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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물컵 갑질’ 조현민 대기발령

사진=mbc 캡처


전무 직함·일반이사 지위는 유지… 노조, 즉각 사퇴·재발 방지 요구
미국 국적 趙, 진에어 등기임원 6년간 불법 재직도 특혜 논란


조현민(사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에 따라 대한항공 측이 조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했지만 회사 안팎에서 처벌과 사퇴 압박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16일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전무의 전무 직함과 일반이사 지위는 유지된다. 조 전무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이에 파문이 잠잠해지면 조 전무가 손쉽게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014년 ‘땅콩 회항’ 논란으로 물러났던 조 전무의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대한항공 3개 노조는 공동 성명을 통해 조 전무의 즉각 사퇴와 진심어린 사과, 경영진의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와 대한항공에 대한 새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청원은 참여자가 5만명을 넘긴 상황이다.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위법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당시 진에어 관련 공시를 종합해 보면 조 전무의 영문 이름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가 6년간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외국인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으로 재직할 수 없음에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이를 묵인하고 특혜를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조 전무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강서경찰서는 회의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 및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범죄사실이 밝혀질 경우 정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된 조 전무 관련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

정건희 허경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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