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같은 일이라도 언제 하는 것이 나은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이를 위해 행동과학, 시간생물학, 사회심리학, 고고학 등의 지식과 연구결과를 동원한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저자는 동기부여와 업무 관리 분야에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갖고 있다.
사람은 몸속에서 작동하는 생물학적 시계가 있어서 하루 중 시기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대개 아침에는 긍정적인 기분이 일어나고, 오전까지 상승곡선을 탄다. 오후 들면 감정의 곡선이 하락하다가 저녁 무렵 다시 상승세를 회복한다. 하루 중 비스듬한 S자 형태로 등락이 이어지는 감정선은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패턴이다. 그러나 맥박 수가 사람마다 다르듯 개인별 편차가 존재한다.
흔히 ‘아침형 인간’이냐, ‘저녁형 인간’이냐에 따라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달리하는 게 좋다. 책에서는 아침형 인간을 ‘종달새형’, 저녁형 인간을 ‘올빼미형’, 그리고 그 중간을 ‘제3의 새 형’으로 구분한다. ‘종달새형’은 분석과 판단을 요구하는 일을 이른 아침에 하는 게 좋다. ‘올빼미형’이라면 오후 늦게나 저녁이 효율적이다. ‘제3의 새 형’은 오전이 낫다. 반면 종달새형에게 통찰력을 발휘해야 하는 업무는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시간이 좋다. 올빼미형의 통찰력 타이밍은 아침이다.
내가 종달새형인지, 올빼미형인지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주말 아침에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면 종달새형이다. 그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일어난다면 제3의 새 형이다. 평소보다 90분 이상 늦게 일어난다면 올빼미형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