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이나 폐경이행기 여성에게 비타민D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폐경과 동시에 뼈가 급격하게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와이퀸 산부인과의원 김지연(사진) 원장은 “40대 중반부터 이후 여성이라면 평소에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해서 골밀도를 높게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사실상 폐경과 동시에 뼈 건강은 내리막길”이라며 “이를 위해 비타민D, 칼슘 보충이 무척 중요한데도 준비되지 않은 폐경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뼈 건강이 폐경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 골밀도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골다공증, 골감소증의 위험도 증가한다. 이 때 골밀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인 인자가 바로 칼슘과 비타민D이다. 김 원장은 “비타민D는 칼슘흡수를 돕고 대사과정에서도 꼭 필요하다”며 “폐경 여성들은 흔히 불면증, 감정기복, 피곤함, 기운없음, 과민성방광, 질건조증을 경험한다. 이 시기에 여성호르몬의 부재뿐만 아니라 비타민D결핍에 의해서도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경 이전 20∼40대의 여성들도 비타민D의 적절한 보충이 권장된다. 김지연 원장은 “진료실에서 보면 비타민D 결핍으로 건강문제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유없는 피로감과 우울증의 원인이 비타민D 결핍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보충은 방광벽 및 골반근육층을 보강시키는 데 도움을 줘서 과민성방광이나 질의 늘어짐이 있는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국제골다공증재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타민D의 혈중농도 기준은 30ng/ml다. 통상 30∼80ng/ml를 적정농도로, 100ng/ml을 넘어가는 경우는 과잉으로 진단한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불충분에 해당하는 20∼30ng/ml에, 이중에서도 꽤 많은 환자들이 결핍에 해당(10∼20ng/ml)된다”며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D의 결핍이 심해지는데, 이는 같은 양의 햇볕에 노출이 되더라도 젊은 사람보다 75%까지도 합성이 덜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자연적으로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하루에 3시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지만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 최근 논문에 따르면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 함량이 과거보다 확연하게 줄었다는 데이터도 있다. 예전에는 고추 2개 정도 먹으면 충분한 비타민 보충이 됐다면, 요즘에는 그 이상 먹어야만 충족되는 식이다. 따라서 비타민 결핍이 심한 분들은 먹는 약이나 주사제 등으로 적정량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여성들의 건강관리와 관련 “적절한 영양소 보충과 함께 정기적인 진단이 필수다. 성인 여성이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산부인과 방문을 부끄럽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치부가 아니라 환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다면 환부를 건드리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