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프로야구 뉴욕메츠 투수이자 몬트리올엑스포트의 구원투수로 명성을 날린 유명한 야구선수 팀 버크가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명성을 떨치며 잘 나갈 때 34세의 나이에 직업과 돈을 버리고 1993년 어느 날 야구계를 은퇴했다. 당시 그가 받던 연봉은 200만 달러, 현재의 한국 돈 28억원이었다. 그는 은퇴 발표 기자회견도 없이 조용히 떠났다.
그가 은퇴한 이유는 상상이 안 가는 특이한 사연 때문이었다. 5명의 아이들을 입양했는데 그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입양한 아이들 모두 장애가 있다는 거였다. 큰딸 스테파니는 한국에서 조산아로 태어나 심장에 구멍이 뚫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그는 그녀를 수술시킨 뒤 자신의 딸로 입양했다. 둘째 라이안은 과테말라 남자아이로, 갑상선에 문제가 있었고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셋째 니콜은 한국 여자아이로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고 심장에 문제가 있으며, 간질로 하루에 수십 번 발작하기 때문에 부모가 버렸다는 말을 듣고 데려와 입양했다. 넷째 웨인은 다리에 장애가 있는 베트남 남자아이로 버려진 아이였다. 다섯째는 과테말라 여자아이인데,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진 채 태어난 구순구개열이란 소아 선천성 질병으로 버림받았다. 그는 그녀를 딸로 입양한 후 치료해주었다.
지난 91년 7월 몬트리올의 한 병원에서 니콜이 심장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 그는 몬트리올엑스포트팀에서 뉴욕메츠로 이적되었다는 통지를 받고 떠나야 했다. 수술받은 지 한 시간도 못 돼 사경을 헤매는 딸의 생명을 지켜보느라고 안절부절못하는 아내를 남겨두고 뉴욕을 향할 때 그는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내가 있을 곳은 야구장이 아니라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가정이라고 느꼈다. 버크는 이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갔다. 낳은 부모도 돌보기를 꺼려서 버린 생명을 스스로 맡아 돌보기 위해 그는 관중들의 환호와 인기와 돈과 직업을 버렸다.
그는 찾아온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없어도 야구는 잘 돼나갈 겁니다. 그러나 내 아이들은 아버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들을 돌봐줄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곁에 있던 버크의 아내도 조용히 말했다. “우리 애들은 세상이 원치 않는 아이들일 거예요. 그렇지만 그 생명을 누군가 돌봐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뜨거운 가슴으로 이 불쌍한 아이들의 운명을 바꿔주기 원합니다. 이 아이들은 우리가 돌봐주지 않으면 곧 죽을 아이들입니다. 이 애들을 키우면서 우리 부부가 깨달은 것은,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운명을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감사를 알게 하고 행복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극복할 힘을 주고 참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주었습니다.”
대단한 믿음의 사람들이다. 한 아이도 아니고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 그것도 전부 장애 아이들을 입양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은퇴했다. 한창 잘 나가는 때에 은퇴하고 아이들을 돌보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 부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많은 감동을 갖다 준다. 팀 버크 부부의 사랑처럼 주님은 아무 조건도 없이 부족하고 허물 많고, 죄 가운데 있는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이 사랑을 믿고 받아들여서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바란다. 우리도 주님의 크신 사랑을 잊지 말고 항상 감사하며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도록 기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미국 애틀란타 새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