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도시 뉴욕이 거대 정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들이 환경을 오염시켜 기후변화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이유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이 문제를 외면하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입장 변화를 예고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뉴욕시가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브리티시페트롤늄(BP)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또 정유업계에 투자한 도시연금 투자금 약 50억 달러(5조3600억원)를 회수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이전에도 미국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비슷한 소송이 있었다.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산타크루즈 등에서 정유사를 상대로 배상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소송의 경우 미국 제1 도시인 뉴욕이 제기한 만큼 그 상징성이나 무게감이 남다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 재가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그들(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이 서명한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리한 거래였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며 “다시 복귀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