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CDMB LED’ 대표 고영만 장로 “교회용 LED 스크린 합리적으로 공급… 선교에 힘 되고파”

고영만 CDMB LED 대표가 지난 14일 인천 서구에 있는 사무실 벽에 걸린 성구 액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고영만 CDMB LED 대표(왼쪽 세 번째)가 서울 구로구 ㈜주영페이퍼텍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LED 스크린 판매회사인 ‘CDMB LED’ 대표 고영만(59·인천 수정교회) 장로는 “LED 스크린이 각 교회의 기존 프로젝터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ED는 기존 프로젝터보다 해상도와 선명도가 3∼6배 높고 전력 소모량도 극히 적다”며 “앞으로 방송미디어 환경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인천 서구에 있는 CDMB LED 사무실에서 고 장로를 만났다. 그는 쇼핑백과 식품 포장재를 생산하는 ㈜주영페이퍼텍 대표이사다. 서울 구로에 본사를, 경기도 용인과 안산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노스페이스 애경 이니스프리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맥도날드 Royce LYNN 등과 거래하고 있다. 연매출 200억원대의 강소기업을 일군 그가 전혀 새로운 LED 판매 사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따로 있어 사심 없이 한국교회에 합리적인 LED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설 전시장을 만들어 CDMB에서 생산하는 LED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CDMB는 LED 스크린 제조업체로 신현해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고 장로는 충남 논산의 가난한 집안에서 4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밤낮으로 술을 먹고 어머니를 괴롭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그는 ‘술은 멀리하고 여자는 아껴주며 돈은 많이 벌어 효도하자’고 결심했다.

“앞의 두 가지는 제가 하기 나름이었지만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마침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갔는데, 십일조 생활을 하며 그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1979년 8월 서울로 올라와 ‘롯데알미늄’에 취직했다. 10년쯤 지났을 때 당시 섬기던 수정교회 조일래 목사가 창업을 권유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자 해도 그릇이 없으면 받을 수가 없다, 월급쟁이로는 하나님께 헌신하기 어렵다고 하셨어요.”

1990년 수원에서 인쇄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4년 후 공장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 보험사에서 나온 보상으로 겨우 수습했지만 거래업체 부도로 또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 동종 업계 메이저급인 ㈜금풍 회장이 고 장로를 지목해 회사를 인수하라고 제안한 것. 인수 금액도 절반으로 깎아줬다. 2003년 인수해 사업체 이름을 ㈜주영페이퍼텍으로 바꿨다.

사업은 그가 오히려 교회 일에 매달릴 때 잘됐다. 2002년 수정교회는 인천 불로동에 부지를 마련하고 3년간 건축했다. 교회건축위원장을 맡은 그는 당시 회사에 1시간, 나머지 시간에는 교회 건축현장을 지켰다. 그럼에도 매출이 3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뛰었다.

“이것이 내가 한국교회를 섬기려는 이유입니다. 시골뜨기를 한 기업체의 대표로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께 헌신하는 마음으로 지난해 10월 CDMB LED를 설립했다. 국내에 공장이 있어 주문하면 바로 설치되고 완벽한 기술 시공 및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 연세중앙교회와 반포산성교회 신촌성결교회, 대전한밭교회, 당진 기지시감리교회 등에 제품을 설치했다(cdmbled.co.kr).

인천=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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