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지구촌 베스트셀러] 주원취안의 ‘도서전쟁론’





현재 전 세계에서 410개 정도의 섬(반도, 암초)에서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85개 국가와 지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2차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해상 국지전과 무력충돌이 200여 차례나 발생했다. 지중해와 인도양, 남중국해, 동중국해, 북방 쿠릴열도 등 세계 곳곳의 해양에선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과 모리셔스의 차고스제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영국과 스페인의 지브롤터 반환 논쟁도 진행 중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다퉜던 무인도 ‘뉴무어섬’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졌다. 지구의 극단인 북극도 각국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현재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여러 나라와 해상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 영토분쟁이 이슈인 요즘 중국의 퇴역장군이 쓴 ‘도서전쟁론(島嶼戰爭論)’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자인 주원취안은 1961년 중국인민해방군에 입대해 반세기 가량 군인으로 지냈다. 사단장과 집단군 군단장, 대군구 사령관을 역임하며 해양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2007년 9월 퇴직한 뒤 각종 자료를 모으고 영화 작품까지 두루 보며 인류 역사상의 섬 전쟁을 조망하는 대작을 집필했다. 그는 퇴직한 뒤 7년 동안 저술작업을 하면서 허리병이 생겨 소파에 누운 채 구술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해양 영토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했다. 그는 “섬은 역사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직도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고 피를 흘리는 곳도 있다”고 썼다. 전쟁이 초래하는 끔찍한 재난을 일깨우며 전쟁에 신중하자는 ‘신전(愼戰)’을 강조했다. 중국 퇴역군인 입장에서 쓴 섬 전쟁론이지만 해양 영토분쟁을 겪는 각 나라들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