돈을 버리고 1993년 어느 날 야구계를 은퇴했다. 당시 그가 받던 연봉은 200만 달러, 현재의 한국 돈 28억원이었다. 그는 은퇴 발표 기자회견도 없이 조용히 떠났다. 그가 은퇴한 이유는 상상이 안 가는 특이한 사연 때문이었다. 5명의 아이들을 입양했는데 그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입양한 아이들 모두 장애...
입력:2022-10-11 14:10:01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사랑함으로 구원을 받는 것인가
젊은 변호사 한 분이 제 설교가 ‘폭력적’이라는 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이 오히려 피해자를 죄책감으로 몰아넣는 일이라는 겁니다. 법을 다루는 변호사에게 ‘원수 사랑’은 이해할 수도 없고 정의롭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 복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성령의 능력은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죄책감을 주는 폭력이라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어떤...
입력:2022-10-11 14:10:01
[시온의 소리] 종교개혁의 부채 ‘자기 우상화’
그리스 아테네 교외 언덕에 악명 높은 강도가 살았다. 그 집에는 강도보다 더 악명 높은 철제 침대가 있었다. 악당은 걸핏하면 오가는 행인을 붙잡아 침대에 강제로 눕히고 엽기행각을 벌였다. 침대보다 작은 사람은 팔다리를 늘여 죽음에 이르게 하고, 침대보다 큰 사람은 팔다리를 가차 없이 잘라냈다. 살아나온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없었다. 침대는 주인이 길이를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는 ‘제멋대로’ 침대였다.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악당을 같은 침대에 매달아 똑같은 방식으로 죄를 물은 후에야 죽음의 행진은 멈춰 섰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rs...
입력:2022-10-10 14:10:02
[한마당] 박수홍과 친족상도례
로마법은 ‘법은 가정의 문턱을 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한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정서의 특례 조항이 있는데 바로 ‘친족상도례’이다. 친족 간 재산범죄에 적용되는 형법상 조항이다. 절도·사기·횡령 등 재산범죄 가해자가 직계혈족이나 배우자 등 동거 친족일 경우 형이 면제된다. 그 외 친족은 6개월 내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하다. 가정 내 문제는 먼저 가족끼리 해결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형법이 제정된 1953년부터 적용돼 왔다. 하지만 대가족에서 핵가족을 지나 1인 가구 시대에 접어든 요즘에도 친족상도...
입력:2022-10-07 15:15:01
[바이블시론] 변함없이 변해 간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 간다’(박노해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서두르지 않고, 편법 쓰지 않고 하루하루 그날의 힘과 마음을 지켜가는 ...
입력:2022-10-06 15:05:01
[한마당] 둠스데이 클락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2년 뒤인 1947년 미국 시카고대학의 핵 과학자들이 학회지에 ‘둠스데이 클락’이란 상징적인 시계를 공개했다. 인류가 스스로 문명을 파괴해 멸망하는 날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분침을 그 7분 전에 맞췄다. 핵의 위험성을 상징물에 담아 대중에 알리려던 학회의 의뢰를 받고 여성 디자이너가 고안했다. 그의 남편이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폭탄을 만든 물리학자였다. 자책하며 재앙을 걱정하는 남편을 보고 ‘종말시계’를 떠올렸다고 한다. 시간을 7분 전에 맞춘 것은 그냥 ‘보기에 좋아서&rsquo...
입력:2022-10-05 15: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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