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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후쿠오카 신이치의 ‘동적 평형 다이어로그’





일본에서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 열풍이 뜨겁다. 그의 소설뿐 아니라 그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저작의 출판이 잇따르고 있다. 아주 짧은 에세이부터 대담집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 책 ‘동적 평형 다이어로그’는 그 많은 출판물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하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양식과 관련된 생각이나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외 일본사회 각 분야 유력 인사들의 통찰력 있는 세계관도 알아볼 수 있다.

저자 후쿠오카 신이치는 전작 ‘동적 평형’에서 동적 평형이라는 관점에서 분자생물학을 논했다. 저자가 설명하는 동적 평형이란 “기본적으로 합성과 분해, 산화와 환원,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소비, 코딩과 디코딩, 질서의 구축과 무질서의 생성 등 상반된 것들이 동시에 행해지는” 장소적 개념이다. 그 상반되는 움직임 사이에 일정의 평형, 즉 한 방향의 반응과 그 역방향의 반응 사이에 밸런스를 의미한다.

이런 기본개념을 바탕에 두고 이 책에서는 이 동적 평형을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하나의 세계관으로서 확장하고 있다. 특히 “근대의 사고가 요소환원적으로 세계를 분해하고 그 조합으로서 기계론적으로 생명을, 그리고 세계를 파악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동적 평형이 기계론적·인과론적인 세계관에 대해서 해독제”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에 동조한 8명의 지식인이 소설 건축 문명 예술 철학 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펼쳐 보인다.

교토=유혜림 통신원(교토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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