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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에게 “호텔 가자”… 그래도 무사한 일본 관료

일본 주간신초가 트위터에서 재무성 차관의 성희롱 스캔들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 자매지 데일리신초가 미리 예고한 기사를 링크해 놓았다.


최근 모리토모(森友) 학원 스캔들로 난타당하고 있는 일본 재무성의 차관이 여기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조사와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안팎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잡지 ‘주간신초’는 12일 후쿠다 준이치 사무차관이 회식 등의 자리에서 복수의 재무성 출입 여기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후쿠다 차관은 “남자친구와 얼마나 자주 섹스하느냐” “키스해도 되느냐” “호텔로 가자” “가슴 만져도 되느냐” 등의 발언을 했다. 심지어 여기자들이 명백한 거부 의사를 표시한 뒤에도 발언이 이어졌다.

보도가 나오자 야권은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소 부총리는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후쿠다 차관에게 긴장감을 가지고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면서 별도의 조사와 징계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다 차관은 앞서 아소 부총리에게 “기사의 내용이 확실하지 않고 확인할 수도 없다. 오해받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부총리는 훈계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날 후생노동성의 후쿠다 유스케 국장이 여직원에게 성희롱성 메일을 반복적으로 보낸 것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로만 그친 사실이 드러났다. 미투(#MeToo) 운동을 억누르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용기를 내 피해를 호소해도 관료들이나 남성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미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재무성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스캔들과 관련해 문서 조작에 이어 학원 측에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밝혀졌다. 재무성은 헐값 매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학원 측에 쓰레기 철거비 추산액을 늘리라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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