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배우 신시아 닉슨(51·사진)이 뉴욕 주지사에 도전한다. 당선될 경우 뉴욕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된다.
닉슨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 그리고 오늘 주지사 선거에 입후보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닉슨은 평소 교육, 여성인권, 교통 등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와 정계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는 오는 9월 앤드루 쿠오모 현 뉴욕 주지사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본선은 11월 6일 실시된다.
닉슨은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홉스 역을 연기해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에도 영화 ‘조용한 열정’ ‘라임라이프’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닉슨은 선거운동 영상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정부는 다시 건강보험에 공을 들이고, 부서진 지하철을 고쳐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무엇을 해줄지보다 신문 헤드라인이나 권력에만 집중하는 정치인들에게 질렸다. 더 이상 이대로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영상은 공개 첫날 트위터에서만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쿠오모 주지사가 최저임금 인상, 대학 장학금 확대 등 진보적 정책을 추진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닉슨이 중도 성향의 쿠오모에 맞서 진보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선 닉슨의 경선 승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에나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닉슨의 지지율은 19%로 66%를 얻은 쿠오모에 많이 뒤진다. 다만 각종 정책에서 쿠오모와 충돌하고 있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동맹하고 있어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