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봄 풍경을 담을 요량으로 깨끗하게 빈 새하얀 도화지를 풍경 아래 펼쳐놓습니다. 개나리 빛 샛노란 봄을 붓 끝에 묻혀 옮겨봅니다. 진달래 빛 연분홍을 겸손히 초대하여 도화지에 물들입니다. 새싹 빛 초록이 시샘하듯 아우성입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봄 햇살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그리하여 어둑하게 겨울을 다스렸던 눈의 그림자도 그려 넣습니다. 봄은 그렇게 요란스레 아름답습니다.”(어느 카페에 걸린 작자 미상의 시)
노랑과 분홍, 파랑과 빨강이, 혹은 초록과 갈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파란 하늘 아래 빨간 꽃이 예쁘고, 노란 개나리 옆 분홍 진달래가 멋들어지게 어울리기도 하지요. 또한 갈색 땅을 딛고 초록빛 새싹이 새롭게 돋아납니다. 눈부시도록 밝은 봄날의 햇빛도 겨울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기에 더욱 빛이 나는 것이겠지요.
“승리는 증오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걸 지켜내는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로즈 티코가 한 말입니다. 2018년 봄 날, 이 땅의 증오와 갈등이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정신으로 치유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이를 위해 골고다 언덕에 오르셨을 테니까요.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삽화=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