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요 9:2)
“His disciples asked him, ‘Rabbi, who sinned, this man or his parents, that he was born blind?’”(John 9:2)
날 때부터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물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닥치는 고난과 불행을 죄와 결부시켜 생각했습니다. 당시의 생각대로라면 날 때부터 맹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매우 큰 죄가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민망해집니다. 그것은 질문을 하고 있는 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하는 것이 달라야 했습니다. 특히 다른 이의 고통을 바라보는 마음이 주님의 마음이어야 했습니다. 주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세상 사람들과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 없다면, 우리는 참으로 부끄러운 신앙인들입니다.
<한희철 부천 성지감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