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캐시미어(사진)가 올겨울 대중의 사랑을 받는 소재로 떠올랐다.
캐시미어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해 최고의 겨울철 의류 소재로 꼽힌다. 다만 생산량이 한정된 탓에 매우 고가여서 고급의류에만 쓰였다. 그런데 올겨울 들어서 일부 홈쇼핑에서는 캐시미어가 함유된 청바지를 내놓을 정도로 캐시미어가 대중화됐다.
예전보다는 저렴한 기획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미어가 인기를 끈 것은 무엇 때문일까? 유통업계에선 패스트 패션의 폐해와 화학제품 파동으로 인한 ‘케모포피아’ 현상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저렴하기 때문에 사서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고비코리아 최강산 대표는 21일 “소비자들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옷이 결국 제 값을 한다고 인식해 캐시미어 의류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자연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소재에 대한 선호 증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양털을 깎아 얻어내는 울과는 달리 캐시미어는 생산 방식이 다르다. 산양이나 염소가 털갈이를 하는 봄철에 빗질을 통해 자연스레 떨어지는 털만으로 원사를 만드는 자연친화적인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생산되는 캐시미어 양은 극히 한정적이다. 실제 염소 한 마리에서 얻어 낼 수 있는 털의 양은 80g밖에 안 되고, 그 중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털은 30g에 지나지 않는다.
캐시미어 특히 니트를 한번 입어본 사람은 울 니트를 입기 어렵다고 할 만큼 가볍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하지만 보관과 손질하기가 만만치 않다. 보풀이 잘 생기고, 드라이를 권장하는 만큼 관리 비용도 많이 든다.
최 대표는 “보풀이 일어날 때에는 보풀 제거기 혹은 전용 브러시로 제거해 주면 되고 주의 사항만 잘 지키면 손빨래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2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울샴푸 등 중성세제를 잘 풀어준 다음 세탁물이 충분히 잠기게 하고 부드럽게 눌러준다. 같은 온도의 물로 2∼3회 헹군 다음 타월에 잘 말아 눌러서 물기를 없앤 뒤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절대 손으로 비벼 빨거나 비틀어 짜서는 안된다. 보관할 때도 옷걸이에 걸지 말고 개서 보관하되 사이사이에 습자지나 신문지를 넣어 둔다.
최 대표는 잘못 빨아 옷이 줄어들었다면 원하는 사이즈로 고정시킨 뒤 스팀다리미로 가볍게 스팀을 쐬어주면 복원된다고 말했다. 잘못 착용해 늘어난 캐시미어 니트는 손으로 원단을 최대한 모아서 살짝 스팀을 해주면 니트 조직이 서로 고정되면서 제 크기로 되돌아간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