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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피아 보스 같아”… 코미 회고록 돌풍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 지난해 5월 해임된 제임스 코미(사진)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윤리적이며 진실 여부에 개의치 않는 마피아 보스에 비유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의 출판을 앞두고 공개된 이 책의 요약본을 일제히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는 내가 검사 초임 시절에 만났던 마피아들을 떠올리게 했다”며 “보스의 절대적인 권력, 충성 서약, ‘우리 대 그들’로 양분하는 세계관,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대한 거짓말 등이 그랬다”고 썼다. 이어 “그의 리더십은 거래와 같고, 독단적이며, 개인적 충성심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타고난 거짓말쟁이’ ‘인간적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한 내용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요약본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가 가지고 있다는 섹스 비디오의 존재 여부에 집착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월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영국 정보기관 MI-6의 전직 요원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비검증 문건을 토대로 러시아가 트럼프의 섹스 비디오 등 약점이 담긴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섹스 비디오에 대해 자신에게 최소 4차례나 언급했으며 나중에는 FBI의 수사로 거짓임을 입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공개 예정인 이 회고록은 지난 1월 출판된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출판도 되기 전에 이미 예약 판매로만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책의 발간을 앞두고 공화당은 코미 전 국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CNN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거짓말하는 코미(Lyin’ Comey)’ 웹사이트를 만들어 홍보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며 백악관이 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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