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과 미국 간 대화 채널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미 국무부 간 소통 라인인 이른바 ‘뉴욕 채널’에서 일단 회담 장소와 시기, 의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널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사생결단식 말폭탄을 주고받던 시기에도 유지됐다. 당시 대화 통로는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박성일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였다. 윤 특별대표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채널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1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북·미 직접 접촉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채널이 열려 있다’고 말한 것을 생각해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해 말 “북한과 2, 3개의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한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도 간접적인 북·미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영사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조만간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와 틸러슨 장관과의 북·미 외교장관 회담설이 흘러나왔다.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5월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미 접촉이 있었다. 최근 북한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최선희가 당시 미측에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