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찌 저렇게 스케이트를 잘 탈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량은 자랑스럽고 재주는 신기했습니다. 스케이트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니 왼발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가 다음에는 오른발을 앞으로 쭉 내밀면서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일이었습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세를 낮추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균형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에도 좌우가 있듯이 생활에도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이 있습니다. 날씨도 흐린 날이 있고 청명한 날이 있습니다.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가 있는가 하면 잔잔한 물가를 지날 때도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탈 때에 양 옆으로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듯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아픔과 회복이 있고 곤고함과 형통함이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세를 낮춰 균형을 유지한 채 넘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균형의 비결은 곧 겸손에 있습니다. 나를 낮추는 겸손이야말로 복잡한 인생살이에서 넘어지지 않는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삽화=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