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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저우훙이의 ‘전복자’





중국 사이버보안 회사 ‘치후360’ 설립자인 저우훙이(48) 회장은 중학교 때까지 말썽꾸러기였다. 수업 중 친구들과 잡담하고 재미로 선생님의 캐리커처를 그리던 학생이었다. 저우는 1985년 처음 컴퓨터 수업을 받고는 컴퓨터에 푹 빠졌다. 당시 컴퓨터는 기술적으로 신기한 영역이었다. 미국 IBM사는 81년 처음 퍼스널 컴퓨터를 만들었다.

저우는 고교 시절 친구에게 자신의 꿈을 얘기하며 “나는 세상을 바꿀 기기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3년간 인터넷 회사에서 일하다 98년 중국 도메인 이름 서비스 업체인 ‘베이징 3721 테크놀러지’란 회사를 만들었다. 2004년 야후차이나에 이 회사를 팔고 2006년 치후 360을 설립했다. 당시 백신 소프트웨어 가격이 아주 비쌀 때였는데 그는 공짜로 배포했다.

저우는 이에 대해 “당시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다”며 “그 분야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쟁을 선포했었다”고 말했다. 저우는 이후 중국의 거대 IT 기업 텐센트의 메신저 플랫폼 QQ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가 공개사과와 배상을 하는 등 업계의 강자들과 자주 충돌했다.

저우는 이 때문에 IT업계에서 알파 울프(늑대의 리더)와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는 책에서 “나는 이미 정착된 룰과 관행에 도전하기를 좋아한다”며 “어느 날 내가 자기만족에 빠지고 현실과 타협한다면 더 젊고 왕성한 사람이 나를 꺾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저우는 지난해 말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보안회사를 76억 달러(약 8조7600억원)에 매입한 뒤 업계 복귀를 알리면서 자서전을 냈다. 책 제목은 창조적 파괴자 또는 게임 체인저라는 의미의 ‘전복자’로 지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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